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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관기

야심 찬 극동 개발 청사진
동북아 상생 프로젝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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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월 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1회 동방경제포럼에서 연설 중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를 핵심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러시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1500명이 참석한 제1회 동방경제포럼은 2012년 아 · 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후 극동 러시아에서 개최된 행사 중 가장 규모가 컸다.

9월 3~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제1회 동방경제포럼이 개최됐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 ·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뿐 아니라 한 · 중 · 일 3국과 아세안 국가의 정부 인사와 주요 기업인을 포함해 약 1500명이 참가해 2012년 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후 극동 러시아에서 개최된 가장 큰 행사였다.

우리나라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정부 대표로 민관, 산학연 관계자 150여 명이 참가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고, 북한에서는 이용남 대외무역상을 포함해 5명이 참석했다.

러시아에서도 멀고 먼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처럼 성대한 행사가 개최된 이유는 무엇일까. 극동 러시아 개발에 필요한 외국 자본 유치가 첫째 이유다. 러시아 정부는 2013년에 발표한 ‘극동 및 바이칼 지역 사회경제 발전 2025’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전체 투자액 10조7000억 루블 가운데 60% 이상을 민간 및 외국 자본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포럼의 많은 세션은 극동 러시아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선도사회경제개발구역과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을 포함한 주요 구상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지역과 자연적인 경계를 맞대고 있는 한 · 중 · 일 3국과 아 · 태지역국가의 투자를 독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신(新)동방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12년 집권 3기에 들어서면서 푸틴 정부는 극동 개발을 러시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과제라고 선언했고, 이전 정부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2012년 극동 개발부를 창설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같은 해 9월 열린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서는 ‘아 · 태지역과의 국제적 협력을 위한 중심으로서 블라디보스토크’라는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2013년에는 극동 개발을 위한 청사진으로 ‘극동 및 바이칼 지역 사회경제 발전 2025’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선도개발구역에 관한 주요 내용도 공표했다. 그리고 올해는 블라디보스토크와 그 인근 지역을 자유항으로 지정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가장 많이 강조한 것은 선도개발구역과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이었다. 선도개발구역은 극동의 9개 지역에 제조, 첨단기술, 농축수산 가공, 물류 등 분야별로 특화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각종 규제를 없애는 한편 세제상의 혜택을 제공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개발은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인근 지역을 아 · 태지역의 허브 지역으로 육성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관세자유구역 지정, 세금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이 지역을 세계적 자유항으로 개발하려고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고 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와 기업들은 극동 개발이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있다.

경제성장 빠르고 역동적인 아 · 태지역에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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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8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이처럼 러시아가 극동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극동지역은 러시아 8개 연방관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지만 인구와 경제성장 면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낮은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따라서 극동 개발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내부적으로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푸틴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러시아의 전통적 협력지역인 유럽보다 아·태 지역의 경제성장이 빠르고 역동적이라는 점도 극동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00km 이내에 20억 명이 살고 있으며, 에너지 자원의 40%를 소비하는 세계의 생산기지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표트르 대제가 근대화를 위해 극서지역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키운 것과 마찬가지로 극동지역에 블라디보스토크를 핵심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경제적으로 아 · 태지역과 통합시키고자 한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통해 경제 발전과 국가 안보의 토대를 마련하고 아 · 태지역에서 러시아의 대외적 위상을 한층 높이고자 한다.

에너지 자원, 광물 자원, 생태 자원의 보고인 극동지역은 러시아 경제 발전뿐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국가 모두에 상생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북한, 일본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휴식시간을 이용해 러시아 기업인과 외국 기업인들은 자연스럽게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우리 기업인들은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의가 공동으로 진행한 제8차 한 · 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통해 양국의 관심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러시아가 원하는 협력 방향을 듣고, 한국 정부와 기업인이 생각하는 협력에 대한 구상을 제시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극동 개발을 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인다. 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파트너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외정책은 우리에게 큰 관심사항이며, 극동은 러시아 동북아정책의 근거가 되는 지역이다.

극동 러시아는 한반도 통일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남· 북 · 러 협력의 지리적 연결고리이며,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확대에 중요한 공간이다. 러시아 극동 개발은 북한 나진항을 비롯한 북·러 접경지대 개발을 포함해 북·러 간 다양한 협력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북한은 물론 한반도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극동 개발과 관련하여 제시된 주요 프로젝트는 운송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다. 이 점에서 나진~하산 연결사업뿐 아니라 부산 혹은 동해안 지역의 항만과 러시아 극동의 항만을 연결하는 해상운송, 그리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되는 육상운송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운송 프로젝트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한 · 러 경제협력을 강화해줄 뿐 아니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도 앞당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발전과 연관지어 한 · 러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협력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러시아가 극동지역에서 추진하는 물류 및 관련 인프라 개선이 한반도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유라시아 운송 통합 전략을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이용하기 위해 최근 2030 러시아 철도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 사슬의 중심국가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반도 종단열차(TKR)와 TSR의 연결 사업은 러시아 국가 발전전략뿐 아니라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중요하다. 철도 연결은 가스관, 전력망 연결과 더불어 남북관계 정상화 및 통일의 기반이 되고, 북한의 나진·선봉특구 개발과 러시아 극동 개발이 연계성을 가지고 한국과 러시아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통일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는 데 러시아와의 협력은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러시아가 최근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북극해 개발의 주요 거점으로서 극동지역의 항만 개발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좀 더 큰 그림속에서 한국의 참여가 필요하다.

60여 개 의향서 체결, 쌍방향 소통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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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럼에서 비즈니스 상담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모습.

2014년 한 · 러 교역 규모는 25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까지 러시아는 우리의 자동차, 스마트폰의 주요 소비시장이며, 석유와 천연자원의 공급국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자재와 소비재를 사고파는 단순한 교역 형태에서 벗어나 자원, 인프라, 첨단산업과 혁신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모든 행사가 그렇듯이 이번 포럼 역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 기간 1조2000억 루블(약 21조 원) 규모에 이르는 60여 프로젝트에 관한 협력 의향서가 체결됐다. 그러나 포럼이 가지는 최대의 장점인 쌍방향 소통은 부족했다. 행사에 참여한 많은 외국 기업인은 극동 개발계획에 대해 충분히 질문하고 이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세션별 발표나 토론자로 초청받았던 참가자들 가운데 다수는 시간 부족으로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한 · 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역시 공간 문제로 충분한 정보 교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종료됐다. 우리 기업인들은 무역협회가 마련한 B2B 상담회와 블라디보스토크 투자 설명회에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극동연방대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참가자들을 안내했지만 많은 컨퍼런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행사장 위치를 찾지 못해 같은 자리를 맴도는 참가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처지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북측 고위인사가 참여했지만 남 · 북 · 러 3각 협력과 관련된 고위급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점이다. 아마 우리 정부와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기대를 모았던 것도 3각 협력과 관련된 내용이었을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내년 행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를 자체적으로 평가해 내년에는 더욱 잘 준비하기를 바란다. 또한 구체적인 성과를 자랑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만큼 통일로 가는 우리의 여정도 짧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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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KAIST 경영학 석사.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 경제학 박사,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책임연구원, 국민대학교 국제학부장 역임.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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