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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팔리는 한국산 제품

화장품, 밥솥 등 상표 떼고 유통
보위부 등 연계… 사회 변화 촉진

북한의 한류 바람이 거세다.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는 물론 언어, 머리 모양, 옷 스타일 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상표가 붙어있지 않아도 중국산과 한국산 옷 등을 구별할 정도로 한국산에 익숙하다.

최근 북한에서의 남한 대중매체 확산은 분단의 장벽을 넘어 남북한 사회를 넘나드는 소통의 통로가 되고 있다. 같은 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녹이고 하나의 마음을 엮어가는 통합의 고리가 될 수 있다. 물론 북한 당국은 자본주의 퇴폐문화라 해서 이러한 현상을 엄격히 단속하지만 주민들의 욕구를 완전히 제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가로부터 사상과 개인의 자유를 억압당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자신의 스타일만이라도 개성 있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어찌 통제할 수 있을까. 스타일 변화는 곧 의식의 변화라 말한다.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옷, 화장, 헤어스타일, 말투 등 일명 ‘아랫동네 풍’을 따라 하는 것은 남북한의 차이를 인식하게 되는 외형적 변화라 할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이 ‘문화도 발전했다’고 느끼는데 그것이 스타일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남한의 스키니 바지를 일컫는 ‘몸매바지’를 입고 굽이 15cm나 되는 킬힐을 신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기도 한다. 여성들의 립스틱 색깔도 다양하게 변화되고,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패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스타일의 변화는 단순한 사회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산 상품의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폐쇄된 북한에서 시장을 통해 한국산 제품이 유통되고 인기리에 거래된다는 사실은 북한 사회 변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평양에서 일명 새 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한국산 화장품을 비롯해 중고 옷, 값비싼 점퍼까지 한국산 제품이 인기 품목이다. 평양 최대 시장으로 알려진 통일거리 시장 주변에서는 남한의 여성 고급 점퍼가 고가에 거래되지만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말도 있다. 물론 주 소비층은 남한의 대중매체를 접한 고위층이나 돈주(신흥 부유층)들이다.

특집
<사진>북한에 나도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 복제 CD(왼쪽사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여성들의 옷차림이 과거에 비해 많이 세련돼졌다는 평을 받는다. 북한 패션쇼에 등장한 모델.

태양열 전지 이용해 한국산 가전제품 사용

북한 주민들에게 특히 인기리에 거래되는 한국산 제품은 화장품과 옷이 대표적이다. 한국산 화장품을 즐겨 찾는 이유는 일반 기초화장이 아닌 주름 개선 및 미백 기능 등의 효과가 있으며 색조화장품의 질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산 옷은 중국에서 상표(라벨)를 모두 제거하고 세관을 통해 유입되는데 북한 주민들은 상표가 붙어 있지 않아도 중국산과 한국산 옷을 구별할 정도가 됐다고 한다.

또한 북한에서 최근 인기 있는 한국산 제품은 일명 ‘말하는 밥가마’로 통하는 한국산 전기밥솥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밥솥은 음성 안내 기능이 있는데 이를 두고 북한 주민들은 ‘말하는 밥가마’라고 한다. 전기 상황이 좋지 않아도 가정집에 한국산 밥가마 한 개 정도는 구비해놓아야 경제적으로 잘사는 집으로 보인다는 체면 문화도 있다고 한다. 전기 상황이 열악한 북한에서는 최근 12V 배터리나 자가발전 발동기, 태양열 전지 등이 많이 활용되는데 이는 한국산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북한에서 거래되는 물품은 대부분 북·중 접경지역의 밀수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청진시, 라진시, 혜산시 등 국경무역을 하는 곳에서 상품을 구입해 다른 지역에 가서 웃돈을 받고 판매한다. 혜산이나 수남 장마당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물품들은 당국의 단속 대상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방식으로는 유통시킬 수 없다. 즉, 국경지방에서 내륙으로 한국산 제품을 들여보내는 과정에서 검열과 단속에 걸리면 무거운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 그럼에도 국경지방을 통해 들여온 물건을 북한 내륙지방으로 가져가서 판매하면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단속반원과 연계돼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판매를 하다 단속에 걸리더라도 뇌물을 주고 사건을 무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미 판매 그 자체가 ‘힘 있는 사람’이 끼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얘기다.

특집
<사진>평양 시내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야외 촬영을 하고 있다.

일반 주민들이 혼자 장사를 할 수는 없고 반드시 ‘보위부나 안전부(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를 지칭)’를 배경으로 둔다고 한다. 또 단속반원이 단속 과정에서 압수한 물품을 자신과 연계된 상인을 통해서 재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국 북한 사회에서 한국산 제품의 유통은 한국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은 북한 주민들의 소비자 입장의 욕구와, 판매를 통해 이윤을 남기려는 간부들의 판매자 입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주체사상에 기반을 둔 유일지도체제라는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외래 문화를 접한 북한 주민들이 사상적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움직임은 북한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개인의 미시적인 작은 행동이 거시적인 북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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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성균관대 정치학 박사.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 역임. 사단법인 통일문화연구원 연구기획실장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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