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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아·유럽·대양주 여성컨퍼런스 참관기

“여성의 포용과 배려가 큰 힘
풀뿌리 중요성 다시금 일깨워”

특집
<사진>컨퍼런스에는 18개 해외 협의회 여성위원 125명과 국내 여성위원 25명 등 총 150명의 여성위원이 참여하여 ‘여성이 준비하는 행복한 평화통일’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원 안 사진은 필자 장혜수 자문위원.

아시아·유럽·대양주 여성 자문위원들의 통일 생각을 들어보고, 해외에서의 통일 활동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해외 여성컨퍼런스가 일본 오사카에서 12월 3일부터 5일까지 개최됐다.

장혜수 중국 선양협의회 자문위원

이번 여성컨퍼런스의 주제는 ‘여성이 준비하는 행복한 평화통일’이었다. 평화통일은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통일의 방향이다. 그 앞에 ‘행복’이 더해지면서 여성컨퍼런스는 행복의 의미를 찾는 것에서 시작됐다. 컨퍼런스는 일본과 중국, 서남아, 동남아 남부와 북부,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북유럽, 중동, 아프리카,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여성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개최됐으며, 국내에서는 김태현 여성부의장과 각 시?도 여성 자문위원 24명이 참석했다.

‘통일·대북정책과 여성의 역할’(안제노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동포사회 통일 준비 과제와 방향’(구량옥 변호사), ‘국제 정세 변화와 한반도 통일’(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등의 강연과 김태현 여성부의장의 사회로 ‘여성이 풀어놓는 통일 이야기’ 좌담회가 열렸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국제 정세의 변화’를 주제로 한 안제노 연구위원의 강의는 통일정책의 역사적 전개 과정과 박근혜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해줬다.

우리나라는 크게 자주, 평화, 민주의 원칙하에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 이 통일 방안은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계속돼왔고 세계 정세와 국민 정서에 맞춰 정책이 변화해왔다. 박근혜정부의 통일정책 중 가장 중점적인 대북정책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다.

이러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박근혜정부는 ‘작은 통일론’을 제시했다. 작은 통일론이 대두되며 여성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고, 이번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다양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안제노 위원의 강연 요지였다.

안 연구위원은 “한반도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의 동조와 협조 없이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어렵다. 통일은 우리의 손으로 한반도에서 이뤄야 하지만 국제적인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각지의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국제 정세 변화에 주목하고 유연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중국의 부상과 중요성에 대한 설명은 가슴에 와 닿았다.

최근 몇 년간 세계의 가장 큰 변화는 중국의 부상이다.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우리의 대중 외교정책은 더욱 중요하다. 박근혜정부 들어 양국 관계는 한중 수교 이래 가장 우호적인 상태여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좀 더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변의 관련국들을 설득해 한반도 통일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우리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에 있어야 한다. 안 위원은 “이는 현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방향”이라고 전제한 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맞춰 외교안보와 통일외교를 펼친다면 충분히 국제사회의 동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공공외교의 역할이란다. 공공외교에서 재외동포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하고, 각자가 한국의 문화 사절이 돼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평화통일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한 분임 토의는 ‘작은 통일의 실천과 세대 간, 지역 간 공감대 구축’이 주제였다. 특히 풀뿌리 통일 활동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풀뿌리 통일 활동은 풀뿌리 민주주의처럼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어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뜻에서 작은 통일론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풀뿌리 통일 활동에서 여성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이념 간 갈등이 아주 심각하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 통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여성의 포용, 배려, 섬세함의 힘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안 연구위원은 “사회 구성원이 통일에 대해 갖는 가치, 태도, 신념 등을 총칭하는 ‘통일문화(Unification Culture)’가 여성을 통해 사회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과 함께 대화하는 테이블’ 좋은 반응

“사실 저의 외할아버지는 황해도 연백이 고향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가족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매번 허망한 결과뿐이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산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직접 보고 통일을 염원했습니다. 몇 년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대신해 외할아버지의 고향에 가고 싶은 작은 소망을 품고 통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인 한 참석자의 사연은 컨퍼런스 행사장을 숙연하게 했다. 사실 통일문화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체화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진심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청년이 많지 않은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것은 현재 청년들이 사회에 무관심해서가 아닐 것이다. 지금의 청년들이 사회화를 형성하는 과정 중에 우리나라의 통일문화가 현실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집
<사진>행사장인 오사카 민단본부에서 기념 촬영 중인 참석자들.
분임토의 장면과 ‘여성이 풀어놓은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여성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 등을 토의하는 좌담회 모습.

통일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통일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여성들의 포용과 배려의 힘은 청년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컨퍼런스에서 배운 ‘청년과 함께 대화하는 테이블’은 좋은 아이디어였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현재 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듣고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청년들이 납득할 수 있는 통일이 필요한 이유, 예를 들어 통일의 경제적 효과 등을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전수받는 기회였다.

통일의 경제적 효과는 통일의 전부는 아니지만 청년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시도가 시작되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청년들 사이에 통일문화는 급속하게 퍼질 것이다. 또한 우리 가정에서 통일교육을 하는 것은 풀뿌리 통일 활동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한 참석자는 “여성은 가정에서 어머니로서 아이의 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가정에서 통일은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 통일에 대한 공동의 인식이 지역사회에 퍼지게 되고, 우리나라를 떠나 전 세계에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에서 김태현 여성부의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여성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단순한 자료 이상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재일동포 구량옥 변호사의 강연은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구 변호사를 통해 일본에 있는 대한민국민단(민단)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 갈등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내가 사는 중국에서는 알기 어려운 통일에 관한 특별한 느낌과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이기에 겪는 고통과 서러움을 이제야 알게 된 것에 부끄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강의를 들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분도 있었다.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돼 있었다면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는 정보를 교류하며 서로 배우고 나눌 수 있고 우리 사회를 잇는 힘이 촘촘히 그리고 더욱 단단히 형성될 수 있다.

정보 공유와 결속… 네트워크 힘 느껴

구량옥 변호사를 비롯해 컨퍼런스에 참가한 재일동포 위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본에서 겪는 분단 현실이 아니었다. 일본에서조차 민단과 조총련이 함께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통일은 더욱 멀어질 것이며, 민단과 조총련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하나로 묶기 위해 부인회와 여성동맹이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민족을 물려주고 싶다는 것이 강조점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현장에 있는 우리 여성들이 더욱 단단히 결속돼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네트워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여성 자문위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결속하는 힘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여성컨퍼런스에 참가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그리고 어떻게 통일을 만들어가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지금 우리의 눈앞에 통일이 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통일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함으로써 통일이라는 흰 도화지에 밑그림이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세계 각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해외 자문위원들과 한국에서 온 자문위원들을 만나게 돼 행복했다. 우리가 서로 만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부터 행복한 평화통일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통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해야 한다. 생각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곧 문화가 되듯이, 다음 해에는 우리의 생각이 조금은 더 퍼져나가 있길 기대한다.

Interview

“여성 재외동포 통일 활동 활성화 기대”
재일본 거주 민단·외교관 등 기대감

컨퍼런스는 12월 4일 오전 9시 오사카 민단본부 5층 대홀에서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개회식에는 민주평통 일본지역회의 간부진이 대거 방문해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개회식이 열린 오사카 민단본부는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역사가 오롯이 녹아 있는 곳으로 상징성이 강한 곳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공동 주관한 권오일 일본근기협의회장은 “재외동포사회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재일동포사회 선배와 동료들이 피와 땀으로 가꿔온 오사카 민단본부에서 세계 각국의 여성위원을 모시고 회의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세계 각국의 여성위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통일·대북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동포사회 여성 통일 활동의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공태 일본부의장은 “일본지역 동포들은 그동안 조총련과의 관계가 있는 만큼 누구보다 민주적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생활해왔다”고 밝히고, 이번 오사카 여성컨퍼런스를 통해 재일동포사회에 대한 이해도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하태윤 주오사카 총영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통일 활동에 대한 제안이 나와주기를 기대한다”며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어 정현권 오사카 민단 단장은 “평화통일만이 남북한의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라고 강조하고 “현 세대에서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지혜를 모아나가자”고 역설했다.

김태현 여성부의장은 여성의 입장에서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중심으로 기조강연을 이어나갔다. 김 부의장은 “여성의 특장점인 열린 마음과 상대방을 껴안을 수 있는 포용력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70여 년간 이질화된 북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질 것과, 여성만이 가지는 임신, 출산, 육아 등을 고려하여 이를 연계한 통일방법론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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