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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스토리 역사·통일 유적지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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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들의 뜻이 통일 향한 꿈으로 이어지다 해외 및 탈북학생 역사·통일 유적지 견학
                    
                    지난 7월 18일(토) 해외지역 골든벨 참가학생과 탈북학생 10여명이 독립기념관 앞에 멈춰선 버스에서 내렸다. 2박 3일간 진행된 통일·안보·역사 유적지 견학 마지막 날이었다. 
무더운 열기 속 솟아나는 땀을 연신 닦으며 전시관으로 들어서던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선열들의 발자취와 기개에 일순 숨을 죽였다.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되찾고자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던 수많은 이름들 앞에 절로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통한의 역사 속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

첫 번째 발길이 머문 곳은 ‘겨레의 시련’이라 이름 붙은 2관의 ‘을사늑약’ 체결 현장이었다. 일본의 강압에도 외교권 박탈과 통감부 설치에 끝내 동의하지 않았던 고종황제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고 을사늑약에 반발해 분연히 일어난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에 대해 배웠다. 또한 일제의 무단통치에 항거하기 위해 200만 명이 참가했던 3.1운동의 경우 단일 독립사건에 한 나라 인구의 10%가 참여한 것은 세계사에서 유일하다는 설명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다.

독립기념관 관람 학생들이 분개한 것은 서대문형무소 모형 전시물 앞에 이르렀을 때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게 되는 70여 가지의 고문이 자행됐다는 서대문형무소. 악명 높은 고문을 받게 될 거란 걸 알면서도 선열들이 독립운동에 목숨을 걸었던 건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누리는 조국의 자유, 평화라는 가치를 위해서였다는 말이 학생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윤지(중국 칭다오)와 혜준(브라질)이는 “기념관에 와서 직접 보니까 마음이 진짜 뭉클해지고 독립운동가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주현(필리핀)이는 “제가 당시에 살았다면 고문과 탄압을 견디며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는데 그러지 못했을 것 같다”며 “이 곳에 들어오는 순간 온몸이 싸하면서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광복 70주년, 통일 열망에 불씨 당기는 계기 되길

유관순 열사 기념관 두 번째 목적지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이었다. 유관순 동상 앞 광장으로 들어서자 백여 년 전 아우내장터에 모인 3천 명의 만세 함성이 들려왔고, 일본 헌병들의 총에 맞아 스러진 이들의 피비린내가 바람에 실려 오는 듯 했다. 학생들은 고문으로 코뼈가 으스러진 유관순 열사의 얼굴을 기억하며 직접 관고문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자신들과 비슷한 17세의 나이로 순국한 유관순 열사의 짧고 치열했던 생애를 기억하며 학생들은 해설사의 말에 따라 동상 앞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세 번 크게 외쳤다.

3일간의 관람을 모두 마친 아이들에게 꿈을 물었더니 누구는 외교관이라고 하고 누구는 파일럿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교사가 될 거라 한다. “땅이 크거나 사람이 많다고 해서 ‘큰 나라’가 아니다. 땅이 작고 사람이 적어도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가 되는 것”이라는 이준 열사의 말처럼 이 아이들은 10년 후 해외 또는 국내에서 역사 앞에 책임감 강한 청년으로 자라날 것이다. 청년 독립운동가들이 황량한 광야로 독립운동의 기개를 품고 떠났다면 이들은 다시 해외로 돌아가더라도 조국의 평화통일이라는 염원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아이들은 이번 통일·안보·역사 유적지 현장을 돌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외할머니가 6.25때 헤어진 오빠를 평생 그리워하신다는 관희(미국), 남북한 사람들은 항상 전쟁만 한다는 외국인들의 오해가 사라지려면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민균이(쿠웨이트), 땅굴을 들어갔다가 ‘같은 민족이면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금성이(탈북학생) 등 학생 모두가 통일의 필요성을 절감한 이번 견학이 미래 인재들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래본다.

26만 명 예선 거쳐 100인 최종 결선대회 참가

민주평통 대학생기자단 동행기 - 통일·안보·역사 유적지 견학 2박 3일, 그 여정을 담다(전병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중국, 미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온 10여 명의 통일골든벨 참가 학생들과 국내 탈북 학생 2명은 지난 7월 16~18일 ‘통일·안보·역사 유적지 견학’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제3땅굴, 도라전망대, 경복궁, 천안독립기념관, 유관순 항일 유적지 등 안보· 역사 탐방을 비롯하여 KBS 음악방송 방청 등 문화 체험의 시간 등을 가졌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가슴이 아려왔어요.

이주현/필리핀 ▶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사진으로만 보고 방송으로만 접하던 경복궁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특히, 잘 알려지지 않던 건청궁을 갔을 때가 가장 깊게 마음에 자리 잡았어요. 너무나도 소박한 모습이었지만 을미사변이라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는 지는 잘 몰랐거든요.”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일정의 시작은 경복궁 견학이었다.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경복궁으로 이동한 학생들은 궁에 들어가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정전과 수정전, 경화루, 사정전, 강녕전, 그리고 향원정과 마지막 건청궁의 순서로 궁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특히, 단청이나 품계석 등 역사 유물들을 견학할 때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눈빛은 흥미와 배움에 대한 의지로 가득했다. 또한 경복궁 끝에 위치한 건청궁에 이르렀을 때는 민족의 비극과 슬픔을 느끼며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내보이기도 했다.

조금은 무서웠어요, 또 있는지 모르는 거니까요.

김민균/쿠웨이트 ▶ “DMZ 인근을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우리 민족의 분단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니까요.”

땅굴에 들어가는 모습과 땅굴 설명 안보견학지로 가게 된 곳은 파주 지역의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2박 3일의 일정 중에서 이곳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 뽑았다. 먼저, 방문한 곳은 제3땅굴이었다. 학생들은 짧은 DMZ와 땅굴 관련 영상을 시청한 다음, 장병으로부터 북한이 땅굴을 판 이유와 이 땅굴을 남한에서 발견하게 된 경위 등을 상세하게 들었다. 또한 설명이 끝나고 땅굴에 들어갈 준비를 하자 모두 긴장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견학을 끝내고 올라온 학생들은 땅굴이 이렇게 깊고 길 줄은 몰랐다며 안보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분단 현실과 전쟁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고 볼 수 있었다고.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왜 가지 못하는 걸까요?

이혜지/중국 ▶ “고향 흙 한 줌 못 들고 오다니... 가슴이 아프네요.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다음으로 방문한 지역은 도라산 전망대와 도라산역이었다. 전망대에 도착해 국군 장병의 설명을 듣던 학생들은 눈앞에 개성의 모습이 보이자 모두 놀라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은 날씨가 매우 좋아 바로 앞의 북한, 많은 초소와 군인들까지 평소보다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도라산 전망대 / 도라산역 “금강산 관광을 갔던 할머니께서 고향땅의 흙을 조금 가져가시기 위해 챙겼다가 발각돼 모두 버린 적이 있다”는 설명에서는 고작 흙 한줌도 가져오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그 할머니의 심정에 공감하며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대한독립 만세! 뜨거움을 외치다!

이금성/한국 ▶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큰소리로 외쳤어요. 이상하게 외칠 때마다 가슴 속에 무언가가 느껴졌어요.”

마지막 날 방문한 곳은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항일 유적지였다. 먼저 독립기념관에 갔을 때 학생들은 그 웅장한 규모에 먼저 놀라고 있었다. 장소에 도착하자 미리 전문해설사가 나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곧바로 ‘겨레의 시련’관에 들어가 관람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그곳에서 독립과정과 을미사변, 을사늑약 등 우리 민족의 시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민족의 아픈 역사를 배우고 듣자 더욱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유관순 항일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는 유관순 열사의 항일 정신과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서 학생들은 ‘대한독립 만세’를 세 번 외쳤고, 이 만세 소리는 학생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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