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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 되면 남한은 '물놀이' 북한은 '천렵' 성행 글_강원철(위드-유 기획팀장)

한반도가 뜨겁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 더위에 전국이 가마솥처럼 달아올랐다. 이 열기를 식히기 위해 산과 강,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 해수욕장과 강으로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그야말로 매일 인산인해다. 이처럼 7~8월만 되면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해 피서지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원한 물속에서 한바탕 놀다 보면 자연스레 땡볕 더위를 잊게 되고, 여기에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우리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주민들은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여행증명서 없이 불가, 그들만의 휴식문화 즐겨

북한주민들에게 여름은 그야말로 힘든 계절이 아닐 수 없다. 남한과 같은 피서문화가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도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노동자들에게 한 해 15일 정도 유급휴가를 제공한다고 법적으로 명시해 놨다. 그러나 대부분은 휴가는 가족의 경조사나 경제활동, 김장이나 겨울철 땔감을 장만할 때 사용한다. 남한처럼 놀러 가기 위해 휴가를 쓴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다.

여행증명서가 있어야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능하게 한 북한의 통제 시스템도 피서를 즐기지 못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북한에서는 군에서 군으로 가려고 해도 관할 보안소에서 승인을 받고 증명서를 발급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북한당국은 쉽게 증명서를 내주지 않는다. 타 지역으로 가려는 이유와 명분이 명확해야 하는데, 놀러 가기 위해 여행증명서를 신청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북한의 교통 사정은 외지로 놀러 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접게 한다. 에너지난으로 허덕이는 북한에서 목적지에 정시(定時)에 도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아까운 휴가를 길에서 다 버리고 싶지 않다면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처럼 구조적인 시스템과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북한에는 남한과 같은 피서문화가 정착하지 못했지만, 북한주민들은 그들만의 휴식 문화를 만들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친구 및 동료와 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이는 어죽의 맛

마전해수욕장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무더운 여름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인근 지역의 가까운 강이나 바다로 놀러 간다. 7월 27일(전승기념일), 8월 15일, 8월 28일(청년절)에 많이 놀러 가는 편인데, 이날들은 북한 당국이 지정한 공휴일이다. 국가가 정해놓은 휴일이다 보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대로 놀러 갈 수 있기에 이날들을 선호하는 것이다. 놀러 갈 때는 가족보다는 친구나 직장 동료들끼리 많이 가는 편이다.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강으로 많이 놀러 가는데, 이것을 천렵(川獵)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강에서 고기를 잡으면서 논다는 의미다. 이때 꼭 준비해가는 물건이 있으니,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그물 ‘반두’와 ‘가마솥’이 그것이다. 고기를 잡아 여름 보양식인 어죽을 즉석에서 쑤어 먹기 위해서인데, 어죽의 주재료는 민물고기이기 때문에 강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려고 곧바로 강물에 뛰어든다. 강에서 반두로 열심히 고기 잡기에 열중하다 보면 더위는 금방 사라지게 된다. 여기에 친구, 동료들과 함께해서 더욱 신난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잡은 물고기로 어죽을 끓이며 식사준비에 돌입한다. 시원한 물에서 고기를 잡으면서 더위를 날려 버렸다면, 이번에는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즐거움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맛있게 끓인 죽과 준비해 온 음식을 펼쳐놓고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된다. 음식에 소주 한 잔씩 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래와 춤사위가 펼쳐지게 되고, 그 순간만큼은 힘들었던 일상과 무더위에서 벗어나게 된다.

평양주민들은 해수욕장과 워터파크로 피서

이처럼 대부분의 북한의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려 강으로 ‘천렵’을 간다면, 평양 주민들은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북한 당국은 평양 주민들을 위해 무더운 여름을 날수 있는 특별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평양과 가까운 황해남도 지역 해수욕장으로 가는 전용열차와 셔틀버스가 여름이면 매일 운영되고 있다. 고위급 인사나 당 간부들은 그들이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가서 놀 수 있다. 자가용이나 버스를 빌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며칠씩 강이나 바닷가로 놀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 들어 북한 특권층 내에서는 함경남도 함흥에 위치한 ‘마전해수욕장’이 인기라고 한다. 김정은의 지시로 마전해수욕장에 최신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그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만경대물놀이장 대형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평양 시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평양에는 만경대물놀이장, 릉라인민유원지, 문수물놀이장 등 대형 워터파크가 여러 개 있다. 평양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단 입장표가 있어야 한다. 워나 인기가 좋기 때문에 입장표로 하루 수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암표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 암표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이렇게 거래되고 있는 암표 중에는 VIP입장표도 있다. 이 표만 있으면 워터파크에 들어가려고 줄을 설 필요도 없다. 워터파크 내 모든 시설과 놀이기구 이용도 1순위이다. 일반 주민들이 구매하기에는 턱없이 비싸기 때문에 당 간부나 신흥부자들이 주로 구매한다고 한다.

최근 들어 평양 내 워터파크들에서 문제점들이 하나 둘 발생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워터파크의 생명은 맑은 물인데, 수질관리를 잘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맑은 물을 공급해야 하지만 부족한 북한의 전력 사정으로 인해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물놀이 장 내 화장실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물속에서 소변을 해결하는 얌체족들이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름 워터파크에 한 번 가려고 대기하고 있는 평양 주민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남한은 삼계탕, 북한의 여름 보양식 1위는 개장국

옥류관 냉면 시원한 물로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음식으로 극복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한에서는 삼계탕이 여름 보양식 1위라면 북한은 개장국(보신탕)이 최고 인기다. 이열치열, 뜨거운 보양식으로 더위를 극복하려는 것은 남과 북의 공통점인 것 같다. 냉면도 여름만 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이다. 특히 평양의 ‘옥류관’ 냉면은 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표가 있어야 냉면을 먹을 수 있지만 일반 사람이 이 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옥류관에서 냉면 먹기가 쉽지 않다 보니 짝퉁 옥류관 냉면이 등장해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조건과 환경 내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남한처럼 며칠씩 피서를 가지는 못하지만 그들만의 피서를 즐기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장사로 돈을 번 신흥부자들이 생겨나면서 그동안 없었던 피서 문화가 싹트고 있다. 하루빨리 북한주민들도 남한처럼 여름이 되면 산과 바다, 강으로 가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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