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 이클립스의 올해 주요 활동은 프로젝트D, 즉 독도프로젝트였어요.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기도 하지만 독도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치, 경제, 사회, 법, 문화 등 여러 가지가 얽혀 있더라고요. 동아리의 목표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죠. 각자 관심 있는 분야를 바탕으로 독도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 발표하고 매거진을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세미나도 열고 UCC영상도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지연 ▶ 사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외국인이 우리에게 ‘왜 독도가 대한민국 땅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학우들은 물론 다른 분들께 그 근거를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드리고 싶어 독도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소연 ▶ 독도매거진을 함께 만들면서 동아리 회원 간 화합을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역시 ‘원고 마감’ 사건이죠. 마감시간까지 16명의 에디터 중 6명밖에 원고를 제출하지 않은 거예요. 단톡(단체 카톡)으로 화를 내면서 ‘이런 식으로 할 거냐, 이제부터 니들이 해’라고 으름장을 놨죠. 마지막엔 단합해서 같이 하니까 일이 훨씬 빨리 끝나더라고요.
호정 ▶ 저는 UCC 동영상을 촬영해서 잡지 안에 컨텐츠로 넣었던 게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 있었던 것 같아요. 책에 보면 QR 코드가 있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동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동영상을 촬영한 날은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굉장히 더웠는데 계속 엔지를 내가면서 촬영했어요. 대본도 당일 보고, 연기 지도도 당일 하고 ‘원큐’로 이뤄졌죠. UCC는 독도 양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국적을. 밝히는 내용이에요. 기자들이 몰려와 ‘독도 양의 국적을 확실히 밝혀 달라’고 요구하고, 독도경비대들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하나씩 설명해줘요. 그러면 독도 시민들이 나와서 박수를 치고 독도 양은 ‘대한민국 영토’라고 선언을 하죠.
지연 ▶ 먼저 독도에 대해 토의활동을 했고 그 자료들을 글로 써서 편집한 것이 이 매거진인데요. 저는 외교부 법령을 조사해서 토의했지만 잡지는 지면이 한정돼 있다 보니 그 내용을 다 싣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이 잡지를 만들 때 ‘책을 버리거나 방치해두지 않도록 흥미를 이끌어내자’는 것에 가장 주안점을 뒀는데, 반 친구들도 재미있었다고 하고 한문 선생님은 수업 도중에 친구들에게 이 책자를 추천해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래서 더 찍고 싶은데 예산이 없어요(웃음).
소연 ▶ 은영이가 쓴 ‘독도를 알리는 사람들’이라는 기사가 인상 깊었어요. 독도 관련 활동은 정부에서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민간단체들이 꽤 많더라고요? 수많은 단체나 학회, 동아리들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독도에 대해 알리고 있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어요.
호정 ▶ 저는 ‘약육강식 세계의 단면, 독도’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서 일단 국제법상으로, 역사적·지리적으로 독도가 명백히 우리 영토라는 것을 확인했는데, 도대체 왜 독도가 국제사회에서 확실하게 인정을 받지 못할까 생각하다 보니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어요. 결국은 우리나라의 힘이 더 강해져야 한다는 거죠.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고 그 구조 속에서 독도가 하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독도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려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우리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나라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민경 ▶ 잡지 제작 과정에서 제가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언니들에게 좀 미안해요. 비록 역할은 크지 않았지만 활동을 할수록 독도에 대한 애정이 커져가는 걸 느꼈어요. 저희 반에 5부가 배포됐는데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했어요. 동영상 썸 네일 사진에 제가 나와서 다들 반가워해줬고요.
소연 ▶ 바가지를 쓸 뻔했던 경험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잡지 제작을 인근 업체에 의뢰했는데 견적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너무 비싸다 싶어서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죠. 그리곤 다른 곳에 구체적인 사양을 정해줬더니 처음 제작비의 30% 정도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이젠 인쇄물 제작 방법도 확실하게 알게 됐죠.
소연 ▶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10월 25일 '독도의 날' 행사 때 우리가 만든 독도 티셔츠를 입고 독도문제를 학우들에게 알리고, 11월 있을 학교 축제에서 동아리 부스를 독도 모양으로 꾸며 홍보하려고 해요. 세계인들이 독도관광을 위해 독도공항으로 입국한다는 컨셉인데, 치파오나 아오자이, 한복 등 각 나라 전통복장을 하고 독도공항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세계여행이 테마인데 치파오나 한복 등 각 나라 전통복장을 하고 독도 공항에서 출국한다는 아이디어예요. 예산이나 시간관계상 성대하게 할 순 없지만 친구들이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진행하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독도프로젝트 총괄기획을 담당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는데 나중에 전문 기획자가 되면 창의적이고 참신한 독도후원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지연 ▶ 저는 독도의 날 행사에서 팬더복장을 할 거예요(웃음). 그리고 나중엔 돈을 모아서 DSLR 카메라를 하나 들고 독도에 입국해 사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소연 ▶ 내년에는 통일을 메인 프로젝트로 정해서 진행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저는 경제적 측면에서 통일에 관심을 갖고 있거든요. 사람들은 통일비용을 걱정하지만 남한도 이미 저성장, 저금리, 저소비의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통일을 계기로 경제가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연 ▶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이 필요하다는 건 당연히 공감하고요. 통일을 이뤘을 때 경제, 역사, 문화 발전 등 다양한 편익이 있겠지만 가장 큰 장점은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해소된다는 점이에요. 그때가 되면 저는 북한 지역의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요.
호정 ▶ 통일이 돼서 남과 북이 힘을 합치면 독도나 간도와 같은 영토 문제에 있어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마디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