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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길거리에 노점이? 김동식 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최근 북한에서 햄버거나 커피를 판매하는 노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이 눈에 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요즘 북한에서는 간단한 음식뿐만 아니라 빙과류부터 담배, DVD까지 살 수 있는 각종 형태의 노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평양역 주변에는 햄버거 가판대가 생겨나고 그로부터 몇 블럭 떨어진 곳에서는 빵과 제과제품을 비롯해 꽃이나 청량음료, 인스턴트 음식을 파는 가판대도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에서 노점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는 것은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개인 상거래 형태의 노점이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에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북한에 백화점이 몇 개나 될까?

요즘 북한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노점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상업시설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상업시설’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백화점인데, 북한 전역엔 백화점이 20개가 채 안 된다. 그 가운데 평양에는 평양제1백화점과 평양제2백화점, 역전백화점과 서평양백화점, 동평양백화점 그리고 아동백화점과 광복백화점 등 일곱 개의 일반백화점이 있다. 평양의 중심부인 김일성 광장 옆에 위치한 평양제1백화점이 가장 규모가 크고 전통이 있는 백화점이며, 아동백화점은 말 그대로 아동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양제2백화점은 평양시 중심부 봉화역 근처에 있고, 역전백화점은 평양역 옆에 있다. 광복백화점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 입구에 있는데 제일 나중에 개장했고 비교적 규모가 크다. 동평양백화점은 대동강 건너편 선교구역 청년거리에, 서평양백화점은 모란봉기슭에 있다.

이외에 낙원백화점과 대성백화점이 평양 시내에 있는데, 이 두 곳은 외화만 사용할 수 있는 ‘외화상점’이다. 평성과 신의주, 남포와 원산, 함흥과 청진, 혜산과 강계, 사리원과 해주 등 각 도청 소재지에는 백화점이 한 개씩 있다. 그러니까 북한에는 ‘외화백화점’까지 합치더라도 백화점이 20개가 안 되는 셈이다.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평양제1백화 / ‘광복지구 상업중심’ 대형마트 북한에는 백화점 외의 상업시설로 각 시ㆍ군(구역) 단위에 공업품(공산품)상점과 식료품상점, 남새(coth, 과일)상점 등 전문상점들이 있고, 생산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직매점이 있다. 우리의 면(面)에 해당하는 각 리(里)단위 지역에는 공산품과 농수산물, 과일 등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상점이 한 개씩 있다.

지난 2012년 1월에는 평양에 ‘광복지구 상업중심’이라는 명칭으로 대형마트가 처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2014년 말 북한 최초의 편의점인 ‘황금벌상점’이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1호점을 냈으며 올해 안으로 20호점을 낸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상업시설과 노점

신북청청년역 노점상 그렇다면 이들 노점은 언제부터 존재한 것일까? 북한에서 노점은 상업시설의 한 형태로 예전부터 존재했다. 노점이 등장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사유재산을 국가소유로 완전히 전환시킨 1958년 이후에도 ‘간이상점’ 또는 ‘간이매대’로 불리는 노점이 계속해서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점은 국가소유의 기업체(상점)가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전철역 또는 버스정류장 근처에 매점을 설치해놓고 간단한 음식이나 청량음료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사이다 등 청량음료와 과자와 사탕, 빵 등을 팔고 겨울에는 군고구마나 군밤, 뜨거운 음료와 제과제품을 판매해 왔으며, 가을에는 노점에 사과나 배 등 과일을 가져다 팔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노점과 전통 노점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다르다. 과거의 노점의 경우 국가소유의 기업체가 운영했다면 지금 노점은 개인이 기업체로부터 임대해서 운영하거나 개인 재산으로 노점을 운영한다. 그리고 과거에는 노점이 한시적으로 운영되었다면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에 따라 1년 내내 운영할 수도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북한에 확산되는 노점-막매대

북한에서 노점이 증가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북한당국이 노점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북한에서 개인들이 운영하는 노점은 정해진 건물이나 판매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좌판이나 가판대, 간이매점 등을 통해 공산품부터 간단한 음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고 해서 ‘막매대’라고 불린다. 이러한 막매대는 시장이 좁아 더 이상 시장 안에서 장사를 할 수 없거나 큰돈이 없어서 시장에서 매대를 분양받지 못한 주민들이 시장 울타리 주변에서 보따리를 펴놓고 장사를 하면서부터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군고구마 판매대 요즘 막매대는 주로 평양역이나 평성역 등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 농민시장 주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또한 도심의 주택 밀집 지역에 노점상들이 늘어서서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막매대에서는 ‘메뚜기장사꾼(급하게 여기저기 이동하는 장사꾼)’들이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인조고기밥(콩으로 만든 인조고기 사이에 밥을 넣은 음식)이나 온반(미역국에 밥을 만 국밥의 일종) 등을 판매하며 사탕이나 과자 등 간식도 취급한다.

그리고 낮에는 다른 일을 하고 밤에만 나와 술과 안주를 파는, 우리나라의 포장마차와 비슷한 막매대도 증가하고 있다. 주인들이 자체적으로 찌개와 반찬 등 안주거리를 만들어 가지고 나와 술과 맥주를 파는 것이다. 술을 파는 막매대에는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인들이나 퇴근하던 직장인들이 들러 짧은 시간에 편안하게 술을 한 잔 하면서 피로를 푸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노점상들로부터 소액의 자릿세를 국가기관(시장 관리소)이 챙기거나 종합시장 매대로 편입시키는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노점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와 같이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개인 상거래 형식인 노점이 북한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사회주의를 고수한다고 요란하게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시장화, 자본주의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북한의 시장화, 경제의 자본주의화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북한에서도 개인들이 노점을 운영해서 번 돈으로 국가소유의 상업시설까지 운영하게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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