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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주 따라 하기’ 열풍

지도자 부인의 생소한 파격 패션
이설주 가방·액세서리 등 대유행

특집
<사진>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의 화려한 패션.

북한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의 패션이 국제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입은 옷은 물론 들고 있는 가방이며 시계와 신발의 브랜드 및 가격까지 샅샅이 조사해서 기사화하고 있다. 북한에서도 이설주 패션이 유행이 되고 있다.

대통령의 부인은 국제사회에서 퍼스트레이디로 불리지만 북한에서 이설주는 김정은의 부인이라고만 불린다. 처음 이설주가 나타났을 때 북한 주민들에게 지도자의 부인이라는 것이 너무 낯설었다. 북한에서는 1970년대 이후 수령의 부인이 공식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김일성의 부인이었던 김성애는 김정일과 권력투쟁에서 패한 후 외국 대표단이 왔을 때 어쩌다 한두 번 나타났을 뿐 김일성 생존 시에도 거의 볼 수 없었다.

김정일의 사생활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그의 부인이 누구인지 자식이 몇 명인지 등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김정은은 이설주와 동석하여 공식 무대에 나타났다. 김정은이 이설주의 손을 잡은 모습도 놀라웠지만 이설주의 옷차림은 더 놀라웠다.

북한은 권위적이며 보수적인 사회다. 보수적인 사회는 그에 맞는 패션이 있다. 정숙함, 단정함이 우선시되며 육체가 드러나지 않는 옷이어야 한다. 더욱이 간부들은 더 점잖게 옷을 입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 주민이 보기에 이설주의 옷은 치마가 너무 짧았고 가슴도 훤히 트이고 몸매가 드러나는, 지도자의 부인이라는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패션이었다. 그리고 김정은과 이설주가 만들었다고 하는 은하수악단, 모란봉악단 배우들의 무대복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원래 북한 여성들이 이러한 패션을 처음 접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설주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북·중 무역, 특히 남한 드라마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패션 감각이 바뀌고 있었고 옷차림이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실제로 평양 출신의 한 탈북 여성은 어느 날 북한에서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그의 부탁을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상영되고 있는 남한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이 입은 블라우스를 사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그 드라마를 보지도 못했다. 너무 상상 밖이어서 말을 못 하다가 여기서 사보내면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중국 어디로 보내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블라우스는 북한으로 배달됐다.

북·중 교역, 남한 드라마 영향으로 옷차림 변화

특집
<사진>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북한 사회에서 이설주 패션은 일반 여성들의 옷차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대다수 북한 여성들은 그러한 옷을 입고 싶어도 당국의 통제와 남의 눈을 의식해 입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설주가 입고 나타난 것이다.

김정일은 생존 시 자기와 똑같은 옷을 만들어 측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김정일은 자기가 입었던 옷을 간부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간부들은 그것을 김정일이 자기에게 표시하는 최고의 신임으로 받아들였고 자랑스럽게 입고 다녔다. 장군님의 패션 옷을 선물로 받지 못한 남성들은 스스로 만들어 입었다. 장군님 잠바, 장군님 동복, 장군님 모자가 유행이 돼 단체복처럼 되었다. 이는 김정일로 하여금 자기가 세상의 패션을 리드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고 그는 이에 대해 그 나름대로 만족하고 즐겼다.

그러니 김정은의 부인이 입는 옷을 여성들이 입는 것이 무슨 죄가 되겠는가. 치마가 좀 짧아도 가슴이 파이고 몸에 달라붙는 옷이라도 괜찮은 것이다. 즉 이전에는 통제되던 남한풍의 옷이 수령의 부인이 입다 보니 면죄부를 받은 것이다. 북한은 언론이 무섭게 통제되는 곳이라 이설주 패션에 관한 정보도 기사도 없었지만 눈치 빠른 북한 사람들은 이설주의 옷을 금방 모방해냈다. 그뿐 아니라 이설주가 들고 다니는 가방이며 액세서리, 신발을 중국에 주문했다. 북한을 다녀 온 외국인들은 그것을 이설주 패션이라고 이름 붙였다.

퍼스트레이디의 패션은 정치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중저가 옷을 입고 TV에 출연했을 때 미디어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이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입는 옷은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이설주의 패션도 정치일까. 김정은이 아이러니하게도 북한 실정을 너무 몰라서 부인의 그러한 옷차림을 허용했는지는 모르지만 북한 주민은 이설주의 패션을 개혁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북한의 젊은이들은 김정은에 대해 기대를 가졌다. “김정은은 외국에 가서 공부를 했다지·”, “부인의 패션도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는 것 같고 그러니 앞으로 북한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설주의 옷차림이 이전보다 못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옷이 정복에 더 가까워지고 있고 치마 길이도 더 길어졌다.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배우들의 치마 길이가 더 길어졌고 가슴이 드러난 옷보다 군복 비슷한 잠바를 입는 횟수가 늘고 있다. 김정은의 사고가 이전보다 더 보수화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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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해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졸업. 2004년 탈북 및 남한 입국. 이화여대 북한학 박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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