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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산간지대

단풍과 바다, 그리고 은빛 억새
장엄한 가을 풍광에 탄성 절로

길 위에서
<사진>바람이 유달리 거센 따라비오름 능선길. 사람도 억새도 쉼 없이 흔들린다.

제주도의 가을은 억새의 흔들림과 함께 찾아온다. 중산간지대의 수많은 오름과 광활한 초원 곳곳에는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가녀린 억새들은 한 줄기의 바람에도 망망한 바다처럼 은빛으로 출렁인다. 화산섬 제주도만의 장엄한 가을 풍광이다.

양영훈 여행작가

무르익은 가을날의 제주도에서는 바닷가보다 중산간지대의 풍경이 더 아름답다. 무엇보다도 억새밭의 은빛 물결이 장엄하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도 가을 풍광이 수려한 중산간 마을이다. 제주시내에서 가시리를 찾아가려면 녹산로를 지나야 된다. 가시리의 한복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녹산로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봄이면 샛노란 유채꽃길로 탈바꿈하고, 가을에는 새하얀 억새길로 변신한다.

해발 90~570m 사이에 자리 잡은 가시리에는 13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솟아 있다. 오름과 오름 사이에는 목장지대가 펼쳐진다. 말을 방목하거나 훈련시키기에는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서는 일찍이 몽골 지배하의 고려시대부터 말 방목이 시작됐다. 조선시대에는 마을 북쪽의 대록산(大鹿山, 큰사슴이오름, 474m) 주변에 대규모 국영목장인 녹산장(鹿山場)이 들어서기도 했다.

녹산장은 ‘갑마(甲馬)’, 즉 최상급 준마를 길러내는 갑마장이었다. 지금은 그곳에 명품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갑마장길이 개설돼 있다. 가시리 일대의 목장지대와 초원, 건천(乾川)과 곶자왈, 잣성과 삼나무숲 등을 두루 거쳐가는 길이다. 길이 20km의 이 길은 가시리의 오름 13개 가운데 여덟 개를 지나가기도 한다. 바지런히 6시간가량을 걸어야 완주할 수 있는 갑마장길이 부담스럽다면 하프코스인 쫄븐갑마장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따라비오름, 만추의 트레킹 코스

길 위에서
<사진>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사이의 중산간지대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가을 풍광.

‘쫄븐’은 ‘짧은’의 제주도 말이다. 코스 길이와 소요시간이 갑마장길의 절반이다. 두 길이 모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순환형의 트레킹 코스다. 어디서 출발해도 상관없지만, 녹산로 도로변에 자리 잡은 조랑말체험공원(064-787-0960)에서 출발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갑마장길의 하이라이트는 따라비오름이다. 특이하게도 커다란 굼부리(분화구) 3개로 이루어졌다.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 굼부리의 전체 둘레는 2633m에 이른다. 한라산의 1720m보다 무려 900m 가까이 더 길다. 하지만 비고(比高, 실제 등산하는 높이)는 107m에 불과해서 별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따라비’라는 지명은 ‘땅의 할아버지’라는 뜻의 ‘땅할애비’에서 비롯됐다. 한자 이름은 ‘지조악(地祖岳)’이다. 근처에 솟은 장자오름, 새끼오름, 모지오름 등의 큰 어른 격이다. 해발 342m의 따라비오름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에 봉긋봉긋한 오름들과 한라산 정상이 거침없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치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된 듯한 감동이 용솟음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날아갈 듯 상쾌해진다. 세 개의 굼부리 안팎은 죄다 억새밭이다. 억새들은 끝없이 하늘거리고, 능선 위의 사람들은 연신 비틀거린다. 세상의 모든 바람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처럼 기세가 등등하다. 이 따라비오름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쫄븐갑마장길은 아주 매력적인 만추의 트레킹 코스다.

길 위에서
<사진>은빛으로 일렁이는 제주돌문화공원 내의 억새밭.

제주도 특유의 돌 조각품을 총망라해놓은 제주돌문화공원(064-710-7731)에도 아름다운 억새밭이 있다. 제주돌박물관, 돌문화전시관, 야외전시장, 제주 전통 초가공간 등으로 구성된 이 공원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중산간지대에 위치한다.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과 풍속이 낳은 석물과 자연사 유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전시해놓았다. 게다가 전체 부지의 70%가 울창한 숲, 즉 곶자왈로 이루어져 있어서 산책 코스로도 일품이고, 만추의 오색 단풍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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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긋불긋한 오색 단풍이 내려앉은 제주돌문화공원의 돌문화전시장.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거문오름

제주도의 중산간지대에서 숲 좋기로 첫손에 꼽을 만한 곳은 거문오름이다. 제주도 동북부 지역에 형성된 여러 용암동굴의 모태(母胎)나 다름없다. 만장굴, 김녕굴, 벵뒤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 등이 모두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형성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한다. 거문오름은 제주 오름만의 독특한 특성을 두루 갖추었다. 북동쪽이 터진 말굽형 오름이고, 굼부리(분화구) 내부는 분지 형태를 이룬다. 또한 새끼오름인 알봉이 있고, 뜨거운 용암이 바다 쪽으로 흘러가면서 만든 용암 유출로와 크고 작은 자연동굴도 형성돼 있다.

깊이가 108m에 이른다는 거문오름의 분화구는 ‘선흘곶’이라는 곶자왈을 이룬다. 곶자왈은 원시림처럼 울창한 숲에 뒤덮여 있다. 대부분의 나무가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이지만, 단풍나무를 비롯한 낙엽활엽수도 드물지 않게 섞여 있어 가을철의 단풍도 볼 만하다. 하지만 천연기념물 제444호이자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은 출입이 제한돼 있다. 거문오름의 세 코스 중 하나를 걸어보려면 미리 예약한 뒤에 거문오름 탐방안내소(064-710-8981)부터 들러야 한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야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다.

거문오름은 모두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능선에 올라서면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곶자왈과 숱한 오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곳자왈의 오색 단풍이 현란하고, 올망졸망한 오름의 바다가 장관이다. 능선 탐방로 주변의 억새밭 풍경도 인상적이다. 갈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를 바라보노라면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일어선다’는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이 떠오른다. 아무리 모진 바람에 휩쓸려도 다시 일어서는 억새야말로 억눌릴수록 더 거세게 일어섰던 제주 사람들의 강한 생명력을 고스란히 닮았다.

여행정보

▶숙박
가시리의 조랑말체험공원(064-787-0960)에는 몽골식 게르와 캠핑장이 있다. 늘 고즈넉하고 풍광이 아름다워서 별빛 헤아리는 가을밤을 보내기에는 제격이다. 거문오름 근처에는 나뛰르펜션(064-783-3450), 곶자왈거문오름펜션(064-784-5233), 선흘바람게스트하우스(***), 목영재펜션(064-787-0960)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제주돌문화공원과 나란히 자리 잡은 교래자연휴양림(064-710-7475)에도 숲 속의 초가, 숲 속의 휴양관 등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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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가시리는 흑돼지 두루치기와 순댓국이 맛있기로 소문난 마을이다. 원조집으로 알려진 가시식당(064-787-1035), 맛집으로 유명한 나목도식당(064-787-1202) 등을 비롯해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거문오름 탐방안내소가 자리한 조천읍 선흘리에는 거문오름꿈의숲(흑돼지제육볶음쌈밥, 064-782-9181), 방주할머니식당(검은콩두부전골, 064-783-1253), 오름나그네(검정콩뽕잎들깨수제비, 064-784-2277), 오름지기(고기국수·사진, 064-782-9375), 미례식당(가정식 백반, 064-783-8982) 등의 맛집이 있다. 제주돌문화공원 근처의 교래리 토종닭촌에서는 성미가든(064-783-7092), 그루터기가든(064-782-5212)이 추천할 만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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