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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미래를 비추는 '통일별'을 꿈꾸다! 전북대 통일동아리 '북극성'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세계의 밤. 유독 한반도의 북녘 하늘에만 진한 어둠이 내린 것을 볼 수 있었다. 경제도 인권도 아직은 칠흙같은 어둠인 이곳에 환한 불을 밝혀줄 수 있는 건 바로 통일이다. 그 통일을 이루기 위해 암연(暗然)의 땅, 그 위에 높이 떠서 통일의 이정표가 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 ‘북극성’. 이번 통일토크는 전북대학교 통일동아리 ‘북극성’과 함께 했다. 학업도 활동도 열심인 북극성 회원들과 브라운백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던 토크현장을 소개한다.

4월 통일토크 참가자 소개

청년 '별'들에게 듣는 통일운동 이야기

박찬봉 사무처장▶ 공대동아리가 통일과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건 상당히 멋진 일일 뿐 아니라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공학이야말로 통일과 가장 밀접한 분야죠. 통일이 되면 가장 먼저 우리 공학도들의 힘이 필요할 것 같아요. 동아리 ‘북극성’과 그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전북대 통일동아리 '북극성' 인환(북극성 부회장)▶ 북극성은 2000년에 전북대 공대 학우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현재는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캠페인을 주로 하고 있어요. 사진전이나 퍼포먼스 등을 통해 북한인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설문조사도 진행하는 형태로요. 그리고 다른 북한인권동아리나 단체들과의 연합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청계천에서 전국의 통일·북한인권동아리들이 각자의 부스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행사에 참가해 북한음식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어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해 주셔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찬봉▶ 대학생들이 이런 활동을 하면 학우들이나 지역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언론 보도내용을 보면 대학생들 상당수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요?

태양▶ 세금 등 경제적인 이유로 통일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있을 수 있지만, 언론에 나오는 통계를 곧이 곧대로 믿긴 어려운 것 같아요. 학교에서 북한인권·통일 관련 활동을 하다보면 많은 학우들이 오며가며 들러 보고, 뭘 하는지 흥미를 보이며 물어봐주기도 하거든요.

인환▶ 작년에 학우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대부분 통일은 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단 걸 알게 됐어요. 물론, 북한의 현 체제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북한(체제)을 돕겠다는 거냐며 오해하고 비난하시는 분도 있지만요.

전북대 통일동아리 '북극성' 민기(전년도 회장)▶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이 필요하단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들은 많은 것 같지만, 직접 나서서 행동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거죠. 그런 학우들에게 우리가 매개체 역할을 해서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면, 그들도 편안하게 몇 걸음쯤 더 다가오지 않을까요?

박찬봉▶ 그렇죠. 그런 부분들을 학우들과 함께 공유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평화통일이라는 생각, 그리고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통일은 해야 한다’, ‘북한주민들의 인권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주길 바라요. 그런데 동아리에서 그런 캠페인을 하려면 비용이 들 텐데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요?

승미, 인환, 태양▶ 축제 때 주점같은 걸 해서 수익금을 활동비로 쓰기도 하고 단체로 알바를 하기도 해요. 전시 자재는 갖고 있으니까 큰 돈이 들어가진 않아요. 다만 활동영역이 넓어져서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할 땐 교통비가 좀 들지요. 학생들이 하는 활동이다보니 큰 행사를 열기 어려운데, 사람들이 북한인권에 대해 평소 정보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북한인권에 대해 홍보하고 이야기해보는 자리를 많이, 지금보다 더 크게 만들 수 있으면 좋을 듯해요.

멘토 별에게 듣는 통일, 그리고 북한인권

인환▶ 그런데 처장님은 왜 통일운동을 하게 되신 건가요?

박찬봉▶ 대학교 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역사를 공부하면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의미 있는 일이 바로 통일이라고 생각해서 졸업 후 통일부를 지원했지요. 그때가 광복 35주년 해였는데 올해가 벌써 70주년이네요.

태양▶ 그땐 북한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더 나쁘지 않았나요?
전북대 통일동아리 '북극성' 박찬봉▶ 그랬지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네요. 1984년에 대한민국에 수해가 났고 북한에서 물자를 지원해 준적이 있었어요. 그 일로 판문점에 가서 처음 북한 사람들을 봤는데 북한측 적십자요원들과 이야기를 해보니까 말도 잘 통하고 정서도 같아서 ‘우린 같은 민족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도 비록 70년간 분단됐다고 하지만 통일만 되면 통합은 바로 할 수 있다고 봐요. 통일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아주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통일 될 때까지 막연히 기다려야 할까요? 통일은 주변 어느 나라도 만들어줄 수 없어요. 통일문제를 풀어가는 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8천만 민족이 같이 잘 살기 위해서는 통일을 해야 하고, 우리가 결국 역할을 해야 해요. 마냥 기다리기엔 북한의 인권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햄버거를 먹으면서 편안하게 통일을 이야기하지만 2천500만 북한주민 입장에서는 당장 하루 이틀이 매우 절실합니다.

북극성이 비추는 통일한반도의 환한 미래

박찬봉▶ 그렇다면 어떻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태양, 인환, 민기▶ 북한도 장마당 같은 것들이 열리고 있는데, 중국처럼 조금씩 개방해가면서 어느 정도 수준을 맞춰나가면 통일은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태양). ‘북한 차세대’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지원하면서 그들의 생각들이 조금씩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거요(인환). 북한주민들에게 남한 사람들이나 남한에 온 북한이탈주민들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효과적일 것 같아요(민기).

박찬봉▶ 그렇죠. 북한을 변하게 하려면 북한주민들에게 다가서야 하고 거기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듯 해요. 북한주민들이 스스로 인권 현실을 깨닫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고, 우리는 우리대로 노력해서 북한 안팎에 그런 힘들이 같이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북한집권세력이 원치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바뀔 겁니다. 그렇다면 북극성 학생들이 지금 할 수 있는 노력들은 뭐가 있을까요?

전북대 통일동아리 '북극성' 태양▶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해요. 전북대와 대전에서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하면서 설문조사와 공연을 같이 했는데 주목도 많이 받았고 구경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하지만 대중의 그 관심이 쭉 이어지지 않고 일시적이라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인환▶ 앞서 말씀드린 청계천 행사 때 날씨가 꽤 흐렸는데 이런 날씨에 누가 올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아리 부스를 찾았고,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그래서 보다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큰 규모의 북한인권관련 이벤트를 하고 싶어요.

승미▶ 북한에 대해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고 그냥 관심이 없었는데 북극성 활동을 하면서 점점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어요. 그 과정을 경험하면서 결국 통일을 하려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탈북민들을 만나보면 통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고,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가 통일돼서 강해질까봐 경계하는데, 정작 같은 민족인 우리는 관심없어 하는 것을 보고 당장 우리 마음부터 열어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박찬봉▶ 통일은 옳고 그름의 관점, 이익과 손실의 관점 두 가지에서 살펴봐야 해요.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보면, 옳다고 여기고 의무감으로 하는 행동이 더 정의롭다고 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나 공자의 말씀 모두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돼요. 통일은 의로운 일이면서 옳은 일입니다. 또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 되었지만 새로운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고 그게 바로 북한과의 통일이라고 생각해요. 남북한의 장점을 결합시키면 엄청난 성장동력을 갖게 되는 거죠. 통일은 옳은 일이면서 이로운 일이므로 통일을 하루라도 늦출 이유가 없어요. 오늘날 학생들이 하는 북한인권운동, 통일운동 역시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하는 것이므로 가장 멋있고 정의로운 일이지만, 그것이 또한 각자에게 가장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봅시다.

<글.기자희 / 사진. 나병필>

전북대 통일동아리 '북극성'

북극성 회원들에게 통일, 그리고 북한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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