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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통일 | 투데이남북

나만의 돈벌이를 찾아라!
북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

문경근 기자(서울신문)

북한 택시

남한에서 취업에 민감한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의사, 변호사 등 전문 직종이다. 청소년들 속에서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도 인기다. 그렇다면 북한의 인기 직업은 뭘까.기존대로 라면 군인, 경찰, 당 간부, 외교관, 무역일꾼, 의사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택시기사, 운송업, 요리사, 개그맨 등 나만의 돈벌이 직업을 선호하는 편이다.

권력 보다 돈벌이,
북한은 지금 자영업 열풍

북한 사람들도 남한처럼 좋은 대학을 나와 권력기관에서 종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과거처럼 무조건 정권에 충성하는 권력을 선호하기 보다는 자영업이라고 할 수 있는 나만의 돈벌이 직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화폐가 인기가 없어지자 미화인 ‘달러’를 직접 만질 수 있는 택시기사, 달러 장사꾼 등이 인기 직업군으로 떠올랐다. 특히 부업을 할 수 있는 직업군들도 새로운 선호 직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 중장비 운전기사, 버스 운전기사를 포함해 요리사, 개그맨 등도 있다.

외화와 내화 쓸어 담는
‘택시기사’

북한의 택시기사 우선 북한에서 택시기사가 인기직업으로 떠오르면서 채용 과정에서 뇌물이 오가기도 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해 6월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은 RFA에 “평양에서 외화를 벌 수 있는 택시기사가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직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무더위 햇볕 속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택시 운전기사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러도 벌 수 있어 간부 이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의례 채용 과정에서는 뒷돈이 오간다. 과거 북한 내각 전신인 정무원 소속 택시 기업소 간부를 하다 탈북한 강명섭(56) 씨는 “북한 내에는 외화와 내화 두 부류의 택시가 있었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모두 외화를 선호했다”면서 “과거에도 아는 사람만 아는 인기 직종이었지만 지금은 대세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방과 도시를 오가는
‘운송사업’도 인기

평양 지하철 이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대외무역을 통한 외화벌이가 축소되자 국내에서 제한된 여건을 활용한 돈벌이 가운데 택시사업이 부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평양뿐만 아니라 지방 대도시에서도 개인 사업자들이 기업소 간판을 내걸고 택시 및 버스 운송사업으로 큰돈을 벌고 있다. 남포, 평성, 신의주, 원산 등지에서 활발한 운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비 운전기사와 버스 운전기사들도 선호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중앙의 지시로 지방에서 대규모 공사를 할 때 중장비를 대여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뒷돈을 주고 사용한다. 하루 대여료가 과거 30 달러에서 50 달러까지 올랐다고 한다. 기차와 버스 등 운행 수단이 부실한 지방의 경우 버스기사도 돈벌이가 쏠쏠한 직업군으로 불린다. 지방과 도시,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면서 운송료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부자들 겨냥한
‘요리사’, ‘개그맨’은 부업

북한 해당화관에 있는 철판구이집 요리사들과 김정은 평양 등 대도시에서는 신흥 부자들의 파티에 전문 동원돼 돈을 받는 직업군들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호텔 등 대형·고급 식당에서 근무하는 요리사들은 신흥 갑부들의 생일이나, 회갑연 등 주요 행사용 요리를 해주고 돈을 벌고 있다. 일종의 부업인 셈이다. 평양에 있는 국립연극단 배우들 즉, 북한의 개그맨들도 신흥 갑부들의 주요 행사장에서 미니 공연을 해주고 돈을 벌고 있다.

한편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도 인기 있는 직업은 외교관이나, 무역일꾼이다. 외교관들은 자유롭게 해외 생활을 할 수 있는 직업이어서 경쟁력이 높고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국제관계대학 등을 나와야 가능하다. 무역일꾼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에 많이 나가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 사건으로 북한 외교관들과 무역일꾼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중무역으로 호황 맞은
전기제품 수리공

북한의 스마트폰 ‘아리랑’ 전기 장비를 다루는 기사도 인기 직업이다. 전기제품들을 수리해주고 돈을 받는 부업이 확산되면서 덩달아 성업이다. 북한에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지나간 이후 대중무역이 활성화 되면서 값싼 중국산 전기제품들이 밀려들어왔다. 물론 강원도 원산항을 통해 냉장고, TV, 선풍기 일본산 중고가전 제품도 많이 들어왔지만, 중국의 물량 공세로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너도 나도 가전제품을 구비해 나갔다. 북한에 낙후한 전력 사정과 상관없이 재산의 의미와 위세가 있는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구매했다. 이렇다 보니 전기제품에 대한 수리 요구가 늘어나면서 전기기사들이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반면 북한에도 비인기 직업들이 있다. 광산, 석탄들을 캐는 광부들과 산속에서 벌목을 하는 임업 노동자들, 농사하는 농민들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보니 광산·광업대학, 지질대학, 지리대학, 임산대학, 농업대학 등은 비인기 대학들이다. 북한에서도 사회적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갈수 없게 됐을 경우 선택하는 학교들로 인식되고 있다.

<사진자료: 연합뉴스>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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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행 : 2017-03-14 / 제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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