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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호 > 협의회 탐방

협의회 탐방

ECO도시의 통일운동 이끄는 순천시협의회
“하늘의 뜻 따르면 통일은 반드시 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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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민주평통 자문위원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라면 손을 놓지 않는 황의병 회장.

지난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관람객 440만 명을 넘어서며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에는 민주평통 순천시협의회 자문위원 86명의 자발적인 홍보와 노력도 보이지 않는 보탬이 됐다. 이와 같은 추진력으로 한마음 한뜻이 돼 통일공감대를 이루어가는 순천시협의회 황의병 회장의 남다른 각오를 들었다.

• 전라남도 동남부에 위치한 순천은 일찍이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세 개의 산은 삼산·봉화산·인제산을 가리키고, 두 개의 물은 동천과 이사천을 가리킨다. 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은 순천 시가지를 지나 순천만으로 흘러든다. 도심을 남북으로 흐르는 동천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하늘의 뜻을 따르는(順天)’ 이들이 사는 곳, 순천의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국내 최고의 생태 관광지로 알려진 순천만 일대에서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적인 정원박람회인 만큼 국내외 2만 명에 달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들도 이 행사의 성공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15기에 이어 16기 민주평통 전남지역회의 부의장을 연임한 송영수 순천상공회의소 회장이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직을 맡았고, 김기철 미주지역회의 부의장은 조직위 자문위원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

민주평통 순천시협의회도 황의병(79) 회장이 조직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해 자문위원 86명이 힘을 모았다. 황 회장은 “순천시협의회 자문위원들과 함께 박람회장에 심은 나무가 수천 그루”라며 “부지 안에 있던 송전철탑 문제를 해결하러 서울 나들이를 수차례 해서 결국 11개의 철탑을 철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라면 박람회장 안에 민주평통의 이름으로 ‘통일동산’을 조성하는 계획이 무산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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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4년 5월 23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평통 순천시협의회 정기회의 모습.

순천시협의회는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순천만에코촌(한옥형 유스호스텔)에서 권역별 워크숍(130여 명), 전남 여성위원 워크숍(150여 명), 전남 청년위원 워크숍(150여 명)을 개최해 ‘순천만정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6개월간 진행된 박람회는 목표 관람객 400만 명을 훌쩍 넘어 누적 관람객 440만3890명이라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황의병 회장은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순천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꼭 해내야만 한다는 마음과 노력으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시켰듯이, 조국의 통일도 온 국민이 계층 갈등, 지역 갈등에서 벗어나 한마음 한뜻이 돼야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람회를 치르면서 통일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어가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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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3년 11월 6일 순천만 정원박람회장 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린 권역별 자문위원 연수.

진주시협의회와 손잡고 영호남 잇는 통일운동 펼쳐

순천은 예로부터 전라도 동부지역을 종단하는 전라선과 경남 남부를 횡단하는 경전선이 만나는 철도 교통의 요지였고, 남해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부산, 전라도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사통팔달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부산과 광주에서 출발하는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2개의 노선이 모두 지나가는 순천과 진주의 심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이처럼 영호남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민주평통 순천시협의회와 경남 진주시협의회가 자매결연을 하고, 올해는 순천시협의회가 진주시협의회를 초청해 화합 행사를 연다. 또 시민 450명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통일교육이 예정돼 있고, 순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74명에 대한 멘토링 사업과 취업 알선, 생계곤란자 후원 등의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은 황의병 회장의 노련한 지휘봉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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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3년 12월 10일 순천 금당고등학교에서 열린 ‘청소년과 함께하는 통일대화’.

황 회장은 1969년 순천에 자동차 정비공장인 삼립공업사를 세운 뒤 지금까지 한길만 걸어왔다. 그가 사업만큼 외곬으로 하는 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민주평통 자문위원 활동이다. 그는 1993년 7월 민주평통 6기 자문위원에 처음 위촉된 후 7, 8기까지 내리 6년을 활동했고, 12기 때 다시 합류해 지금까지 15기만 빼고 줄곧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13기(2008년)에는 순천시협의회가 우수 협의회 단체표창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황 회장이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봉사한 기간을 합치면 16년이나 되지만 여전히 ‘통일’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안타깝다. 그 와중에 올해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언급하면서 통일 열기가 되살아나는 것이 반갑다고 그는 말한다.

“국가 지도자가 통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통일이 국정과제와 사회적 담론으로 형성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요. 순천시협의회는 민주평통에서 실시하는 행사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각종 단체에서 주도하는 모든 행사에서 ‘민족통일은 우리의 염원이고 꼭 이루어야 할 사명’이라는 점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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