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호 > 지역회의
지역회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6기 출범 1년을 맞아 17개 시도별로 국내 지역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 1만6434명의 자문위원들이 참가하는 이번 지역회의는 6월 16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북, 울산, 인천, 충북, 전남, 강원, 충남, 대구, 서울, 제주, 광주, 세종, 경남, 부산, 경북에 이어 7월 7일 경기까지 17차례 열린다.
• 올해 지역회의 주제는 ‘한반도 통일시대를 위한 방향과 과제’로, ‘통일맞이 하나~다섯 운동’ 등 지역 중심의 통일 준비 활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통일정책 보고, 업무 보고, 자문위원 결의문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6월 24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서울지역회의에는 2200여 명의 최대 인원이 참가했다. 이날 지역회의에서 이중근 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망을 불러일으켰으나 통일의 당위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청년층과 신세대를 설득하지 못하고 국민의 통일의지 고양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주평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는 통일 문제에 관해 정부와 국민을 잇는 소통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것인 만큼 정부의 통일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비전을 설명하면서 “유라시아를 하나로 만듦으로써 섬으로 고립됐던 대한민국을 대륙에 붙이면 통일 대한민국은 대륙루트와 해양루트, 남방경제와 해양경제가 만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게 된다. 그러한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통일구상을 실천하고자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의지와 통일비전을 잘 이해해서 통일의 역군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남북 갈등 상황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곧 ‘서울 디스카운트’임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사회·문화·경제의 중심인 서울시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대장정에 적극 동참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축사를 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통일정책 보고’에서 먼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남북관계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위협과 서해에서의 포사격 등의 대남 도발로 남북관계는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발표하고, 일본과는 납치자 문제에 대한 전면 재조사 등에 합의했으며, 러시아와는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남북 간의 표면적인 변화에 주목하기보다 구조적 변화를 추구해나갈 필요가 있다. 즉 일시적인 남북관계 개선이 아니라 실질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류 장관은 ‘통일 대박’의 의미에 대해 ‘당위’, ‘기회’, ‘희망’ 3개의 단어로 요약하면서 “당위란 젊은 세대가 통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며, 기회와 희망은 경제 도약과 문화 융성, 동북아 공동 번영”이라고 설명했다. 또 통일 미래상으로 ‘정치·경제적 활력’, ‘사회·문화적 매력’, ‘안보적으로 강력’이라는 ‘3력론’을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또 지난 3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의 의미와 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류 장관은 “남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 3대 제안을 포함한 ‘드레스덴 구상’의 특징은 ‘통일’이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교류협력을 해나가자는 의미”라면서 “북한이 이를 ‘흡수통일’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따른 단계적, 점진적 접근법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정책 보고와 업무 보고에 이어 자문위원들은 ‘통일 준비 실천을 위한 자문위원 결의문’을 발표해 통일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통일 준비 실천을 위한 자문위원 결의문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이 남북관계 정상화와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우리는 통일의 장도(長途)에서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한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을 담고 있는 ‘드레스덴 구상’이 하루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국내외 환경 조성에 앞장선다.
2 우리는 통일 문제가 모든 세대와 계층, 이념과 지역을 아우르는 범국민적인 민족사적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통일의 대명제 아래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일에 적극 동참한다.
3 우리는 평화통일의 길에 북한이탈주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사업인 ‘통일맞이 하나~다섯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
4 우리는 한반도 평화통일이 역사적 소명임을 자각하고, 우리에게 다가올 통일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기 위해 국내외 통일역량을 결집하는 길에 앞장설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