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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나누다 | 북한으로 띄우는 편지 당선작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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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땅, 북한에 계시는 삼촌, 고모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평안남도 성천군 사가면이 고향이신 아버지(故 최진협)의 차남 최유석입니다.
아버지께서는 6,25 전쟁 중 혈혈단신 월남하셔서 평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사시다 3년 반 전에 89세를 일기로 통일과 이산가족 상봉, 그리고 귀향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하시고 타계하셨습니다.

집안의 장자였던 아버지는 전쟁 중 먼저 남으로 내려가 있으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남한으로 온 후, 뒤따라 올 가족들을 학수고대 기다리셨지만 끝내 영영
생이별 하시고야 말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곳에서 고향분들의 모임에 적극
참여하시며 통일을 염원하셨고, 할아버님께서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셨던
평양사범학교의 동창회장직을 역임하시며 동창회 발전에도 기여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고대하시던 이산 상봉의 꿈은 번번이 실현되지 않고 끝내 타향에서
불귀의 객이 되시고 말았습니다.

저는 현재 아버지 고향 모임에 적극 참여하며 아버지께서 못다 이루신 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게 되었을 때, 아버지께서는 무척 대견해 하셨습니다.
고향에 계신 삼촌, 고모님들 그리고 한 번도 못 만나 본 큰어머니와 이복 큰누님 등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합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