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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노동당대회 전후, 우표로 읽는 ‘요즘 북한’ 안 제 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편지 보내’라는 말이 ‘이메일 보내’라는 말처럼 쓰이는 요즘, 남한에서는 주로 우편물에 ‘요금후납’이라는 소인을 찍을 뿐, 우표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NFC(근거리무선통신)우표나 연예인 우표, 나만의 우표 등이 출시되고 있지만 사용률이 저조해 점차 우표수집가들의 애장품이 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신문명 시대에도 북한의 우표는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휴대전화기와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북한에서 편지는 유일한 소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북한 전역 주민들이 보는 영향력 있는 매체, 우표

▲ ​2014년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신년사를 반영한 우표북한의 우표는 우편요금을 지불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 우표가 편지나 소포에 붙어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체제를 선전하고 주민들을 선동하는 데 주로 이용돼 왔다. 우편물을 통해 편지나 소포를 주고받는 북한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우표에 새겨진 문구나 내용, 그림 등을 보기 때문에 아직도 우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북한의 우표 도안으로는 인물이나 역사, 산업, 문화, 동식물과 자연,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돼 왔지만 그중에서도 김 씨 일가와 그 치적을 선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한 외화벌이 수단으로도 많이 활용되는데, 우표 속 도안들은 외국인들에게 북한주민들이 최고지도자를 경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낳는다.

신년사 우표에서 ‘사회주의 강성국가, 문명국 건설’ 강조

▲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반영한 우표선대에 이어 김정은 시대에도 우표는 체제선전 수단으로 여전히 이용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발행된 우표들을 보면 ‘사회주의 강성국가, 문명국 건설’을 강조하는 문구들을 주로 볼 수 있다. 먼저 올해 신년사를 담아 제작된 우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상징하는 태양 그림과 함께 전력·석탄·금속공업과 철도운수 등 중공업, 핵강대국을 상징하는 미사일을 그려 넣어 신년사 언급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농·수·축산업을 상징하는 낱알과 물고기, 양 그림을 통해 먹거리 자립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강성국가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 ‘경제강국건설에 총력을 집중하여 인민생활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등의 문구를 넣어 7차 당대회를 맞은 북한주민의 충성심을 독려하고 있으며, 왼쪽 아래 붉은색 바탕에는 ‘5대교양’, ‘일심단결’, ‘자강력’이라는 글귀를 크게 새겨 넣어 북한주민의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7차 당대회 및 70일 전투 기념 우표 속 숨은 뜻

▲ 2016년 노동당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발행된 70일 전투 우표(좌)와
    제7차 당대회 기념 우표(우)한편 북한은 36년 만에 열리는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강성국가건설’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담은 우표, 백두산 발전소를 배경으로 한 70일 전투 우표, 그리고 조선로동당 7차 당대회 기념우표 등을 발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당대회에서 홍보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70일 전투 우표에는 ‘충정의 70일 전투에서 영예로운 승리자가 되자’는 문구가, 조선로동당 7차 당대회 기념우표에는 ‘모두 다 위대한 당의 령도 따라 승리의 5월을 향하여 총돌격 앞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혁명의 최전성기로 빛내기 위한 투쟁으로 들끓는 오늘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우표들을 창작하여 내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북한의 모든 우표가 정치적이거나 사상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광명성 4호 위성 발사장면을 배경으로 한 기념우표와 평양 쑥섬 과학기술전당을 담은 우표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김홍도의 그림 ‘대장간’, 여자축구 동아시아컵 우승 기념우표 등을 발행하기도 했다.

우표수집가인 미국 32대 루즈벨트 대통령은 ‘우표에서 얻은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우표의 순기능이 오히려 북한에선 주민들을 선동하는 데 이용되고 있는 걸 보면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러나 좀 달리 생각해보면, 우표가 아직도 정치선전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건, 주민통제와 감시를 위한 당국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사진. 연합뉴스>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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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전체 기사 보기 기사발행 : 2016-06-13 / 제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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