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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행복한 통일

Webzine Vol.43 | 20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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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365 | 통일골든벨

역사통일문제 최강자 가린 KBS 통일골든벨 결선 ‘내가 남느냐, 문제가 남느냐!’ 50개의 역사·통일문제를 놓고 벌이는 서바이벌 퀴즈대회 ‘KBS-1TV 도전! 역사·통일골든벨’이 지난 7월 2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다. 전국 173개 시군과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 17개 지역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학생들답게, 대회장은 7월 말 중복 무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 특히 올해는 녹화장 주변에 많은 시민, 관광객들이 몰려와 대회를 관람하면서, 통일·역사 문제를 다 함께 생각하고 풀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정답 척척, 알파고도 울고 갈 역사·통일 지식 능력자

골든벨 결선대회 당일 아침, 전국 및 세계 각지에서 치러진 예선전의 승자, 고등학생 100명이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 무대에 단정하게 앉아 호흡을 가다듬었다. 학생들은 광복을 기념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대형 태극기를 100등분 한 카드를 각자 머리 위로 치켜드는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대회를 시작했다. ‘전국 대회’라는 긴장감과 중압감을 풀어주려는 듯, 첫 번째 순서로 최근 ‘대세 걸그룹’에 합류한 그룹 구구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아홉 명의 멤버가 들어서자 장내는 휘파람과 함성으로 가득 찼고, 깜찍한 군무를 따라 추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응원석에 앉은 ‘아재팬’들도 피켓을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 그룹 구구단의 공연

구구단의 공연으로 한껏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됐다. 한말의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은식 선생의 ‘한국통사’와 관련한 1번 질문을 시작으로 근대사나 통일, 기념일, 문화재, 북한말 등 다양한 문제가 출제됐다. 처음에는 문제를 다 듣기도 전에 답을 적는 등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지만, 뒤로 갈수록 오답자가 속출하며 빈자리가 늘어갔다. 마침내 14번 문제에 이르러 9명이 남게 됐고, 패자부활전이 시작됐다.

패자부활전 게임은 ‘고무신 받기’였다. ‘독립만세’를 외치러 아우내장터에서 나온 사람들 마냥 조선시대 한복과 가발, 고무신으로 분장을 한 학생 9명이 고무신을 뒤로 차내면 나머지 1명이 대바구니로 신발을 받는 방식이었다. ‘살려줘! 살려줘!’ 아이들의 힘찬 외침 속에서 게임 참가 학생들은 몸 개그까지 선보이며 친구들을 부활시켰다. 고무신은 때로 너무 가깝게, 너무 멀리 날아가곤 했지만 ‘포수 출신’ 학생이 마지막 골든고무신을 받아내면서 모두 부활할 수 있었다.

KBS 통일골든벨

예능상 신설로 더욱 화려한 ‘끼와 재능’ 선보여

▲ 윤주경 관장한편, 올해 골든벨은 ‘예능상’을 신설해 재능과 끼가 있는 학생들을 함께 선발함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지역예선에서 예능상을 받았던 민준홍 학생(경주고 3)은 우상우 학생(대구계성고)과 TV 프로그램 ‘쇼 미더 머니’를 연상시키는 ‘쇼 미 더 골든벨’에서 화려한 역사 랩배틀을 치르면서, 직접 작사한 역사 힙합을 들려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역사 선생님’이 꿈이라는 김효경 학생(동두천 보영여고 2)은 “재미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이 역사에 흥미를 갖게 하겠다”며, 개구진 춤과 함께 ‘뽀로로’ 노래를 불러 큰 웃음을 줬다. 또한 북한 정치인을 똑 닮은 안호진(부산 대연고 1), 정재민(창원남고 2) 학생은 조선중앙TV에서 나오는 아나운서 흉내를 내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송정윤 학생(세종 성남고 1)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보다 더 예쁜 모습으로 멋진 춤을 선사했다.

KBS 통일골든벨

예능상 수상자는 아니지만, 손민영 학생(울산성신고, 2) 학생의 경우, “전국노래자랑 지역예선과 골든벨의 날짜가 겹쳤는데, 골든벨은 학생 때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라서 노래자랑 예선출전을 포기했다”며 아쉬워했다. 대신 김대현 학생(경주고, 3)과 함께 현란한 트로트 솜씨로 무대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이제부터 본격 대결, 대체 뭣이 답인디!!!

또 다시 한 치의 양보 없는 진짜 승부가 펼쳐졌고, 조선시대 역사나 남북철도, 6.25, 지명유래 등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25번 문제까지 왔을 때 절반인 52명이 남게 됐고, ‘7.4남북공동선언’ 문제에서 10여 명이 추가로 탈락했으며, 올림픽 문제에서 26명만 남게 됐다. ‘1948년 우리나라가 태극기를 들고 처음 출전했던 올림픽의 이름’을 묻는 이 질문은 골프 국가대표 박인비 선수가 영상문제로 출제했으며, 이보다 앞서 문화재 관련 질문에서는 영화 ‘덕혜옹주’의 주인공 배우 손예진 씨가 영상을 통해 학생들과 만났다.

KBS 통일골든벨

뒤로 갈수록 난이도 높은 문제가 출제됐고, 38번 문제에 이르러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서민정 학생(선화여고 2)이 ‘우리말큰사전’ 문제를 맞히지 못하면서 최종 4인이 결정됐다. 그리고 다음 문제에서 권민재(예산고 1), 오유성(제주오현고 1), 정광진(영광고 2), 구산하(서천고 3) 등 네 학생의 답이 ‘삼국지’와 ‘삼국지연의’로 각각 반씩 갈리면서 정광진, 구산하 등 두 학생이 최종 2인으로 남게 됐다.

KBS 통일골든벨

이후 구산하, 정광진 학생의 팽팽한 대결이 계속됐다. 미리 답을 적고 안정감 있는 표정을 보여주는 산하, 확신에 찬 미소를 짓는 광진이가 답판을 올릴 때마다 방청석에서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근대문학 속 한자음을 적는 문제에서 광진이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더니 결국 오답을 적어내면서 최종 1인이 결정됐다. 방청객에서는 ‘그래도 잘했다’며 격려를 보내왔고 산하는 퇴장하는 광진이를 힘껏 포옹해줬다.

거침없는 ‘정답행진’으로 골든벨까지 갔지만…

최종 1인이 된 산하는 도중 찬스를 쓸 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남의 도움 없이, 어학연수 기회가 주어지는 글로벌 코리아문제까지 가볍게 통과했다. 마침내 50번 문제에 이르렀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골든벨을 울릴 수 있을까’하는 높은 기대감 속에 학생들은 전부 일어나 어깨동무를 한 채 산하를 응원했다. 마지막 문제 출제자로 나선 민주평통 유호열수석부의장은 “답이 틀린 학생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이긴 학생을 성원해 주는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은 것 같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통일시대의 주인공이 되어 달라”고 당부한 뒤 문제를 읽었다.

KBS 통일골든벨

마지막 문제는 안중근 의사의 유훈을 적는 것으로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즉 見利思義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이 정답이었는데, 산하는 2글자 틀린 답을 써내 아쉽게도 골든벨을 울리지 못한 채 최종 승자가 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산하는 우승 소감에서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고, 특히 남북한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 국제정치학자가 되서 국제안보협력분야를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KBS 통일골든벨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녹화장 주변에서 대회를 구경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7월 말 불볕더위로 스탭의 뒷목이 벌겋게 익었고, 오승원 아나운서는 중간중간 줄줄 흐르는 땀을 계속 닦아낼 정도였지만, 천안 시민들과 독립기념관 관광객들은 녹화장 주편을 빙 에워싸고 함께 문제를 맞혀보면서 박수로 응원을 보내왔다. 또한 아무리 부채질을 아무리해도 더운 날, 습기까지 가득 머금은 날씨에도 아홉 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면서, 내 자녀가 아닌 다른 학생들을 위해 힘찬 격려의 함성을 보내준 방청객들은 이날 ‘제2의 주인공’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한국에 처음 온 은진이, 나로도의 효경이까지 이색출연자들

KBS 통일골든벨한편, 국내외 학생들이 모두 모인 만큼 이색 사연을 가진 학생들도 많았는데, 특히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조은진 학생(Ideal Mini School)은 ‘한국에 처음 와봤다’면서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의 한글교육과 주말 한글학교를 통해 한국어를 배웠다는 은진이는 한국 방문 소감을 ‘죽이더라고요’라고 표현해 웃음을 줬다.

전남 고흥의 나로도에서 온 효경(고흥고 2)이는 인공위성을 발사했을 때 옥상에서 그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봤다고 말해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효경이는 어판장에서 일하시느라 손이 늘 빨개지곤 하시던 엄마가 요즘 많이 아프신데,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착한 딸이 되겠다고 엄마에게 약속했다.

또한 ‘흥남철수작전’을 묻는 문제에서 홍준영 학생(부산 사직고 1)은 할머니에게 옛 이야기를 듣다가 역사를 좋아하게 됐다며 응원석에 계신 할머니를 소개했다. 할머니는 6.25 피란 때 할아버지를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고향인 평양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갈 뻔했는데, 손주 덕분에 이렇게 TV에서 통일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골든벨대회 결선, 소감 한마디

<글.기자희 / 사진.신영민>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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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전체 기사 보기 기사발행 : 2016-08-16 / 제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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