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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출신 첫 국책은행 연구원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

“북한이탈주민 출신
석·박사 200여 명…
일할 기회 더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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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처음 국책은행 연구원으로 입사한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을 만났다. 그는 북한이탈주민 출신들의 전문성을 살리고 남북 주민 통합 차원에서 북한이탈주민 출신 고급인력의 활발한 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살 때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이동도 차단됐습니다. 한번 살기 시작하면 수십 년 계속 같은 곳에 살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국경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을 육로로 갈 수 있습니다. 책상머리에서 배우던 계획경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6일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열린 제17차 남북관계 전문가 토론회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전문가는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이었다. 그의 북한 진단은 늘 현실감이 묻어난다.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그가 북한이탈주민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산업은행에서 북한 동향 분석, 북한 경제 연구, 남북 경제 협력 등에 관한 자료 조사 및 보고서 발간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경제팀을 이끌고 있다.

“북한의 계획경제는 ‘수요에 맞게 생산하고 생산량이 수요를 절대 초과할 수 없다’고 못 박았어요. 그래서 일정한 단계에 이르면 기업에서 더는 물품을 생산하지 않았고 당국에서 이를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업이 부가세만 지불하면 생산량을 무한정 늘릴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시스템 경제가 돌아간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김 팀장은 이 때문에 생기는 북한의 빈부 격차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화가 진행되면서 장사로 돈을 번 사람들과 뇌물로 자본을 축적한 고위 관료들이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당장은 변화를 촉발하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북한 사회의 동요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통일 후 1차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한 투자의 경제적 가치가 클 것”이라며 북한 SOC 1차 투자액만 50조 원 정도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소개했다.

“남한 시각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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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주평통이 주관한 남북관계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희 팀장(맨 오른쪽).

김 팀장은 “통일이 되면 우선 철도, 항만, 건설 등 SOC 분야에 대한 직간접 투자가 긴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이 북한의 전반적인 산업 실태를 깊이 연구해야 한다. 비용과 이익, 재원 조달 방식 등은 그 이후의 과제”라고 말했다.

2002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온 김 팀장은 북한의 유일한 경제대학인 원산경제대학 출신이다. 공기업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그는 한국에 정착한 이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석사과정 공부를 할 때는 교수님 강의를 알아듣기 어려웠어요. 강의 내용을 전부 녹음해서 집에서 다시 풀었어요. 외래어와 전문용어가 왜 그리 많은지….”

김 팀장은 5년 만에 박사과정을 들어가면서 비로소 귀가 트였다. 박사학위 취득 후 북한이탈주민 지원단체에서 일하던 그의 전문성을 높이 산 산업은행이 2007년 전문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국책은행 특성상 대북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협력 사업을 진행해오다 직접 북한이탈주민 출신에게 연구 작업을 맡긴 것이다.

“국내 북한학 연구자들을 볼 때마다 놀란 적이 많습니다. 직접 가보지도 않고서 각종 자료와 증언을 분석해 족집게처럼 상황을 분석하고 평가합니다. 다만 똑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북한이탈주민과 디테일에선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는 “아무래도 북한이탈주민 출신 연구자들이 북한의 자료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북한 주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내용도 찾아내기 쉽다. 남한의 시각만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며 북한이탈주민 출신 연구자들의 진로 문제를 꺼냈다.

김 팀장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 출신 가운데 현재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가 30여 명에 이른다. 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30여 명과 석사학위 취득자와 전공 중인 사람들까지 합칠 경우 200명에 육박한다. 대부분 북한 관련 분야를 전공하지만 국내에서 연구직이나 관련 업무를 갖기 어렵다.

“진입 장벽이 너무 높습니다. 언어나 문화 문제 때문에 일반적인 남한 출신 연구자에 비해 약점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시간을 두고 연구 현장에 적응하면 전혀 다른 형태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텐데 기회 자체가 원천 봉쇄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정세 분석 리포트를 비교해보면 북한이탈주민들이 작성한 것은 금방 눈에 띈다. 그만큼 현실에 가까이 접근해 있다. 기회를 주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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