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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1만5000리 통일 염원 임정 대장정 결산

“직접 가서 본 고난의 현장에 눈물
진정한 독립의 완성은 ‘통일’ 절감”

통일토크
대장정 참가자들이 광저우 육군군관학교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일제강점기 한인 청년들이 군사교육을 받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국지역회의가 주관한 광복 70주년 통일 염원 임정 대장정이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8박 9일간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총괄 지휘한 이창호 중국부의장과 윤봉길 의사의 손녀이면서 해설자로 참여한 윤주원 교사(단대부중) 등 참가자들이 이번 행사의 의미와 성과를 짚어봤다.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 등 7개국 한인 청소년 33명이 참가한 이번 대장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의 발자취를 따라 1만5000리 중국 대륙을 횡단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단둥, 충칭, 류저우, 광저우, 창사, 우한, 항저우, 자싱, 전장을 거쳐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인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출정식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전개한 신채호, 이회영 등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고, 안중근 의사가 31세의 나이에 순국한 뤼순감옥에서 거행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탄압을 피해 모두 8차례 청사를 옮겨 다녔다. 대장정은 중국 각지의 임정 청사를 비롯해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 황푸군관학교, 일본군 위안부 현장 등을 방문해 선열의 독립 의지를 되새기고 한민족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중근 의사 순국한 뤼순에서 훙커우 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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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박 9일간의 대장정을 끝마치고 11월 1일 대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장정 행사가 끝난 다음 날인 11월 3일, 참석자들은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직도 (행사가 끝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비행기와 기차를 금방 타야 할 것 같고, 함께한 사람들이 몹시 보고 싶어 힘들다”(오승연, 최정윤). 그만큼 대장정은 많은 사연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대장정 행사는 중국지역회의가 야심 차게 기획하고 집행했다. 이 행사를 최초 기획한 이창호 중국부의장은 “17기 자문회의가 출범하자마자 민간 외교의 매개체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임정 청사 대장정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숱한 한중 양국 간 행사가 있었지만 2030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그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려주고 통일 의지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임정 탐방 행사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행사 준비에 들어가자 난제가 하나둘이 아니었다. 참석자들의 안전은 물론이고 대장정 참석 인원 결정, 단원 선발, 예산 등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특히 인원의 경우 당초 100명을 예상했지만 스태프까지 포함할 경우 적정 인원을 훌쩍 넘겨 조정 과정을 거쳤다. 중국지역회의는 청소년 참가 인원을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독립운동가 숫자와 같은 33명으로 정하고 각 지역회의 추천과 일반 공모를 거쳐 선정을 완료했다. 공모에는 모두 977명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중국지역회의 집행부는 중국 정부와 안전 협의를 끝마치고 일정을 짠 다음 직접 현장 답사를 다녔다. 현장에서 일일이 장단점을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다시 짜는 일을 되풀이했다.

이 부의장은 “명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을 출정지로, 그리고 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감행한 훙커우 공원을 최종 기착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대장정 기간 중 가는 곳마다 태극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함께 꽂았다. 중국 정부가 한국민의 통일 의지를 절실히 깨닫게 하고 중국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민간 외교의 역할이다. 행사 기간 내내 중국 국민이 한국 편을 들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참여 동기는 다양했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원 교사는 막상 윤 의사의 의거 현장인 훙커우 공원을 가보지 못했다. 윤 의사 추모 행사에 열심히 참석했지만 중국까지 올 기회를 갖지 못했다. 윤 교사는 “출발할 때 기대보다 걱정이 더 많았다. 청소년들을 인솔하는 입장인데, 무엇을 나누고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막상 현장에서 참석자들과 독립열사의 고난을 공유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역사를 다시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임시정부의 고난과 척박한 역사를 그동안 제대로 몰랐다는 것이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진석 군은 늘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조국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을 채우고 싶은 갈증이 끊이지 않았다. “출발할 때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널리 알리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둘 다 성공적으로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조부모가 황해도 출신인 오승연 양은 “살면서 최고의 순간이었다. 임정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으로 현장을 느끼고 싶었다. 감히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지만, 교과서나 책에서 본 것과 전혀 다른 느낌과 정서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일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최정윤 양은 “무엇보다 한민족이 공통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정에서 고생하신 분들에게 남과 북은 없었다.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한민족이 공유하는 역사가 있고, 통일 이후에도 공유가 가능한 역사가 아닌가. 이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 통일의 토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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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임정 대장정 결산 좌담회 참석자들. 맨 위 왼쪽부터 이창호 중국부의장, 윤주원 단대부중 교사, 고진석(스페인 거주·연세대 재학), 오승연(평통 2030 자문위원), 최정윤(인천대 재학).

‘독립운동가’ 개사한 ‘통일행진곡’ 큰 호응

대장정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참석자들은 류저우 청사 방문 일정을 꼽았다. 당시 류저우로 가는 도중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참석자들을 태운 버스가 여덟 시간 가까이 도로 중간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돌발 사태가 벌어졌다. 비까지 내리는 등 기상 악화도 겹쳤다. 급기야 여학생들이 우의로 임시 텐트를 만들어 용변을 해결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예정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류저우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류저우 정부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켜준 덕분에 늦은 시간이지만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됐다. 윤 교사는 “류저우는 임시정부가 난징으로 옮기기까지 6개월간 머물렀던 곳이다. 당시에는 교통편도 변변치 않아 도보로 이동하고 현지에선 구걸까지 하면서 연명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힘들고 험한 길을 그분들이 오셨을 거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만난 것도 인상적이었다. “나라가 힘이 없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절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으면서 분노와 함께 자괴감이 들었다.”(고진석)

대장정 기간 중 참가 청소년들은 매일매일 주최 측이 제시한 과제를 수행했다. 손수제작물(UCC) 만들기, 소감 발표, 편지 작성 등과 함께 매일 테마를 정해 참석자들이 좀 더 깊이 있게 방문지를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창호 부의장이 ‘독립운동가’를 개사해 만든 ‘통일행진곡’은 대장정 기간 내내 참석자들을 하나로 만드는 매개체였다. 애국가도 당시 임정 인사들이 부르던 대로 ‘석별의 정’ 곡에 맞춰 불렀다. 그때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통일행진곡’은 당장 통일가요로 보급해도 좋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귓가에 맴돌 정도로 쉽고 단순해서 따라 부르기가 편합니다.”(오승연)

압록강 단교 방문은 북·중 국경에서 직접 북한 주민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람선을 타고 가는데, 종이비행기를 만들어서 날리면 바로 날아갈 수 있는 거리에 북한 땅이 있더군요. 먼 길을 돌아 북한 땅을 찾는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최정윤)

참가 청소년들의 건의로 즉석에서 행사 일정을 변경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충칭의 인민해방기념비 방문. 충징 임정청사를 거쳐 방문한 이곳에서 일부 학생들이 헌화를 제안해 중국 관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국 내 5개 협의회의 협조체제도 원활하게 가동됐다. 특히 10월 30일 참가자들은 광저우에서 잊지 못할 환대를 받았다. 광저우협의회에서 한국 음식으로 정성스럽게 장만한 도시락 100여 개를 제공한 것이다.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던 참가자들의 입맛을 돋우고 시장기를 해소하는 ‘진수성찬’이었다. 이창호 부의장은 “대부분 두 개를 먹어치울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자문위원들의 정성과 동지애를 느끼는 좋은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은 대한민국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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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정 대장정 단원들이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당하고 단재 신채호 선생이 옥사한 뤼순 감옥을 찾았다.

이 부의장은 “대장정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민주평통의 저력과 가능성을 눈과 몸으로 체험한 만큼 앞으로 이들이 민주평통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 분단 현장을 직접 체험한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은 한층 강렬했다. 오승연 양은 “출발 직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져 착잡한 심정으로 행사에 임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성적인 면 못지않게 감성적인 통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박 9일을 같이한 동료들과도 이렇게 헤어지기 힘든데 가족과 몇십 년 떨어져 지내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통일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 세대의 절박한 과제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진석 군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이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정신이다. 통일을 통해 그분들의 헌신에 보답해야 한다”며 “북한이 적이 아닌 형제라는 생각,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확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정윤 양은 “임정에 참여하신 독립열사 분들은 하나의 조국만 생각했다. 그분들 입장에서 보면 지금 현실은 반쪽짜리 독립에 불과하다. 진정한 독립의 완성은 통일에 있다”고 말했다. 윤주연 교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며 무장 독립운동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분들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평화적인 세상을 꿈꿨다. 지금 현대에도 여전히 그분들이 지향했던 가치와 정신은 소중하다. 좀 더 열린 관점에서 그분들의 정신과 행동을 해석하고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통일은 날짜를 정하지 않는다. 통일은 전쟁이나 북한 내부의 소요사태, 아니면 협의에 의한 통일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찾아올 텐데 내부 소요로 급변 상황이 발생하면 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연습 없이는 제대로 실전을 수행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언제든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청소년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부터 충실하게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임정 대장정 행사를 보완해서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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