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호 > 인터뷰
인터뷰 / 나신영 광주부의장
통일을 위한 활동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작지만 알찬 통일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나신영 광주부의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직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일보다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부의장의 직무 파악에 힘쓰고 있는 중이에요.”
나신영 광주부의장이 민주평통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1년, 여성단체 활동을 하면서였다. 당시 광주의 여성단체협의회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열중하던 그를 광주시장이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추천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그는 12년째 지역 내 통일 활동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자문위원을 시작으로 광주서구협의회 부의장, 광주지역회의 여성위원장 등 굵직한 직책을 도맡으며 발로 뛰고 또 뛰어온 것이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자리 마련할 터
아직 직무 파악이 되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그는 벌써 취임 후 두 차례의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바쁘게 지역협의회 활동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통일 한마음’ 행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했고, 10월 11일에는 광주 충장로축제의 일환으로 ‘평화통일 희망나눔 바자회’를 열어 민주평통의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민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나 부의장이 지역 내 통일 활동을 원활히 이끄는 데는 여성이 갖는 장점도 작용한다. 그는 2003년 사단법인 금화여성회 회장을 시작으로 광주고등검찰청 항고심위위원, 광주 양궁협회 부회장, 광주FC 프로축구단 이사 등 폭넓고 다양한 지역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2011년 13대 회장직까지 역임한 여성단체협의회의 활동은 그가 지역민과 함께 추진하려는 사업들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여성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온 것이 민주평통 지역협의회 활동을 이끌어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겠지요.”
나 부의장은 지금까지 북한이탈주민과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 북한이탈주민 장학금 마련 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과 만나왔다. 지역민과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처럼,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고 그 나눔의 실천을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온 것이다.
“2011년 11월에 있었던 북한이탈주민과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와 그 다음 해 12월에 있었던 북한이탈주민 장학금 마련 바자회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북한이탈주민과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는 광주의 중심인 상무지구 무각사 주차장 부지에서 있었는데 한국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참 뿌듯하고 보람된 일이었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모여 큰일을 해낸 듯합니다. 그때 마련한 성금과 자문위원들의 정성을 모아 지역 내 불우이웃들이 생활하는 시설 다섯 곳에 성금을 전달할 수 있었지요.”
다양한 통일 활동으로 통일의식 개선 나서
북한이탈주민 장학금 마련 행사는 2012년에 이어 올해 8월에도 어김없이 열렸다. 바자회는 북한이탈주민뿐만 아니라 지역민과도 뜻깊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그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한 가지는 국민들이 가진 통일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이끌고 통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일이다.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보다 분단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것부터 통일 후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칠 통일한국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일까지 그가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해야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다.
“특히 광주지역은 민주평통의 활동상이 지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습니다. 그만큼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뜻이겠지요. 앞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을 형성하고 수렴하는 일, 평화통일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지 기반을 확충하는 일 등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입니다. 평화통일을 하루빨리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통일 활동에 함께 나설 수 있도록 각 지역 협의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여성으로서, 여성 대통령의 임기 동안 그의 뜻을 전하고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도 그에게는 가슴 뿌듯한 일이다. 특히 그가 애정을 가지고 활발히 활동해온 민주평통의 광주지역협의회 부의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그리고 이를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의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그에게는 더없이 감사한 일이다. 책임감이 큰 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평화통일 기반 구축은 박근혜정부의 국정 기조 중 하나입니다. 남북한이 하나 되는 것은 단순히 국토의 하나 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일은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위대한 여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철학을 통일 활동의 기본으로 생각하고 온 국민이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통일포럼과 통일 시민교실 등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통일사업을 통해 정부의 대북정책을 국민들께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힘찬 각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