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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꿈꾸다 | 함께가는 통일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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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저소득층·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야구단을 창단해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는 양준혁 SBS 야구해설위원(양준혁멘토리야구단 이사장). 그는 32년 야구 인생, 18년간의 프로야구 선수시절 동안 2,135경기, 2,318안타, 351홈런, 1,380사사구 등 프로야구 최다 통산기록 9개를 갈아치우고 ‘양신’이라고 불리며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2010년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프로야구에서 은퇴한 후 현재 아이들에게 야구를 통해 인생의 참된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통일부 홍보대사를 맡으며 탈북아이들의 야구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된 양준혁 위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양준혁 멘토리 야구단은 지난 2011년 11월에 창단됐다. 양 위원은 “야구를 통해 힘든 환경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밝게 웃으며 자신감을 찾아나갈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야구단은 현재 서울(서울 멘토리 야구단), 성남(피망 멘토리 야구단), 양주(KSD 멘토리 야구단) 등 3개 팀이 설립돼 75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하고 있다.

양준혁 멘토리 야구단은 현재 탈북 청소년 선수 선발을 준비하고 있다. 양 위원은 “초등학생과 중학교 저학년의 탈북학생 가운데 10명을 선발해서 야구선수로 양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탈북자 관련 단체로부터 선수를 추천받아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탈북 청소년들로만 구성된 청소년 야구팀을 만든다는 것이 양준혁 위원의 생각이다.

탁구나 유도, 권투, 축구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북한과 야구는 어찌 보면 물과 기름처럼 정 반대의 이미지로 연상된다. 야구는 타 운동에 비해 시설이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양 위원은 “현재 야구팀에 지원한 탈북 청소년들 중에 야구를 해본 적이 있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성이나 집중력만큼은 최고”라며 야구선수로서 많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양준혁 위원은 탈북청소년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형편상 할 수 없게 되자 ‘동냥을 해서라도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해 어머니를 설득했다는 양 위원의 일화는 유명하다. 가난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늘 정상의 자리에 서 있었던 것도 이런 꿈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탈북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도 바로 꿈과 열정이다.

"지난해 통일부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탈북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보다 더 생활이 힘든 아이들을 보게 되었어요." 양 위원은 북한이탈주민 출신인 조명철 의원을 찾아가 탈북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야구단 창단을 논의하게 됐고 지금 막 덧밭을 가꾸기 시작하고 있었다.
양준혁 위원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박찬호나 이승엽 같은 세계적인 야구선수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야구는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반기문 총장과 같은 세계적인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장에서 함께 야구를 하며 마음껏 뛰어놀면서 밝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라는 것, 그래서 우리 사회에 훌륭한 구성원이 되는 것이 바로 저의 바람입니다."

양 위원은 야구의 장점으로 희생정신과 배려심, 협동정신, 리더십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서 특히 탈북청소년들이 야구를 통해 배우기를 바라는 것은 바로 희생정신과 배려다. 공을 잘 걸러서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희생정신, 배려심이야말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가장 큰 덕목이기 때문이라고. 1,380사사구라는 대기록에 빛나는 양 위원다운 말이다.

실제로 양준혁 멘토리 야구단 활동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서로 양보하거나 선후배를 배려하는 모습, 위축돼있던 아이들이 명랑하게 바뀌고, TV나 컴퓨터에만 매달리던 아이들이 야구단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탈북아이들이 제2의 양준혁이 되어준다면 좋겠지만 전문 야구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야구단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협동심과 배려를 통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통일 한국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원합니다.”

사람의 인생은 꿈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꿈의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일을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탈북가정의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양준혁 위원처럼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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