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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호 > 청년이 미래다

청년이 미래다 / 청년 자문위원의 통일 생각

이 시대 젊은이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취업’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막중한 삶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민주평통 청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20대 젊은이들은 누구보다 통일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청년 자문위원 4인의 통일에 대한 소망과 2014년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캐나다 밴쿠버협의회 한예나
“통일의 씨앗을 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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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포 1.5세대로 네 살 때 캐나다에 왔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한국의 한 방송사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Peter Han's Visit to Pyongyang’이라는 동영상은 지금도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고향인 할아버지는 30년 전 캐나다 시민권을 따셨고, 북한에 갈 기회가 있어 두 번 정도 다녀오셨습니다. 그때 할아버지가 찍은 비디오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던 것입니다. 82세이신 할아버지가 지금까지도 고향을 그리워하시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통일에 관심이 생겼고, 그 이상을 알고 싶어서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됐습니다.

실향민인 할아버지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대한민국 통일이 필요하다고 언제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곳 캐나다에서 남한과 북한 관련 소식에 관심을 갖다 보니, 남북한이 체제가 서로 다르고 여건이 맞지 않아 생기는 불화와 갈등으로 빠른 시간 안에 통일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저 같은 사람이 늘어난다면 통일의 문은 조금씩 열릴 것이라 믿습니다. 청년 자문위원으로서 2014년은 국민들의 마음에 통일이라는 작은 씨앗이 심어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대하고, 민간외교로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든다면 통일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10월 ‘차세대 민주평통 포럼’이 이곳 밴쿠버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영어로 말하는 게 편한 1.5세대와 2세대 등 젊은 층이 포럼에 많이 참석해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을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2014년 저의 활동 계획입니다.

앞으로 통일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바로 통일교육입니다. 젊은 세대는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잘 모릅니다. 특히 캐나다 등 외국에 있는 교포 학생들은 부모님 세대에게 듣는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분단에 대해 바로 알고, 통일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통일을 이루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활동 방향 등에 대한 강의나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통일의 필요성을 알린다면 교포 학생들도 통일이 결코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입니다.

전북 전주시협의회 김윤권
“더 많은 청년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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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통일의 필요성에 비해 통일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부족해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민주평통에서 2030 젊은 청년위원들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했습니다.

통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처음 만났을 때였습니다. 제 또래의 청년이었는데 그가 살아온 사연을 들으면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큰 축복임을 알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인류애적 측면에서 북한의 평화, 한반도의 통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한 통일의 기회비용에 대해 공부하면서 통일이야말로 우리나라 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현재 청년들이 공감하는 취업 문제의 장기적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통일 전도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민주평통 청년 자문위원으로서 2014년에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통일에 무관심합니다. 심지어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대한민국은 통일 문제를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통일은 우리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 앞에 다가올 통일에 대해서 국가적, 국민적 논의를 통해 합의를 이루고 통일을 준비해나간다면 통일은 분명 축복이 될 것입니다. 통일로 다가서는 첫걸음이 민주평통에서 시작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2014년에는 더 많은 청년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전도하고 싶습니다. 청년들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역이고,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반도를 만들어갈 주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이 통일 문제를 바로 알고 준비해야 합니다.

영광스럽게도 16기 민주평통 전북지역회의 2030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무거운 책임감과 열정으로 강연과 토론회를 통해 청년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전도하며 우리가 통일세대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활동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문화로써 통일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통일에 대한 논의는 매우 어렵고 무거울 수 있기 때문에 문화로써 청년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전파하며 젊은 세대가 통일을 이루는 주역이 돼야 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활동하겠습니다.

통일은 운명이자 숙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들이 통일 이후의 한반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통일 이후에 다가올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 미리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그 속에서 청년들이 해야 할 일들을 그려보고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가며 통일을 준비하도록 할 것입니다.

광주 북구협의회 박진여
“SNS를 통한 홍보와 오프라인 봉사활동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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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며 남북관계에 대해 다소 파격적인 표현으로 강력한 소망과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커다란 선물상자 같은 이 말이 무엇보다 기대되고 공감되면서도 한편으로 로또처럼 막연하고 아득하게 생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일부 대학생기자, 민주평통 자문위원 활동 외에 지역의 북한이탈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관심과 애정을 갖다 보니 ‘통일’은 한 건 터뜨려 획득하는 게 아니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꿈을 꾸는 것만큼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통일과 북한 문제에는 관심도 없던 제가 민주평통 청년 자문위원까지 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북한 관련 강의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대학교의 국내 협력 프로그램으로 영호남 교류학생이 되었고, 교류학교에서 1학기 동안 공부하면서 전공수업으로 북한학 강의를 들으며 마음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그 후엔 통일부 대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통일 관련 콘텐츠를 작성하며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이후 지역에서 실질적 통일정책 자문과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싶어 현재 소속 협의회 최연소 자문위원이 되어 통일로 가는 다리를 단단하고 아름답게 짓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청년 자문위원으로서 2014년 통일에 대한 소망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와 같이 ‘통일은 대박’으로, 북한의 중대 제안과 같이 ‘남북 상호 비방 중지’로 간만에 조성된 평화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남북이 서로 비방하지 않고 교류협력을 넓혀가면서 서로가 ‘윈윈’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제16기 민주평통에는 청년위원의 자리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활동무대는 좀처럼 확장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소극적인 젊은이들의 활동을 촉구하고, 더 젊고 움직이는 민주평통을 만들기 위해 2014년에도 어김없이 청년 통일 메신저로서 어떤 행사든 전국 방방곡곡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저와 일반 대학생들이 통일 관련 기관에 더 많이 소속돼 청년 통일 일꾼으로 활동하도록 SNS를 통한 홍보와 오프라인 봉사활동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또한 통일부 대학생기자로서 전 세대가 공감하는 통일 이야기와 젊은이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참신한 콘텐츠를 작성해 통일이 열매를 맺도록 하는 데 정성을 쏟을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통일에 대해 정치, 안보, 군사 문제 위주의 딱딱한 ‘하드 파워(Hard Power)’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웃고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사회, 문화(한류) 중심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족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신문화 교류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남북이 자주 왕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 과제라 생각합니다.

서울 동작구협의회 양두영
“민주평통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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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국가안보와 통일에 관심이 많던 저는 대학교 교양강좌를 통해 통일 문제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러나 제 또래 대다수 친구들은 통일에 관심도 없고,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생각을 바꿔주고 좀 더 통일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을 찾던 중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통일을 위해 미흡하나마 저의 힘을 보태고자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되겠다고 신청했고, 지금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첫째, 전쟁의 위험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둘째, 경제 상황입니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국방비로 나가는 돈이 경제발전에 쓰일 수 있으며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북한의 지하자원, 그리고 남한의 발전된 기술과 자본을 합친다면 경제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군사 상황입니다. 북한의 군사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가지고 있는 미사일이나 핵탄두 같은 무기체계는 남북통일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한층 높여줄 것입니다. 넷째, 북한과 남한은 단군 이래 한 민족이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민족이 한 국가를 가지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인권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많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김정일, 김정은 같은 소수 권력집단 때문에 다수의 한 민족이 굶주리고 있기에 북한과 통일해서 남한의 자본으로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해소해 주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찾아줘야 합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의 청년으로서 올 한 해에는 북한이 국지성 도발을 벌이거나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최근 몇 년간 북한이 일으킨 잦은 사건 사고 때문에 통일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은 점점 줄어들고 북한에 대한 불신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남북한 간의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평화통일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민주평통 청년 자문위원이 된 만큼 2014년에는 민주평통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또한 통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공부한 내용을 알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제가 올린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통일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통일을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통일은 관심 밖의 일이거나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면서 ‘통일을 굳이 왜 해야 하느냐’라고 묻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청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통일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소극적인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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