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 의왕시협의회의 활동을 상징하는 아이콘은 ‘무지개’다. 2007년 7월 통일무지개 봉사단을 발족한 이래 2013년 7월부터 의왕평통봉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금까지 활발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기 때문이다.
의왕시협의회 활동의 핵심은 ‘봉사’다. 아름채노인복지관 경로식당 봉사활동, 건강누리 시립요양원 식사 수발 봉사, 김장 나눔행사 등 의왕민주평통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센터로부터 단체 우수상을 받는가 하면, 아름채노인복지관에서 ‘참 좋은 이웃’으로 2회 선정되는 등 ‘지역사회의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무지개 봉사단은 무지개의 색깔을 딴 7개 봉사단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원들 간에 서로 중복을 피해서 봉사 업무를 나눠 맡아 활동하기 위해서죠. 주 1회씩 노인들의 식사 수발과 청소, 시립요양원 환우들의 병 수발과 대화, 복지회관 사랑채에서 해드리는 건강 마사지 같은 활동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사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장에서 강연을 하는 이필정 협의회장.
정윤영 행정실장의 설명이다. 정 실장에 따르면 의왕시는 도시 형태가 3개의 섬처럼 분리돼 있다고. 그러다 보니 주민들 간의 소통에 자칫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의왕시협의회가 일찌감치 각 거주 지역 자문위원들을 중심으로 지역별 무지개 봉사단원을 모집해 운영한 것은 그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목적에서 발족한 봉사단은 매주 1회 협의회 임원과 총단장, 그리고 각 단장들이 만남을 갖고 활동 방향과 봉사단의 협조사항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런 부지런한 조직 운영을 통해 현재 300여 명에 이르는 봉사단원들의 활동을 원활히 조절하고 있다.
의왕시협의회는 봉사단 활동 외에도 주민 속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통일 알리기 사업의 일환인 평통산악회 활동도 그중 하나. 매월 둘째 일요일 산행을 하고 있는데, 연간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고. 또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자문위원, 봉사단, 산악회 회원 및 시민들이 자유롭게 민주평통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나라사랑 통일안보 행사’도 준비 중
의왕시협의회는 북한이탈학생과의 멘토링 사업도 활발히 펴고 있다. 북한에서 온 학생들의 학업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북한식 이름을 좀 더 우리 청소년들의 감성에 맞게 개명해줌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의왕시민장학회, 경찰서와 협의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탈북 청소년이 의왕민주평통봉사단과 같이 노인들의 식사 수발 봉사도 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봉사를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협의회는 전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특성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민주평통 등 안보단체 협의회가 함께하는 ‘나라사랑 통일안보 행사’는 올해 계획 중인 대표적 행사로, 통일안보 강연, 6·25 사진 전시회, 무기 전시전, 북한 음식 요리 판매 등 시민이 함께하는 전일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를 통해 얻는 수익금은 북한이탈주민의 장학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의왕시협의회 활동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이필정(57) 협의회장은 ㈜공간지적측량 대표로 재직 중이며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의왕시 토박이. 의왕시 고천동 체육회장, 시 생활체육복싱연맹회장, 새마을문고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청소년수련관 꿈누리 방과 후 아카데미 후원회장, 새의왕로타리클럽 로타리안 등으로 봉사 현장에서 꾸준히 발로 뛰고 있다. 2005년 제12기 자문위원으로 민주평통 활동을 시작해 교육분과위원장, 간사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무지개 봉사단 활동으로 2015년 시사코리아신문사 ㈜한국미디어뉴스로부터 봉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 의왕시협의회는 시립요양원 환우들의 병 수발과 대화 등의 봉사활동을 주1회씩 해오고 있다.
“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저 자신 배우고 느낀 게 많습니다. 봉사단과 함께하는 안보 현장 견학을 통해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중요성을 느끼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도 했고, 통일공원에서 참가자들과 ‘비목’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를 때는 전쟁 당시 병사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아 깊은 슬픔에 잠기기도 했죠.”
이 협의회장은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 현장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북한 영화를 보여주고 북한의 실정과 통일의 필요성을 강의할 당시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던 학생들의 모습, 스승의 날 일일교사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미래 직업과 민주평통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던 때 박수로 화답하던 학생들의 모습 등이 그것이다.
이 협의회장은 “16기에 자문위원 1인 1봉사 운동을 전개했으나 참여하는 자문위원이 많지 않아 봉사단 위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쉽다”며 “17기 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만큼 앞으로 자문위원, 민주평통 봉사단, 민주평통 산악회와 함께 민주평통 알리기와 통일 준비에 내실을 기하고 의왕시협의회 특화사업을 발굴해 의왕시를 알리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