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통일시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길 위에서

이전 홈 다음

애달픈 국토의 막내 울릉도

독특한 풍광과 색다른 매력으로
그리움을 자아내는 경이의 섬

울릉도
대풍감 절벽 위에서 바라본 울릉도 북면의 해안 절경은 숨이 멎을 듯 웅장하고 활달하다.

울릉도는 감동과 경이의 신세계다. 초행인 여행객들에게는 다소 특이한 섬이기도 하다.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이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풍경은 사뭇 다르다. 제주도 땅이 순하고 부드러운 반면, 울릉도는 거칠고 기운차다. 해안선은 날카롭고, 산자락은 가파르며, 바다는 검푸른 심연이다.

양영훈 여행작가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청마 유치환의 ‘울릉도’다. 시인은 울릉도를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애달픈 국토의 막내’로 표현했다. 그만큼 멀고 외딴 섬이라는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여행하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유일한 교통편인 여객선이 자주 결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릉도 여정은 넉넉하게 잡아야 된다. 울릉도를 여행하기에는 휴가기간이 긴 여름철이 가장 좋다.

울릉도 여행의 필수코스는 크게 육로 일주, 해상 유람선 일주, 성인봉 등산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독도 관광은 날씨 변수가 워낙 커서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울릉도 여행의 중심이 되는 것은 역시 육로 일주다. 여객선의 기항지인 도동항과 저동항에서 택시, 일주버스, 관광버스, 렌터카 등의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도동항을 출발하면 길이 340m의 울릉터널을 지나자마자 사동에 들어선다. 사동에는 아담한 해수풀장과 몽돌해변이 있어서 피서철에는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사동항과 가두봉 등대를 지나면 금세 통구미마을에 도착한다. 전형적인 어촌인 이 마을에서는 거대한 거북바위와 깎아지른 절벽에 형성된 향나무 군락지가 눈길을 끈다. 통구미를 뒤로하고 신호등이 설치된 터널 몇 곳을 통과하면 서면 소재지인 남양리에 들어선다. 오징어가 잡히는 때에는 서면 남양리와 태하리의 몽돌해변에 오징어 건조장이 들어선다. 깊고도 깨끗한 바다에서 잡힌 울릉도 오징어이니만큼 맛도 깨끗하고 깊다.

‘황토구미’로도 불리는 태하는 1883년 7월 개척민 54명이 첫발을 내디뎠던 곳이다. 이 마을 북서쪽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는 태하등대가 올라앉았다. 5, 6분쯤 모노레일을 타고 가서 500m가량의 멋진 숲길을 걸으면 등대에 도착한다. 근래 새 건물로 바뀐 등대 옆의 대풍감 절벽에는 향목전망대가 있다. 울릉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탁월한 조망을 보여준다. 숨 막힐 정도로 웅장하고 엄숙하며 위대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로 뚝 떨어진 산자락은 동쪽으로 기운차게 내달리고, 아득한 절벽 아래의 바다는 때 묻지 않은 비취빛, 에메랄드빛, 쪽빛으로 일렁인다.

천혜의 원시림을 가로지르는 성인봉 등산

태하리에서 구불구불한 현포령을 넘으면 북면 땅이다. 현포령에서 섬목까지 이어지는 북면 일대의 해안 풍광은 울릉도에서 가장 웅장하고도 다채롭다. 수천 개의 돌기둥을 묶어놓은 듯한 공암(코끼리바위), 하늘을 찌를 듯한 송곳산, 바다에 우뚝 솟은 삼선암, 두 개의 해식동굴이 뚫려 있는 관음도 등 울릉도를 대표하는 해안 절경이 모두 이 해안에 몰려 있다. 그중 관음도는 길이 140m, 높이 37m의 사장교를 통해 본섬과 연결된 2012년부터 울릉도 여행의 필수 경유지로 자리 잡았다. 섬 안에는 길이 1㎞쯤의 탐방로가 개설돼 있다. 작은 섬에서 큰 섬을 바라보는 재미가 이채롭다. 북면 소재지인 천부리 앞바다에는 200여 억 원을 들인 해중전망대가 올해 7월 1일부터 무료로 개방되었다. 잠수를 하지 않고도 수심 12m의 수중세계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제17기 상임위원회
<사진> 1 북면 해안도로. 쪽빛 바다와 수직 암벽 사이에 실낱같은 길이 있다.
2 울릉도 본섬과 관음도를 잇는 사장교. 다리 아래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부시다.
3 북면 현포 앞바다의 상공을 미끄러지듯 떠가는 갈매기.
4 유람선을 뒤따르는 울릉도 갈매기.

울릉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정 중 하나는 성인봉 등산이다. 성인봉은 울릉도를 낳은 어머니요, 울릉도의 전부다. 성인봉에 오르지 않고서는 울릉도에 다녀왔다고 말하기 어렵다.

성인봉에 올라야 되는 까닭은 또 있다. 우리나라에 유일한 ‘진짜’ 원시림이 그곳에 있다. 물론 육지에도 ‘원시림’이나 ‘처녀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명품 숲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투적인 수사일 뿐이다. 실제로 태곳적부터 한 번도 훼손되지 않고 천연의 상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숲은 오직 성인봉 원시림뿐이다.

성인봉 등산 코스는 여러 갈래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도동 쪽으로 오르내리는 코스를 선호한다. 하지만 나리분지에서 올랐다가 사동 안평전마을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수월하다. 나리분지에 가려면 북면 천부리에서 몹시 좁고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올라야 한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평지다. 주로 더덕과 산나물이 재배된다. 나리마을과 알봉분지 사이의 숲 속에는 울릉도 특산식물인 울릉국화와 섬백리향의 자생지(천연기념물 제52호)가 있다. 때마침 여름철이면 백 리까지 퍼질 만큼 강렬하다는 섬백리향의 진한 꽃향기를 직접 느낄 수가 있다.

알봉분지의 투막집(통나무로 벽을 쌓아올린 귀틀집 구조에 지붕은 보통 억새로 이었고, 눈을 막기 위해 벽 바깥에 작은 기둥을 걸치고 억새나 싸리 등으로 엮어 만든 우데기를 둘러친 울릉도 전통가옥)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성인봉 원시림지대(천연기념물 제189호)가 시작된다.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너도밤나무가 지천이다. 섬단풍, 우산고로쇠, 섬피나무, 두메오리나무 등의 울릉도 특산 활엽수와 고비, 고사리 등의 양치식물,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산나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한낮에도 어둑할 정도여서 원시림이라는 표현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울릉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해상 유람선 일주

성인봉 능선 길에서는 가슴 높이께의 둥치가 몇 아름씩이나 될 법한 고목이 흔하게 눈에 띈다. 나이가 너무 많아서 속까지 텅 빈 섬피나무 고목도 있다. 이윽고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서 성인봉 정상(984m)에 올라서면, 내내 닫혀 있던 하늘이 빠끔히 열리며 푸른 수해(樹海)와 쪽빛 창해(蒼海)가 시야에 가득 찬다. 정상을 지나 도동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서도 숲은 여전히 울울하다. 이처럼 원시림의 청징한 기운과 신령스러운 분위기에 젖어 산길을 걷노라면 4, 5시간의 산행이 짧게 느껴진다.

험준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울릉도의 해안에는 육로 접근이 불가능한 곳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같은 해안 절경도 뭍에서 보는 것과 바다에서 바라볼 때의 느낌은 판이하다. 해안 절경이 많은 울릉도야말로 유람선 관광의 최적지다. 전남 신안의 홍도와 어깨를 견줄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도동항을 출발한 일주 유람선은 울릉도 해안을 줄곧 오른쪽에 두고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온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을 출발해서 울릉읍 사동과 가두봉등대, 서면의 통구미·남양·학포·태하·대풍감, 북면의 현포·공암(코끼리바위)·천부·죽암·삼선암·관음도·섬목, 그리고 저동항 앞의 죽도와 북저바위 등을 두루 감상한 뒤에 도동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운항거리가 41㎞쯤 되는 해상 유람선 일주에 드는 시간은 대략 1시간 40분~2시간 20분이다.

울릉도 여행의 성패는 자연, 특히 바다 날씨가 좌우한다. 뱃길이 끊겨서 전체 일정이 하루 이틀 늘어나는 일은 다반사다. 거대한 자연의 힘을 인간이 거스를 수는 없다. 조바심을 버리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조급하게 마음먹고 서두르면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자신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잠시나마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울릉도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행 정보

▶ 숙박

대부분의 숙박업소는 도동항과 저동항 주변에 몰려 있다. 성수기에는 숙박료가 만만치 않은 데다 객실 잡기도 어렵다. 그럴 경우에는 태하, 남양, 통구미, 천부, 현포 등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있는 민박집이나 모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조용한 바닷가의 한적한 숙소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 맛집

울릉도에는 홍합밥, 따개비칼국수, 약소구이, 약초해장국, 오징어내장탕 등의 독특한 향토음식이 있다. 크고 쫄깃한 울릉도의 심해 홍합으로 지은 홍합밥은 도동의 보배식당(054-791-2683)이 잘하기로 소문 나 있다. 따개비칼국수는 북면 천부리의 신애분식(054-791-0095)이 원조집이나 다름없고, 서면 남양리의 태양식당(054-791-5617)도 제대로 한다. 도동의 99식당(054-791-2287)은 약초해장국을 처음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홍합밥, 따개비밥, 오징어내장탕 등도 잘하는 집이다. 그 밖에 향우촌(약소구이, 054-791-0686), 혜솔약소식당(약소구이, 054-791-1146) 등도 소문난 맛집들이다.

▶ 교통

육지와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은 강릉항에서는 씨스포빌(1577-8665)의 씨스타 3·5호, 동해 묵호항에는 시스포빌(1577-8665)의 씨스타 1호가 출항한다. 포항항에서 대저해운(1899-8114)의 썬플라워호(1899-8114)와 태성해운(1688-9565)의 우리누리호가 각각 하루 1회 출항한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반드시 왕복 선표를 예매하는 것이 좋다. 울릉도에는 일주버스(054-791-7910), 택시(054-791-2315, 2612), 렌터카(054-791-5337) 등의 교통편이 있다. 자가용은 갖고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자동차 선적료가 워낙 비싸서 적잖이 부담스럽다. 일반 주유소는 있지만 LPG 충전소는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 달의 메시지] 우리가 준비하는 통일의 길, 미래세대에게 이정표 될 것 [COVER STORY] 일본에서 본 한·일관계 정상화의 조건 [COVER STORY] 한·일관계의 비전 [광복 70주년 특집] ‘대한민국 배우기’ 열풍 [진단] 한·중앙아시아 교류협력 전망 [르포] 두만강 하구 북·중·러 접경지대 개발 현장 [이슈] 북한의 반복되는 기상재해 [북한 IN] 꿈틀거리는 북한의 부동산 시장 [인터뷰] 이영숙 부산부의장 [글로벌 평통] 황원균 워싱턴협의회장 [제17기 상임위원회] 10개 분과위원회 구성 [제17기 출범식] 국내와 해외 지역협의회별 출범식 개최 [뉴스 & 민주평통] 제17기 구성 이후 첫 번째 운영위원회 개최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성금 15만 달러 전달 제16기 운영위원에 공로장 전수 전통시장 활성화 캠페인 벌여 평화통일 염원 포스터 공모전 태극기 사랑 릴레이 캠페인 전개 북한이탈주민에게 사랑의 쌀 전달 ‘통일·평화를 위한 남북관계 방향’ 주제로 토론회 ‘8천만의 통일 노래’ 가사 공모전 입상작 선정… 코리안 페스티벌서 통일 홍보활동 벌여 [통일세상] 2015년 역사·통일골든벨 전국 결선대회 [협의회 탐방] ‘무지개 봉사단’으로 지역사회 돕는 의왕시협의회 [작은 통일]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연평해전’ 김학순 감독 [길 위에서] 애달픈 국토의 막내 울릉도 [통일칼럼] 북한의 가뭄과 식량난 대책

페이스북 트위터 통일시대 뒤로가기버튼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