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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통일 │ 통일맞이 하나-다섯 운동 현장 탐방

“멘토링으로 받은 사랑 나눔으로 보답할래요”강남구협의회 김동신 자문위원의 멘토링 이야기

강남 한가운데 위치한 빌딩 12층의 한 회의실. 이곳에서 김동신 멘토(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와 김선희(가명) 멘티가 만남을 가졌다. 강남구협의회의 ‘자문위원 멘토화 시범사업’에 참가한 이후 세 번째 만남이자 두 번째 멘토링 시간이다. 회사에서 이뤄진 멘토링은 대학 경영학부 신입생 멘티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한 번에 서로 모든 것을 알려고 하거나 너무 많은 것을 주려는 성급함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 민주평통의 ‘통일맞이 하나-다섯운동’ 중 멘토링사업에 관심 있는 자문위원들을 위해 이날 멘토링 과정을 대화체로 엮어봤다.



멘토 : 김동신 자문위원 ㈜다우케이아이디 CEO로 멘티와 같은 계열(회계학부)을 전공했다. 멘티 : 김선미(가명) 1년 6개월 전 남한에 와서 검정고시를 거쳐 동국대학교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2014년 목표를 함께 공유해볼까요?

김동신 멘토 : 이제 곧 대학 입학인데 오리엔테이션은 갔다 왔어요?
김선미 멘티 : 오리엔테이션은 갔는데 새터(새내기배움터)는 못 갔어요. 오늘 멘토링도 있고 내일 저희 학교(하늘꿈학교) 선생님 결혼식이 있거든요.
멘토 : 포기하기 아쉬웠을 텐데 그 마음이 예쁘다. 남한 학생들과 학교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지요?
멘티 : 예. 남한 교회에서 북한 친구들과 같이 만나본 적은 있는데 혼자서는 처음이에요. 오리엔테이션 때는 그냥 강의실에서 잠깐 설명 듣고 바로 헤어졌어요. 아직 제가 북한에서 온 줄 모르는데 밝혀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어떻게 소개해야 할 지 고민돼요.

김동신 멘토, 김선미 멘티멘토 : 지금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소개하면 돼요. 조리 있게 잘 설명하면 친구나 교수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입학을 앞두고 나랑 선미 씨랑 올해 목표를 서로 공유해보려고 해요. 대학생활에 대한 포부나 기대감이 있을 텐데, 막상 다니다 보면 실망스럽거나 힘들 때도 있거든요. 그때 선미 씨를 견디게 해주는 것이 바로 목표에요.
멘티 : 목표를 세세하게 세우지는 못했어요. 사실 북한에 있을 때는 그냥… 진짜… 결혼하려고 했는데 한국에 들어오는 순간 그 꿈이 싹 없어지고 재무, 세무 쪽을 공부해야 겠다고 맘먹게 됐어요. 하지만 목표를 세우려 해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말도, 문화도 잘 모르고 대학교도 정말 어렵게 붙은 것 같아요.
멘토 : 나는 그동안 목표를 세워서 안 이루어졌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건설업이라는 것이 여자로서 결코 쉽지는 않지만 내가 스무 살 때 목표하기를 ‘마흔 살 안에 내가 건물을 세울 거야’했더니 진짜 이루어졌어요. 그래서 나는 매년 목표를 세워요.

저 진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멘티 : 대학 공부가 많이 어려울 것 같고,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처음 부딪혀보는 상황이라서 일단 1학기 목표는 ‘학교에 잘 적응하기’로 정했어요. 경영학 강의의 50%가 영어로 진행된다는 말을 듣고 학원 수강신청도 했어요. 하지만 2학기 때는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요.
멘토 : 봉사활동까지 생각했어요? 선미 씨는 마음도 따듯하구나. 올해 내 목표에도 봉사활동이 들어있어요. 다음 멘토링 땐 나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멘티 : 하늘꿈학교에 있을 때 토요일 마다 매주 봉사활동을 했어요. 요양원에 가서 청소하기 같은 거요. 학교선생님들과 멘토선생님에게 받은 사랑을 저도 나누고 싶어요. 대학교 가서도 하고 싶지만 일단은 기초 공부라도 좀 해놓고 시작해 보려고요. 여기(남한) 애들이랑 우리랑 성적이 진짜 많이 차이나거든요. 영어도… 저희는 영국식 발음을 배웠는데 갑자기 미국식으로 배우니까 더 안 되는 것 같아요.

이때 김동신 자문위원이 2014년도 목표를 세운 옥돌을 가지고 와서 멘티에게 보여주었다.

멘토 : 이것 봐요. 내 올해 목표에도 영어공부가 있어요. 중국어도 있고. 대학원 다닐 때 중국어 강의를 듣긴 했는데 기초 입문단계라 올해 목표를 중국어 배우기로 정했어요. 나중에 통일이 되면 비즈니스상 중국어는 꼭 필요해 질 거예요. 목표를 세운 뒤에 이렇게 돌에 새겨서 책상위에 두고 매일 보면 이뤄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잖아요.
멘티 : 와~! 진짜 이거 무슨 돌이에요? 목표가 정말 구체적인 것 같아요. 저도 지금 가서 빨리 구체적으로 목표 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계속 보면서 생각하면 정말 이뤄질 것 같아요. (눈을 반짝이며) 저 진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멘토 : 그렇게 생각해주니까 나의 ‘긍정에너지’가 선미 씨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 기쁘네요. 멘토링은 북한에서 오신 분들 뿐만 아니라 남한사람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네요. ‘우리도 열심히 해야 겠다’ 이런 생각이요. 멘토링이라고 해서 어렵고 힘든 이야기는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문화활동도 즐기고 봉사활동도 한 뒤에 상반기 쯤 지나고 우리가 함께 세운 목표를 중간점검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동신 멘토, 김선미 멘티

존댓말이 어색해요! 그럼 말 좀 놓아볼까?

멘티 : 그런데… 저에게 존댓말 쓰시잖아요. 북한에서는 있잖아요. 어른이면 당연히 말을 놔요. 존댓말 진짜 안 해요. 이런 상황을 많이 못 겪어봐서 좀 어색한 것 같아요.
멘토 : 나도 고민스러웠어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처음부터 말을 놓으면 내가 너무 격이 없이 막대하게 될까봐. 그래도 당장 말을 놓기는 좀 적응이 안 되네. (난감한 표정이 되었다가 싱긋 웃으며) 그렇다면 내가 다음부터는 말을 좀 놓아볼까? 봉사활동 같은 거 같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말을 놓게 될 거야.
멘티 : 대학교 들어가면 책도 많이 읽고 싶은데 추천해주시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멘토 : 자기개발서 같은 거…. 너무 난해한 책 보다는 읽기 쉬우면서도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책이나 남한으로 넘어와서 성공한 탈북 인사들의 책을 선물로 주고 싶네요. 그리고 나중에 멘티 몇 명 모아서 그런 인사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멘토-멘티간 만남도 좋지만 탈북 학생들이 그 분들을 만나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동신 위원 “멘토링은 봉사활동이 아닌 통일 준비” 제비뽑기를 통해서 정해진 인연이지만 작년 12월 발대식 날 
첫 만남부터 김선희 멘티와 ‘급’ 친해졌다는 김동신 자문위원. 경영학과 재무분야에 대한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멘티의 긴장이 
확 풀렸다고. 지난 1월에 함께한 첫 멘토링 때는 김 위원의 회사
에서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봤다. 
김 위원은 멘티와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선미가 말 수는 적어도 속이 다부지고 알차며 생각이 깊어 오히려 그녀에게서 배울 점도 많다고 자랑한다. 김 위원은 ‘선생님’보다는 ‘언니’처럼 맘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고 했다. 
멘토링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통일을 위한 준비라고 말하는 김동신 위원. 우리 자녀들은 통일 세대를 살아갈 것이고, 멘토링은 이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탈북청소년들을 자식처럼 보듬어주고 꾸준히 지켜봐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멘티 학생 “친구들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어요” 멘토링에 대해 전혀 모른 채 발대식 행사에 나갔는데 이렇게 한 명 한 명 챙겨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선미 학생. 
“북한에서 온 저희를 챙겨주지 않는다고 누가 뭐라 하지 않잖아요.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 시간을 내주시는 게 정말 감사해요. 친구들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어요.”
어엿한 대학생이 됐으니 후배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대학 합격의 지름길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학교에서 하라는 거 잘 하면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학입학시험인 수시는 학교 강의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고, 학교에서 연결해준 과외선생님께 지도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또한 대학교마다 제출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먼저 어느 학교를 갈지 결정한 뒤 전년도 시험지들을 프린트해서 공부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미는 특히 언어와 영어가 너무 어려웠는데, 모르는 단어들은 적어놨다가 핸드폰으로 꼭꼭 찾아보곤 했다고 덧붙였다.
“처음에 와서 지하철 탈 때 헤매 다니던 생각하면 너무 눈물이 난다”고 말하지만 선미는 이미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한 듯 했다. 특히 행동 하나, 말 한마디 마다 예절과 배려를 잊지 않는 선미를 보면서 그녀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자문위원 멘토화 시범사업 실시하는 강남구협의회

<글. 기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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