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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전하다│또 다른 시선

““2~30년 안에 
반드시 통일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북한만화를 연구하는 자코

40년 전 출시돼 지금까지 800억 개가 팔렸다는 O사의 초코파이. 올 초 미국 CNN방송은 ‘초코파이가 북한 암시장에서 개당 10달러(한화 1만 원)에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오보였다. 북한 돈에 대한 국제환율은 1달러당 130원이지만 실제로 북한 암시장에서는 1달러가 7천~8천 원 가량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 북한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국제환율과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이 달라 이처럼 혼동을 줄 때가 많다. 이번호에서는 북한의 화폐 가치와 화폐개혁(교환) 이후 북한사람들의 생활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2009년 화폐개혁으로 새단장한 북한 화폐

북한의 화폐는 5천원, 2천원, 1천원, 500원, 200원, 100원, 50원, 10원, 5원 등 9종류의 지폐와 1원, 50전, 10전, 5전, 1전 등 5종류의 주화가 있다. 제5차 화폐개혁에 따라 2009년 12월 6일부터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화폐가 사용됐다. 북한은 1947년 첫 번째 화폐개혁을 실시한 이래 1992년까지 3차례 더 화폐교환을 시행했으며 지난 2009년 17년만에 다시 화폐교환을 단행했다. 화폐교환은 구권 100원과 신권 1원을 단순히 맞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액면표시 방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폐가치만 절하하는 것) 방식으로 이뤄졌다. 북한의 새로 발행된 화폐들 북한의 지폐나 주화에는 김일성 일가를 우상화하는 그림이나 북한체제를 상징하거나 선전하는 그림이 등장한다. 현재 북한의 화폐 5천 원 권 앞면에는 김일성 초상이 있고 뒷면에는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이 그려져 있다. 2천 원 권 앞면에는 김정일의 출생지라고 선전하는 백두산밀영(통나무 귀틀집)과 정일봉이, 뒷면에는 삼지연에서 바라본 백두산 그림이 인쇄돼 있으며 1천 원 권 앞면에는 함북 회령 김정숙 생가가, 뒷면에는 삼지연못가의 자작나무(북한에서는 봇나무로 지칭) 그림이 있다. 북한의 새로 발행된 화폐들

또한 500원 앞면은 개선문 그림이고, 200원 지폐는 천리마 동상, 100원 앞면은 북한의 국화인 목란꽃이다. 50원 지폐 앞면은 노동자, 농민, 지식인이, 뒷면에는 당창건 기념탑이 있으며 10원 앞면에는 육해공군 병사가, 뒷면에는 전승기념탑이 인쇄되어 있다. 5원 앞면은 기술을 의미하는 과학자와 대학생, 뒷면은 공업화를 의미하는 수력발전소 그림이 있다.

북한 주화의 경우, 앞면에는 국장과 발행기관, 금액 등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발행년도와 꽃그림이 있다. 이 꽃 그림은 각각 김일성 가문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1원은 김일성화, 50전은 김정일화, 10전은 진달래, 5전은 목란꽃(모란꽃), 1전은 철쭉이다.
북한 주화김일성화는 난(蘭)과에 속하는 열대식물로, 1965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대통령이 선물했다고 전해지며 김정일화는 베고니아과 식물로 1988년 일본인 가모 모토데루가 김정일의 46회 생일에 처음 선물한 꽃이라고 한다. 진달래는 김정숙을, 철쭉은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를 상징한다고.
북한의 고액권 지폐에 김 씨 일가가 등장하게 된 것은 것은 김일성 우상화가 본격화된 1978년 이후이며, 동전에는 2002년 1원짜리에 처음으로 김일성화가 등장했다.

가장 많이 쓰는 돈은 달러, 그리고 위안화

지역별로 편차가 크긴 하지만 현재 북한 주민들은 대체로 북한 화폐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국경지역의 장마당에서는 북한 상인 대부분이 북한돈이 아닌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면서 위안화를 거의 공용화폐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장마당 경제는 중국 위안화로, 국영경제는 북한화폐로 분리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융통되는 ‘장롱 속 외환’은 얼마나 될까?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경제 규모 215억 달러 가운데 약 10%인 20억 달러가량의 외국화폐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달러화이고 40%는 위안화, 10%는 유로화로 추정된다.
달러와 위안화 이 같은 현상이 만연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지난 2009년에 단행했던 화폐교환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 당시 북한당국은 신구권 화폐 교환 비율을 100:1로 정하고 개인이 보관하고 있던 화폐 100원을 새 돈 1원으로 바꿔주었다. 그러나 모든 돈을 다 바꿔주지 않고 상한액을 세대 당 10만원으로 제한한 후 나머지는 은행에 맡겨야 하는 ‘이상한’ 규칙을 만들었다. 이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10만 원까지는 100:1의 비율로, 그 이상은 1000:1의 비율로 교환해주기도 했지만, 당시의 화폐교환은 북한사회를 큰 공황의 늪에 빠트리게 했다.

다만 저금소(은행)에 저금돼 있는 돈은 10:1의 비율로 쳐서 10원 신권으로 바꿔주었고 따로 상한을 두지 않아 저금을 장려했는데, 이는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숨겨진 돈을 스스로 은행으로 가져오게 함과 동시에, 돈을 중앙으로 끌어 모아 부족한 재정난을 메우려 했다는 의혹을 샀다.

북한 화폐로 살 수 있는 것들, 없는 것들

화폐개혁의 실패로 인한 당시 주민들의 충격은 매우 컸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힘들게 모은 돈이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극심한 혼란 속에서 환율이 상승하면서 쌀값이 올랐고 이는 농수산물과 공산품 가격 상승까지 부추겼다. 화폐개혁 직후 쌀 1㎏의 가격은 북한 돈 50원이었으나 지금은 5천 원가량으로 무려 100배 이상 뛰었고, 공식 환율은 1달러에 북한 돈 130원이지만 암시장에서 7천~8천 원까지 교환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북한 주민들은 외화를 보유하는 것이 자산 가치를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열차나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북한 돈이 필요하지만 그 외에 장마당에서는 달러나 위안화로 주로 물건을 사고 팔게 됐다. 그러나 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북한의 일반노동자 월급(북한말로 ‘생활비’)인 3천~4천 원으로는 쌀 1kg도 사기 어려울 정도. 쌀 가격은 한 때 kg당 7천 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배급 재개 등으로 약간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북한 내에도 부유층은 존재한다. 평양에서는 1.3유로 가량 하는 햄버거(북한말로 ‘다진고기를 넣은 빵’) 체인점이 인기를 얻고 1인분에 50~70달러인 식당을 ‘기꺼이’ 이용하는 상류층이 있으며 휴대폰 이용료는 한 달에 200달러가 넘게 나온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심지어는 신용카드가 존재하지 않던 북한에 ‘기프트카드’와 비슷한 상품카드가 있어 백화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대부분의 북한주민에게는 1달러도 매우 귀한 돈이다. 이번 이산가족상봉 때, 이미 환전을 다 해놓고 상봉준비를 마친 어르신들이 단돈 천 원이라도 더 환전해서 북한의 가족들에게 보내기 위해 임시 환전소를 방문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북한주민들의 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호기심에 북한 화폐를 사오셨다구요? 최근 중국 등 해외여행을 나갔다가 북한화폐를 호기심에 구입해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북한화폐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그러나 현행법상 북한화폐를 비롯한 북한 물품을 들여오다 적발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이적성 여부로 조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화폐를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

<글. 기자희 / 자료. 언론보도종합 / 사진. 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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