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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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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회의 현장 스케치

‘통일은 대박’이란 신념으로
풀뿌리 통일 준비운동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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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경대 수석부의장(박 대통령 왼쪽)의 안내로 출범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참석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7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는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었다.
국내외 지역은 물론이고 모든 세대와 계층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한데 어울려 뿜어낸 열기와 감동의 순간을 전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의 첫날,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은 그보다 더한 열기로 가득 찼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오늘의 주인공들이 뿜어내는 열기였다. 지난 70년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원로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의 70년을 책임질 미래세대도 함께했다.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출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모여든 자문위원들이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 출범하는 제17기 민주평통은 ‘8000만이 함께하는 행복한 평화통일’을 활동 목표로 정하고, 앞으로 2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이날 출범회의에는 국내외 자문위원 1만3000명이 참석했다. 또 정갑윤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신용한 청년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초청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해 제17기 민주평통의 출범을 축하했다.

특히 출범회의 하루 전날인 6월 30일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가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주최한 북한이탈주민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신랑·신부 80쌍이 초대돼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출범회의는 이날 오후 3시 정각 민주평통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이 대회장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4대 국정 기조의 하나로 설정한 박대통령은 자문위원들이 모두 일어나 환영의 박수를 보내자 ‘통일 동지’들을 만난 듯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따뜻이 환영받은 북한이탈주민 신혼부부 80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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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만9947명의 자문위원을 대표해 ‘제17기 자문위원 결의문’을 낭독하는 전 역도 국가대표였던 장미란 자문위원(왼쪽)과 오성현 자문위원.

박 대통령은 이날 제17기 민주평통 활동 방향을 보고받고, 자문위원 1만9947명 중 지역별, 직능별, 연령대별로 안배해 선발한 자문위원 대표 7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대표로 선정된 영예를 안은 위원은 해외자문위원인 황재길 영파이어니어CC 대표를 비롯해 김기영 충남대 통일동아리 회장, 김태현 중앙대 교수, 김현주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방형주 누리기획 대표(탤런트), 유정선 강원도의회 의원, 북한이탈주민 지성호 NAUH(북한 인권단체) 대표 등이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대회사를 위해 자리를 잡자 자문위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자문위원들은 박 대통령이 15분간의 대회사를 하는 동안 모두 11번의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오늘 이 자리에 남한 출신과 북한 출신이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분들을 비롯해 새롭게 가정을 이룬 북한이탈주민 부부도 있다”면서 “남북 주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희망의 상징과 같은 분들”이라고 소개하자 자문위원들은 열렬한 박수로 이들을 환영했다.

박 대통령은 대회사에서 북한 핵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오늘날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 개발”이라면서 “최근 북한이 경제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고, 결국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만 증대 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경제 병진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만큼 하루빨리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

박 대통령은 ‘당근’도 제시했다. 한마디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경제와 평화’, ‘체제 안정과 경제 발전’ 모두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박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 포기 과정에서 함께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협력 사업을 강구하고 있다”며 북한의 경제특구 구상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초청된 탈북자 신혼부부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출범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면서 앞줄에 있던 이들 신혼부부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면서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고 격려해줬다. 부인 김성금 씨와 나란히 서서 박 대통령의 격려를 함께 받은 김자성 씨는 “부부가 함께 2012년 3월 탈북했으나 결혼식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는데 합동결혼식을 열어준데 이어 박 대통령의 격려까지 받고 보니 저절로 힘이 솟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 대통령의 대회사에 앞서 박찬봉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제17기 구성 현황을 보고했다. 박 사무처장은 “제17기는 국민과 함께 통일 준비 기반 강화를 목표로 국민 대표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제16기보다 10명 많은 1만9947명을 위촉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온 힘을 다해 8000만이 행복한 통일시대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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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근혜 대통령이 퇴장하면서 앞줄에 있던 탈북자 신혼부부들을 격려해주고 있다. 제17기 민주평통 출범회의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내부 전경. 와글와글합창단, 아름드리합창단, 통일하모니 등 3개 연합 합창단이 우리 가요 ‘터’를 부르고 있다. 박찬봉 사무처장이 제17기 민주평통의 구성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식전 행사로 마련된 박애리&팝핀현준의 공연 장면(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17기 민주평통은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과 여성층, 북한이탈주민의 참여를 늘려 관심을 끌었다. 청년층은 제16기보다 19.1% 증가한 2123명이고, 여성은 제16기 대비 1.6% 증가한 5301명이다. 여성의 비율은 전체 직능 자문위원의 31.6%에 해당한다. 또 북한이탈주민도 85명이나 된다.

이어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연단에 올라 미리 준비한 영상을 통해 제17기 민주평통은 ‘8000만이 함께하는 행복한 평화통일’을 활동 목표로, 자문·건의의 내실화, 통일 준비 본격화, 통일 미래인재 육성, 통합과 나눔의 평통인상(像) 구현 등을 4개 활동 방향으로 설정 했다고 의장과 자문위원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마친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만장일치로 의결해달라고 요청하자 자문위원들은 큰 박수로 이에 화답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하는 실천적 통일 준비 본격화를 위해 ‘통일 준비 한마음 제17기 자문위원의 결의문’ 낭독을 특별 순서로 진행했다. 결의문은 국민과 정부가 함께 하는 실천적 통일 준비에 앞장서고, 북한 동포가 통일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통일 공공외교에 앞장서며, 국민대통합운동 및 나눔과 봉사에 앞장선다는 내용이었다. 결의문은 자문위원을 대표해 오성현 씨와 전 역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장미란 씨가 낭독했다.

이날 출범회의의 백미는 박 대통령의 대회사 직후 진행한 통일 퍼포먼스. 사회자가 “통일은” 하고 외치자 모든 자문위원들이 “대박이다”로 화답한 다음 미리 받은 연두·빨강·파란·노란색 부채를 활짝 높이 들면서 차례대로 파도타기를 해냈다.

마지막 순서로 와글와글합창단과 아름드리합창단, 통일하모니 등 3개의 연합 합창단이 등장해 우리 가요‘터’를 불렀다. 이때 사회자의 유도로 박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박수를 치며 따라 불렀다. 이어 모든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옆 사람과 손을 맞잡고 통일의 염원을 담아 연합 합창단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면서 출범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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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범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이 흥겨운 표정으로 부채를 펴들고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30 자문위원 7명이 박 대통령 영접

이날 민주평통 출범회의에서는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박찬봉 사무처장을 비롯해 20, 30대의 젊은 자문위원 7명이 회의장 앞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최연소 자문위원인 18세의 전북대생 김민재 군도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박 대통령 주변에 앉았다. 이들 가운데 제17기에 처음으로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와 KAIST 사회적기업가 MBA과정 2학년생인 장능인 씨가 박 대통령의 좌우 옆자리에 앉았다.

장 대표는 2003년 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됐던 주인공. 이후 2012년까지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2003년 대만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북한 선수들을 처음 만났는데 이들이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걸 보고 분단의 현실을 절감했다”면서 “그때부터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능인 씨는 2009년 미담장학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은 이래 지금까지 중고등학생 3000여 명을 가르치는 교육 기부를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나눔 실천자로 선정돼 박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장 씨는 “평소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양극화 해소와 평화통일이라고 생각해 양극화 해소를 위해 미담장학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 문제는 잘 모르지만 젊은 층에서는 통일 반대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이들과도 활발한 토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출범회의는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됐다. 출범회의에서는 또 식전 행사로 최소리의 아리랑파티 퍼포먼스, 가수 이자연과 박애리&-팝핀현준, 국군 교향악단의 축하 공연 등을 준비해 출범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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