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호 > Cover Story
전체회의 현장취재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월의 끝자락,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제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국내 자문위원과 전 세계 간부 자문위원들의 함성과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민주평통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대회사를 통해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새 정부의 4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제시했다”며 “통일은 분단 70년을 끝내고 한반도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민족적 과제이자 국민의 염원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우리 역사의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되돌리는 가장 근본 과제”라고 전제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한민족 구성원 모두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면서 경제적 풍요와 민족 문화의 융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평화로운 통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남북한이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기여하는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위대한 여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로 ‘자유’와 ‘평화’를 언급하며, 북한이 하루빨리 핵무기를 내려놓고 우리와 함께 신뢰의 손을 맞잡을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꼭 지켜야 할 3가지로 ‘원칙’과 ‘신뢰’, ‘국민’을 꼽으며, 정부 출범 초기 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하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등의 소중한 진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인내심을 갖고 원칙을 지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초석을 쌓아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국민들께서도 어려울 때마다 정부를 믿고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셨다. 이처럼 원칙과 신뢰, 국민적 지지의 토대 위에 진정한 평화를 쌓아나간다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통일의 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동의를 얻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남북한이 작은 일, 할 수 있는 일부터 신뢰를 쌓아나가고 이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가 확실히 진전된다면 좀 더 높은 단계의 대규모 협력도 시작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사이의 사람과 자본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경제 공동체, 문화를 나누며 하나가 되는 문화 공동체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며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하나 되는 작은 통일만 이뤄도 남북한 주민들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작은 통일을 차분히 발전시켜나갈 때 제도적, 정치적 통합을 이루는 한반도의 큰 통일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말해 다시 한 번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또 “여기 모이신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께서 통일의 수레바퀴를 이끌어나가는 데 큰 힘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이념과 정파,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조직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리더이신 여러분께서 국민 통합의 중심에 서주시길 바란다. 통일 문제와 대북정책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끝내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행복한 통일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이어 타악 퍼포먼스 그룹 ‘좋은친구들’의 흥겨운 타악 퍼포먼스, 태권쇼 그룹 ‘K타이거즈’의 역동적인 익스트림 태권쇼,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뮤지컬 배우 겸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의 공연이 펼쳐졌다. 임태경은 막간 인사를 통해 자신의 소원은 언제나 ‘통일’이라고 밝혀 감동을 더했다.
행복한 통일 위한 5대 역점 과제 발표
본회의는 자문위원들의 평화통일 염원과 의지가 담긴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박찬봉 사무처장은 16기 자문회의 구성 경과보고를 통해 “전체 인원은 지난 15기 수준인 1만9937명으로 국내 직능대표 1만3577명, 지역대표 3085명을 포함한 1만6662명이며, 해외 자문위원은 3975명”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이번 자문회의 구성의 특징으로 첫째, 청년층 참여 확대를 위해 40대 이하 청년 자문위원을 지난 15기보다 2.7% 증가한 5893명으로 늘렸으며, 이 가운데 2030세대 자문위원 1000명을 위촉함으로써 통일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의 통일 활동 활성화를 위해 여성 자문위원을 11.2% 증가한 5054명으로 늘리고 여성부위원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700만 재외동포사회의 통일 에너지를 모으고 국제사회의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통일 네트워크를 확충해 해외 자문위원을 105개국 3137명에서 115개국 3275명으로 크게 늘렸다며 기존 미주와 일본지역회의 외에 중국·아세안·유럽지역회의를 신설해 해외 부의장을 5명으로 늘리는 등 강화된 대표성을 토대로 신뢰와 통합을 통해 8천만 한민족이 함께 행복한 통일시대를 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활동방향 보고에 앞서 “의장이신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16기 전체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는 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프리젠테이션 영상을 통해 “16기 민주평통의 활동 목표는 국민 통합과 자유민주 평화통일 기반 구축”이라고 말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토대를 쌓아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행복한 한반도, 8천만이 모두 행복한 통일을 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 수석부의장은 “16기 민주평통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국정 4대 기조의 하나인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통해 행복한 통일시대를 확실히 열어갈 것”이라 말하고 16기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참석한 민주평통 자문위원들 또한 우레와 같은 박수로 이에 화답하며 만장일치의 의사를 밝혔다.
이어 자문위원 선서를 위해 단상에 오른 박준 자문위원과 조승자 자문위원이 선언문을 낭독했고, 참석자 전원이 기립하여 선서에 동참했다. 끝으로 한마음 실천 다짐 퍼포먼스를 위해 단상에 오른 16명의 2030 자문위원단이 ‘신뢰와 통합으로 8천만이 행복한 통일’이라는 글자를 펼쳐들자 참석자 전원은 8천만이 행복한 통일시대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미리 나눠준 손수건을 흔들며 “국민과 함께 통일로!”, “통일과 함께 미래로!”라는 구호를 다 함께 외쳤고, 성악가 권순동 씨와 창원시립합창단의 ‘내 나라 내 겨레’ 합창에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제창하는 것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민주평통의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이 대회사를 통해 강조하신 것처럼 통일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통일교육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 말하고 민주평통과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더욱 분발해 국민,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득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제16기 민주평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민주평통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이 대회사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신뢰와 통합으로 남북한이 함께하는 행복한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식전 행사로는 전 세계 자문위원과 내외 귀빈이 입장하는 동안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SNS 한 줄 통일생각 돋보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문자로 통일에 대한 한 줄 생각을 전송하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행사에 참석한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함께 내용을 공유할 수 있었다.
행사는 참석한 1만2000여 명의 자문위원들이 각자의 자리에 놓인 노란 손수건과 파란 손수건, 빨간 손수건을 흔들며 제16기 민주평통이 나아가야 할 바를 한마음 한뜻으로 크게 외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손수건에는 각각의 색상이 의미하는 바가 있는데 노란 손수건은 ‘신뢰’, 파란 손수건은 ‘통합’, 빨간 손수건은 ‘행복’을 뜻한다.
이어 타악 퍼포먼스 그룹 ‘좋은친구들’의 흥겨운 타악 퍼포먼스, 태권쇼 그룹 ‘K타이거즈’의 역동적인 익스트림 태권쇼,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뮤지컬 배우 겸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의 공연이 펼쳐졌다. 임태경은 막간 인사를 통해 자신의 소원은 언제나 ‘통일’이라고 밝혀 감동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