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호 > 여성정책회의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
지난 8월 13일과 14일, 대전 유성에서 진행된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는 여성위원들의 활동영역 확보와 통일운동 외연 확대의 비전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통일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 현장을 <통일시대>가 함께했다.
‘21세는 여성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21세기는 지식 기반의 사회이자 3F 시대, 즉 여성(Female), 감성(Feeling), 상상력(Fiction)의 시대로 불리기도 한다. 미래학자들은 이를 21세기 경영의 필수요건으로 보고, 하드 파워보다는 소프트 파워 즉, 여성 특유의 감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예견하고 있다.
이번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 자리에서 이배용 여성부의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강조한 것 역시 미래 한반도 통일을 위한 사회문화 통합과 여성의 역할에 관한 진일보한 내용이었다.
이 부의장은 정전 60주년을 맞은 현 시점에서 남북관계는 여전히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성들이 특유의 감수성과 포용력으로 경직된 남북관계를 신뢰와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단순한 포용정책과는 달리 말 그대로 진정성과 신뢰를 중시하는 정책으로서 북한의 기존 행태를 불용하는 입장이다. 미래지향적으로 통일의 과제는 매우 중대하지만 통일은 목적의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당위론적 통일의 주장을 뛰어넘어 바람직한 통일을 이루기 위한 진지한 공론의 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한반도 역사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도 매우 귀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통일과 평화, 그리고 미래를 위해 여성들은 첫째, 더욱 광범위한 연대를 다지고 둘째, 스스로 다가오는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셋째,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의식을 가지고 넷째,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을 당부했다.
여성위원들은 8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진행된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12월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해외 여성위원 대표자 연계 포럼에 국내 여성 대표 20명을 비롯한 국내외 여성위원들이 참석해 국내외 여성위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통일 준비를 위한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 동안 각 시도별로 진행되는 통일공감대회를 통해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족 등 통일 준비 세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북한이탈주민 지원과 다문화가정 지원, 국민통합 활동 지원사업 등은 기간 외에도 연중 수시로 진행하게 된다.
행사 첫날에는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 교수의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특강과 고려대 유호열 교수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이해’ 특강에 이어 시도별로 열띤 분임토의의 시간을 가졌다.
둘쨋날인 14일에는 ‘16기 여성위원 활동 방향’에 대한 한영실 여성분과위원장의 발제와 ‘SNS 활용법’에 관한 이창현 비발디연구소장의 강연, 그리고 분임토의 결과 발표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15기 지역회의 여성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미흡한 부분이 몹시 많아 아쉬웠습니다. 이번 16기에선 지난 15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특히 새로 위촉되신 여성위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활동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저와 민주평통의 인연은 지난 2001년 민주평통 10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북평화통일포럼 회원, 통일자문회의 통일정책강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그리고 15기 상임위원 겸 전북지역회의 여성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은 지역에서의 통일 활동 역시 상생과 화합의 기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남과 북의 통일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내에서의 상생과 화합, 지역과 지역의 네트워크가 기반이 되었을 때 통일 사업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성위원이 지역사회에서 통일 문제 자문을 지원하고 직접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통일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위원 연수나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사업 등은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업들을 준비하면서 관련 기관이나 지역을 방문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많이 가질 계획입니다. 그리고,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재미있고 보람 있는 통일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