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호 > 글로벌 평통
글로벌 평통
멀리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 세계 평화와 한민족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정경애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이 통일 염원을 담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금까지 통일을 위해 애쓴 시간보다 앞으로 노력해야 할 시간이 더 많다는 그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본다.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조국의 평화통일에 힘을 보태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민주평통과 함께해온 13년 여의 세월, 정작 본인은 “한 일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정경애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은 샌프란시스코지역 내에서 내로라하는 커리어우먼이자 활동가, 헌신적인 사회사업가이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과 민주평통 식구들
정 협의회장과 민주평통의 인연은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기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자문위원을 시작으로 그는 감사, 홍보분과위원장, 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의 직책을 두루 거쳤다. 최근 몇 해 동안은 글로벌어린이재단(GCF) 총회장직을 수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그 와중에도 민주평통과 맺은 소중한 인연을 놓을 수 없어 자문위원 활동을 계속해왔다.
1976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1남1녀를 둔 주부로서 늦은 나이에 만학도의 길을 걸어 공인회계사 자격을 획득했다. 미주 여성전문인협회가 그를 프로페셔널 우먼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업계에서 신뢰받는 그는 현재 북캘리포니아 공인회계사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본업인 회계사 업무 외에도 정회장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커미셔너(자문위원)로도 활동 중인 그는 샌프란시스코 동남부 흑인지역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 교육과 인권 등을 위해 다양한 자문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까지 글로벌어린이재단 총회장직을 수행했을 정도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어서 2009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마린 루터 킹 봉사상을 수상했다.
“제 곁에서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덕분에 힘들고 고된 순간도 잘 이겨낼 수 있었지요. 특히 남편의 조언과 전폭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되었어요. 지금도 제가 꼭 읽어보아야 할 통일 관련 기사나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뉴스는 남편이 꼼꼼하게 스크랩해두었다 저에게 건네곤 해요. ”
어떻게 혼자서 이 많은 일들을, 그것도 하나같이 중책을 맡아 해낼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혼자서는 절대 해내지 못했을 일” 이라며 자신보다 더 열심히 일해준 민주평통 자문위원들과 글로벌어린이재단 회원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미래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지역협의회 만들 터
16기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으로 임명되면서 그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미래 세대와의 소통과 공감 문제이다.
“이민 1세대들에게도 통일과 한반도 평화 문제는 조금씩 희미해지고 멀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애국심이나 평화에 대한 생각은 강요한다고 우러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끊임없이 통일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미래 세대와의 첫 번째 통일공감 사업으로 통일 동영상 장학사업을 준비 중이다. 미래 세대들이 직접 통일 동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 올리면 장학금을 수여하는 방식이다.
정 회장이 준비하고 있는 또 한 가지는 ‘민주평통 바로 알리기’ 사업이다.
“말로만 하는 통일 활동보다는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언제나 그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기관임을 어필한다면 그들 역시 민주평통의 통일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우호적으로 다가오겠지요.”
지난번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 때도 열 일을 제쳐두고 달려가 사고 승객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당장에 필요한 옷가지 등을 전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중국인 유가족에게는 민주평통의 이름으로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통일이란 결국 서로의 손을 맞잡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임을 세계인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처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의 땀과 노력이 민족과 국가, 인종과 세대를 아우르는 평화통일 염원의 길로 이어지길 간절히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