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광복절 경축식 병행 행사 중 거리 퍼레이드.
2. 태극기 플래시몹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광복절 행사가 변하고 있다. 애국선열의 넋을 기리던 엄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즐기는 광복절로 변모하고 있다. 모든 세대의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과거와 크게 다른 모습으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이 대표적이다.
“와, 대통령이다!”
8월 15일 11시 10분경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식 병행 행사가 진행 중이던 서울 광화문광장에 깜짝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이 끝난 후 사전 예고 없이 도보로 식장을 나와 태극기 플래시몹(다수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 행사 현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약 5분간 현장에 머물며 시민들과 손을 맞잡고 시민들이 태극기 모양을 자발적으로 꾸미는 플래시몹에 참가했다. 시민들은 대통령과 함께 대형 태극기를 하나 둘 완성해 나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축식은 이전에 보지 못한 적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우선 세종문화회관 실내에서 본 행사를 열고 바로 앞 광화문광장에서 병행 행사가 열렸다. 텔레비전 방송도 두 현장을 번갈아 오가며 이원 중계했다. 카메라가 두 현장을 비추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형식이었다. 광화문광장에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주제로 거리 퍼레이드, 기획 사진전, 태극기 퍼즐 맞추기, 태극기 목판 인쇄 등 태극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태극기가 곳곳에서 펄럭였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는 게 행사 콘셉트”
<사진>3, 4, 5. 8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경축행사의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8월 14일을 임시 공휴일을 지정할 정도로 정부는 이번 광복절 행사를 세심하게 준비했다. 광화문을 비롯한 서울 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광복 70주년 행사가 열렸다.
과거에 비해 분위기는 훨씬 밝았다. 14일 저녁 시청 광장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모두 2000여 명에 달하는 시민이 운집해 전야제 공연을 즐겼다.
경축식 행사를 총괄한 행정자치부 김혜영 의정관은“광장에서 더 많은 국민이 광복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행사의 콘셉트였다”면서 “이념을 초월해 국민을 하나로 결집하는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