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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나누다 | 호국보훈이야기 당선작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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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수진아, 몇 주 전에 학교에서 호국보훈에 관한 글짓기 숙제를 내주었다며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했지. 6월 달은 호국보훈의 달이라서 글짓기, 포스터 등의 숙제가 항상
있었던 것 같아. 호국보훈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며 공훈에 보답하는 거라며 엄마가 알고 있는
뜻을 말해주었어. 그분들의 공훈을 보답하는 게 어떤 일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갑자기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단다.

한번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써볼래? 라며 창피하게도 그 자리를 피했단다. 학교 다닐 때는 숙제 때문에 혹은 현대사를 배우면서 침통해하기도 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죽음을 생각하고 엄숙해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사는 게 바쁘다거나 내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 아니란 생각에 액자너머로 보는 세상처럼 생각했던 것 같아.
우리나라는 정말 힘든 현대사를 겪었단다. 아직도 그 상처를 안고 어떤 분들은 치유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 나라 힘이 약해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었던 비극 그리고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는 채 긴 휴전을 하고 있단다.
오래전 네가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말에 무섭다 고 말하는 걸 보면서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살고 있는 게 아닌지.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는데 끝나버린 것 같은 착각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단다. 뉴스를 보면 핵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탈북, 북한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가 수시로 나오고 있는데 너무 경각심 없이 사는 것 같아.

우리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시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드는 게 가장 바라시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무엇보다 스스 로에게 부끄러움이 없도록 행동하고 모범이 되도록 생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사회는 모범을 보여야 될 어른들 이 창피한 일을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어.

소중한 젊은 시간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 받는 수많은 젊은이들, 그리고 세금을 충실히 내는 모범시민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들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겠지. 하지만 세금을 포탈하고 수년의 세월과 가치가 있는 기술을 돈을 받고 다른 나라에 팔아넘기는 일들이 너무 만연해 있어. 돈 앞에서는 양심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단다.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생명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을 거란 사실이야. 그분들도 가족이 있었고 빛나는 젊음이 있었 단다.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좀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바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이 겪었던 일과 똑같은 일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과연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분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해 하고 숭고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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