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희망을 꿈꾸다 | 청년대담

인쇄하기 확대 base 축소

김옥호 대전지역회의 청년위원장과 대전지역 통일동아리 연합의 멤버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정신이 없다. 김옥호 대전지역회의 청년위원장이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통일동아리 대학 연합의 활동을 뒤에서 꾸준하게 지원하다 보니, 자주 보는 후배들을 마냥 표정이 정겹다. 김옥호 청년위원장에게 통일동아리연합회(Youth National Unification,, 이하 YNU) 학생들과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어봤다.

김옥호 대전지역회의 청년위원장

2009년도쯤이었습니다. 제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 청년위원장 임명을 받고 난 뒤의 일이지요. 우연히 어떤 설문조사 결과를 봤어요.

‘20대에게 묻는 통일에 대한 생각’이 주제였는데, 전체 설문자의 21%가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통일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는 것이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안보와 통일에 대한 교육을 시도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그 때 들었습니다. 또 대학생들에게 통일 관련 워크숍과 토론회를 주최하다 우연한 기회에 하종현 대표를 만나게 되었고, 뜻이 바른 친구라 교류를 통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2011년 11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 주관하는 대학생 농촌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각 학교의 봉사동아리 사람들이 모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란 기관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 후, 저희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접하게 된 ‘통일’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고, 이에 YNU가 결성된 것입니다.


작년 6월 25일, 대전 복합 터미널 앞에서는 회원 200여 명이 모여서 ‘종전 59주년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각 학교의 회원끼리 모여 통일이란 주제를 놓고 토론도 하고, 봉사활동을 기획하기도 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학교나, 거리에서 통일 홍보 활동을 하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정치집단, 혹은 종교집단이 아니냐고도 물으시구요. 우리 대학생들은 사회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고, 통일이란 주제는 누구나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딱딱하다’거나 ‘관심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도 많은 고민 끝에 통일이란 주제를 내세우기 전에 ‘봉사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먼저 다가서고자 했습니다.


작년 11월에 ‘통일실천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 때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서 저희도 상당히 고무적이었어요. 시민들의 반응이 놀고먹기만 하는 축제에서 무언가를 얻고 배워서 돌아갈 수 있는 유의미한 축제라고 많이들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 북한의 실상을 소개하고,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대북 관련 사실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희의 가장 큰 숙제는 대중들의 ‘일상 속에 통일이란 단어를 새겨넣는 것’입니다.

김옥호 대전지역회의 청년위원장

통일이란 주제가 상당히 딱딱하긴 하지요.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 모두 학업에 열중하고 있어야 하는 분들인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작년 11월 거리 축제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반응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작년 11월의 축제와 같은 컨텐츠를 지속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연속성과 지속성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됩니다. 대전지역회의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하종현 대표의 말처럼 시민들이 갖고 있는 통일 인식의 접근성을 높여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바입니다.

김옥호 대전지역회의 청년위원장과 하종현 YNU 대표는 ‘통일’이라는 컨텐츠를 시민들에게 전달시키기 위해서는 ‘직접적 이거나 무겁지 않고, 부정적이지 않은’ 접근 방법을 택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하종현 대표는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사람들의 무관심입니다. 경제적이거나 이념적인 부분을 넘어, 전쟁이란 것은 우리가 모두 피해야만 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YNU는 앞으로 이 나라의 청춘인 20대들이 뜻을 모아, 평화 통일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는 그런 단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어서, 대전지역 각 대학의 통일동아리 대표 학생들이 ‘내가 생각하는 통일이란’ 주제로 서로의 뜻을 전했다.
저희 학교는 전문대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강의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고, 동아리 활동 위주보다는 학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요. 학교에서 민주평통 동아리 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저희는 그래서 솜사탕 기계를 구해와서,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통일동아리’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 활동 사항은 봉사활동이나 캠페인 위주로 하고 있구요.

음... 통일은 시어머니인가 싶어요. 제가 1년 간 통일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생들에게 ‘통일’이란 말을 꺼내면 학생들 반응이 그렇더라구요.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에게 ‘언제든지 오세요.’라고 말은 하지만, 막상 오면 불편해 하잖아요.

학교에서 정식 동아리 신청을 올해 해놨는데, 아직은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아리방 없이 홍보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저희 동아리가 홍보활동을 할 때는 통일동아리 부스를 차려놓고 저희의 활동을 알립니다. 저희는 이번 신입생 오티때 대대적인 홍보를 했어요. 농촌봉사활동을 자주 하면서 동아리 멤버끼리 자주자주 만나서 토론도 하고 친목도 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열정적으로 활동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저희도 동아리 홍보할 때, 솜사탕 기계를 썼는데... 재희네 동아리랑 뭔가 통한 듯하네요.^^


무지개. 서로 다른 색이지만 우린 한민족이잖아요. 서로 화합 하면 무지개처럼 아름다워지는데, 화합하지 않으면 색이 바래지잖아요.

저는 군대를 전역한 예비역입니다. 군 생활을 했음에도 통일은 제게 먼 주제였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통일’이란 개념을 가볍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작년의 한남대에서 열렸던 'Is you attention' 행사에 모인 사람들에게 ‘손금’을 봐주기도 했어요.
하하하 맞아요. 저 사실 예전부터 그쪽에 관심이 있다 보니, 손금 공부하게 됐어요. 학생들은 특히나 연애운을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어른들이 아니라 청년들이 가장 관심을 둬야 할 단어라고 생각해요. 전쟁이 발발하면, 청년들이 나가서 할 일이기도 하고.

저희 학교는 글로벌 학과도 많고, 외국에서 유학 온 친구들도 많이 있다는 특성이 있어요. 통일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 친구들도 있어서, 할 때마다 힘이 나는 기분입니다. 저희는 학생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으로 ‘벽화 그리기’를 선택했어요. 일단, 밋밋했던 벽에 그림이 생기니 사람들이 많이 바라 봐 주더라구요. 물론 그림의 테마는 ‘통일’이었습니다. ^^ 한남대의 행사에는 저희도 참여했는데, 그 때는 ‘네일아트’를 했었어요. 태극기 문양을 새겨줬더니, 학생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태극무늬가 손에 새겨지니 너무 예쁘다.’, ‘통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란 말도 들었어요.^^

One이죠. 단일민족인데 분단이 되었고. 분단된 몇 안 되는 나라잖아요.
전 평화를 사랑해요.




맞아요. 전 세계 평화를 꿈꾸고 있어요. ^^

우리 학교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를 되게 많이 했어요. 2월에도 하고 3월에도... 그래서 학교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인지도가 높아 진 상태에요. 2월에 했던 행사 중에서 안보교육이 있었는데, 그전에 교수님들이나 전문 강사님들이 오셔서 한 것과는 좀 다른 안보교육이 있었어요. ‘한겨레 중고등학교’에서 오신 선생님이 진행했던 그 교육에서는 북한의 실상과 탈북학생들의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전의 안보교육과 달리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집중도가 다르다고 할까요? 앞으로도 신선하고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해서 ‘통일교육’을 학생들 에게 알리고 싶어요.

새로운 나라에요. 음... 남한과 북한이 합쳐져서 ‘남북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통일 한국’이 되는 것이죠.


혜천대의 재희네 학교와 사정이 비슷해요. 저희도 수업이 많고 학과 위주로 학교가 돌아가거든요. 그래도 저희가 학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별한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일반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봉사활동’이거든요. 아! 우리 학교는 학생마다 봉사활동 시간을 어느 정도 채워야만 졸업이 가능하거든요. 저희는 학교 근처 지하철역에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어요. 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리서치로 알아보기도 하구요. 아! 그리고 저희 학교는 동아리 활동이 미미한 수준인데, YNU는 대전지역 연합 동아리잖아요. 연합동아리 M.T나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서 홍보하고 있어요.

작년 11월 YNU가 축제를 할 때, 저희 학교가 1등을 한 것이에 요. 저희는 그 때 ‘통일 인형 만들기’를 했거든요. 참여한 사람들 이 모두 너무 즐거워해서, 저희도 너무 뿌듯했어요.

LTE. 요즘은 LTE 시대잖아요. 그렇다고 3G가 느린 것도 아니라서 모호하구요.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3G라면, 통일을 외치는 몇몇 사람이 LTE라고 생각해요. 얼른 LTE로 갈아탔으면 좋겠어요.

목원대는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러나 미션스쿨이기도 해서 동아리 신청을 하면 심사가 몹시 까다로운 편이에요.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도 굉장히 제한적이구요. 홍보하는 부분에는 연합 동아리 YNU활동으로 하는 것이 편하더라구요. 저희는 작년 11월 축제에서 부채 만들기를 했어요. 태극 무늬나 통일메시지를 담은 부채를 만들었더니 학생들이 좋아하더라구요. 다른 학교와 달리 음대와 미대가 유명한 목원대만의 특성을 살려서, 이들의 재능을 잘 활용하고 싶어요.

어쨌든 해야 하는 일이죠. 그러나 대학생들은 인식이 낮아요. 통일에 뜻이 있는 친구는 알아서 우리 동아리에 찾아오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전지역의 학교끼리 친목을 다지고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공주대는 대전지역 바깥에 있지만 통일에 관심이 많아서, 대전지역 통일동아리 연합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면, ‘종북세력이냐? 혹시 종교단체냐?’하는 분들이 있어 좀 놀랐어요. 왜 이런 반응이 생겨났을까?하는 고민도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저희는 사람들에게 통일이란 주제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청년들이에요.’라고 설명했어요. 작년 11월 축제에는 저희도 참여했는데, 그 때 ‘통일 캐리커처’ 활동을 했어요. 부스에 찾아온 시민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 받으면 캐리커처 옆에다 같이 새겨주는 활동이 었어요. 저희도 즐거웠지만, 사람들도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경제적으로 재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개성공단 사태를 보니, 거기에 입주한 회사들은 큰 곤란을 겪는 것 같더라구요. 주식이 떨어졌다고 하는 소리도 들었어요.
저희도 앞에 얘기한 학교처럼 솜사탕으로 먼저 저희를 알렸어요.^^ 통일이란 단어는 너무 무겁고 딱딱한 것 같아요. 우선 무엇보다도 통일이란 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느낌을 완화해야 할 거 같아요. 이번에도 핵을 발사한다고 하니, ‘통일’이란 단어를 더 듣기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돈에는 민감해 하잖아요. 통일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이 ‘경제적인 타격’인데, 어느 정도는 타격은 있겠지만, 통일을 이뤄내서 국방비를 아낄 수 있다면 경제적인 부분도 보충되잖아요. 그런 부분도 설명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우리 같은 청년들의 마음이 모이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통일은 장외홈런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한화 팬이기도 하고. (일동 웃음) 통일이라는 것이 벽을 넘는 것이잖아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벽을 넘게 되면 그 가능성을 모아서 통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장외홈런이죠. ^^

대전지역 11개의 대학을 연합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저는 하종현 대표를 도와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요.

한남대에서 YNU 발대식을 했는데요. 사실 원래 계획은 한남 수목원에서 성대한 발대식을 준비했던 것이었어요. 근데, 발대식 3일 전에 일기예보를 보니, 폭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다고 하더라 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장소를 한남대로 옮기고 수목원에 맞춰 준비해 놨던 행사 기자재들을 다시 세팅하느라 많은 고생이 있었 죠. 정말 저는 그때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일동 웃음) 근데, 한남대에서 했던 발대식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들(700여 명)이 참석해줘서 다행스러웠어요.

시험입니다. 여기 계신 다른 분들도 지금 중간고사 기간일텐데요. 공부 안하면 불안하잖아요. 계속 놀고 싶고. 근데,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깐 해야죠. 막상 해놓고 나면 속이 다 시원할 거에요.

각 학교의 대표와 처음으로 간담회를 했는데, 통일에 있어서 저보다 더 전문가 같습니다. 그리고 뿌듯합니다. 지난 2년간 저희 대전지역회의에서 대학생들에게 지원했던 사업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나 여기 있는 학생들이 통일을 홍보하기 위해 스스로가 더 공부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저보다 이들이 더욱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위원장으로 이들의 활동이 지속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일동 박수) 봉사활동으로 시작된 이들의 만남이, ‘통일’이라는 주제로 하나 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 텐데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역경이 닥쳤을 때도 창의적이고 패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저는 이 친구들의 처음 모습을 다 봤거든요. 통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의 눈빛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돼요. 사실 그게 짜릿하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시민들에게 ‘통일’을 알리고 있긴 하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가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해 나가잖아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모두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니 뿌듯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답해주셨어요. 그러나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관심이 없으시더라구요. 저희가 학교나 단체에서 교육을 나가는 데 이론적인 것만 강조하니까
사람들이 생각하시는 게 좀 단편적인 듯해요. 통일에 대해 당장 알아야 할 세대가 저희 20대라고
생각하는데, 통일에 대한 심화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정말 왜 통일이
필요한지’를 알려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글. 박순모 / 사진. 나병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