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가는 크기의 섬으로 거제대교, 신거제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자가용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샛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춤을 추고 들판에 연녹색 청보리가 자라는 4월 중순, 거제도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발길 닿는 곳은 어디나 절경이 된다. 전망대나 언덕배기 등 높은 곳에만 올라서면, 푸른 옥빛바다 위에 떠있는 모든 것이 한 폭 그림이 된다. 점점이 박혀 있는 섬들, 긴 꼬리와 함께 조업의 피로를 길게 매달고 항구로 돌아오는 고기잡이배들, 가두리 양식장 주변을 맴도는 갈매기들까지 모두 피사체가 되어 구도를 잡아준다.
남쪽에 위치한 여차몽돌해수욕장과 학동흑진주몽돌해변에서는 동글동글한 몽돌 사이로 파도가 스며드는 잔잔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청마 유치환 시인 기념관과 생가,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옥포대첩기념공원,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은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생생한 학습의 장이 되어준다. 이와 함께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제도 안쪽으로 해발 500~600m의 산들이 여러 개 있어, 트래킹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남쪽에 위치한 여차몽돌해수욕장과 학동흑진주몽돌해변에서는 동글동글한 몽돌 사이로 파도가 스며드는 잔잔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청마 유치환 시인 기념관과 생가,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옥포대첩기념공원,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은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생생한 학습의 장이 되어준다. 이와 함께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제도 안쪽으로 해발 500~600m의 산들이 여러 개 있어, 트래킹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통영과 거제도를 잇는 거제대교를 지나 사곡, 고현을 지나면 거제시청에 닿게 된다. 거제시청 측면에 보이는 거제시립도서관을 향해 조금만 더 이동하다 보면,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1951년 2월에 한국전쟁의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무려 17만3천 명의 포로가 생활했던 장소인데, 지금은 수용소의 일부가 보존되어 있다. 이곳은 1983년에 문화재로 지정된 후, 1999년 9월에 지금의 유적공원 형태로 재탄생하게 됐다. 유적공원 매표소에서 탱크전시관을 지나면 전쟁의 참혹했던 역사를 디오라마(Diorama : 3차원의 실물 또는 축소모형)형태로 정교하게 재현해 놓은 디오라마관이 있다. 이어진 6·25 역사관에서는 전쟁의 발발과 진행과정을 볼 수 있으며, 역사관 밖에서는 폭파된 평양 대동강철교에 매달린 피란민의 절망어린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 설치돼 있다.
캠프 62OUND를 향해 난 다리를 건너면 포로생포관과 포로수송, 여자 포로관, 포로폭동 체험관, 포로 설득관,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관 등이 있다. 포로의 생활상이나 한국전쟁의 발발 및 전개과정이 마치 할리우드영화 세트장처럼 펼쳐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안보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포로들의 비참한 모습, ‘반공포로’와 ‘친공포로’간에 이념의 논리로 자행된 살상과 폭동 현장을 통해 두 번 다시 전쟁의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캠프 62OUND를 향해 난 다리를 건너면 포로생포관과 포로수송, 여자 포로관, 포로폭동 체험관, 포로 설득관,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관 등이 있다. 포로의 생활상이나 한국전쟁의 발발 및 전개과정이 마치 할리우드영화 세트장처럼 펼쳐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안보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포로들의 비참한 모습, ‘반공포로’와 ‘친공포로’간에 이념의 논리로 자행된 살상과 폭동 현장을 통해 두 번 다시 전쟁의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거제에 오면 이미 관광명소가 된 ‘바람의 언덕’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바다를 앞에 두고 탁 트인 전망에 풍차가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바다 앞에 야트막한 둔덕이 있고, 그 중앙에 풍차가 서있는데, 관광객들마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앵글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바다를 마주한 풍차와 아름다운 하늘, 그리고 멈출 줄 모르는 바람까지 거제도는 어딜 가도 멋지지 않은 곳이 없다.
바람의 언덕보다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거제 해금강이 있다. 금강산의 해금강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은 ‘거제 해금강’은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씻긴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하늘로 치솟은 형태를 하고 있다. 진시황의 불로장생초를 캐러 온 서불이 이곳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전설이 남아 있어 ‘약초섬’이라고도 불린다고.
바람의 언덕보다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거제 해금강이 있다. 금강산의 해금강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은 ‘거제 해금강’은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씻긴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하늘로 치솟은 형태를 하고 있다. 진시황의 불로장생초를 캐러 온 서불이 이곳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전설이 남아 있어 ‘약초섬’이라고도 불린다고.
봄, 거제도엔 멍게와 도다리쑥국이 별미다. 바다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멍게비빔밥을 추천한다. 멍게비빔밥은 멍게 그대로를 손질한 후 썰어서 밥 위에 채소, 고추장, 참기름 등과 함께 내오는 경우도 있고, 멍게에 양념을 버무려 숙성시킨 후 페이스트 형태로 썰어 내오는 경우가 있는데, 멍게비빔밥으로 제법 유명세를 타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옆 '백만석식당'에서는 두번째 형태의 멍게비빔밥이 나왔다. 처음에는 멍게비빔밥 위에 멍게가 없기에, 멍게가 어디갔냐고 지배인에게 물었더니 이곳에서는 매년 봄, 거제에서 생산되는 살아있는 멍게를 구입해서 손질하고 양념한 다음 반숙성시켜 내온다고 했다. 이 스팸처럼 생긴 멍게 페이스트에 참기름, 깨소금, 김가루, 밥 등을 넣고 비벼먹으면 된다고.
한편, 이맘 때 남녘의 제철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도다리쑥국이다. 봄 도다리, 가을 낙·전(낙지·전어)’이란 말이 있듯이, 도다리는 봄을 대표하는 어종으로 신선한 쑥의 향과 맑고 개운한 국물, 부드러운 도다리 속살이 기운을 절로 북돋아준다.
한편, 이맘 때 남녘의 제철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도다리쑥국이다. 봄 도다리, 가을 낙·전(낙지·전어)’이란 말이 있듯이, 도다리는 봄을 대표하는 어종으로 신선한 쑥의 향과 맑고 개운한 국물, 부드러운 도다리 속살이 기운을 절로 북돋아준다.
거제도가 품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너무나 많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자연과의 합일을 꿈꾼다면 거제도 북단에서 거제 남단 끄트머리에 있는 망산까지 트래킹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한 자녀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경유하는 코스를 포함하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안보교육을 시켜 줄 수도 있다. 또한 해안가를 빙 둘러 보는 해안 트래킹을 즐기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먹거리 투어를 할 수도 있다. 지친 도시의 삶에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번 주말에 거제도로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기자희 / 사진. 나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