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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뮤지션 양방언
양방언은 일본,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는 물론 영국, 독일 등 유럽 에서 작곡가, 연주가, 편곡가,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클래식, 록, 월드뮤직, 재즈 등 음악적 장르를 넘어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가로 불린다.

부산아시안게임 메인주제곡 '프론티어’로 인기를 얻은 양방언은 국내드라마 ‘상도’로 퓨전음악의 진수를 보여줬고, 명품다큐로 있기를 누렸던 ‘차마고도’로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영화TV음악 부분)을 수상했다. 또한 성룡과 작업한 영화 ‘썬더볼트’와 중국 TV 드라마 ‘정무문’ OST에 참여하기도 했고 중국 록밴드 ‘비욘드’의 일본 데뷔 앨범 프로듀서 맡아 중화권에서 유명세를 탔으며, 블록버스터 게임인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AION’의 음악을 담당해 화제가 되었다.

지난 3월 7일에는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에서 ‘재일제주인 양방언의 음악과 인생’이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양방언을 알린 부산아시안게임 메인 주제곡 ‘프로티어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1999년,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 찾아와 우연히 사물놀이 연주를 본 것이 계기가 돼 탄생한 곡이다. 양방언은 사물놀이의 복잡하면서도 흥겨운 가락에 매료돼 한국 음악에 큰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 이후 국악을 접목해 작곡한 ‘프론티어’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메인 주제곡으로 대중에게 선보인 후, 수많은 국가행사와 광고 음악으로도 쓰였다.

양방언과 ‘천년학’ 임권택 감독의 일화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양방언이 한국공연을 하고 있을 때 임권택 감독이 대기실에 직접 찾아와 천년학 OST에 참여할 것을 제의했는데, 당시 양방언은 천년학이 한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업인데 일본에서 태어난 나 같은 사람이 작업해도 되는지 물었다. 이에 임 감독은 상황이 다른 사람이야말로 본질을 볼 수 있고, 시각이 다르면 본질을 다른 부분에서부터 볼 수 있다며 힘들 북돋아 주어 결국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방인으로서 차별을 딛고 선택한 음악의 길
양방언은 2010년 의사에서 음악가가 되기까지 음악활동 30년을 되돌아보는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에세이집에 따르면 그는 제주도 출신 아버지와 신의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조총련계 학생으로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차별을 겪어야 했다.

양방언의 가족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모두 북한 국적을 택했는데,
이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국적과 출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양방언이 악기의 사용이나 기법에서 국경과 경계를
초월하는 크로스오버를 택한 것도 이러한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는 지금도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부른다.

경계에 있는 사람은 자기 위치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경계에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고유의 표현으로
만들어 낸다고 그는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양방언은 음악가의 길을 걷고자 했지만
양방언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의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1년간 마취과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고, 이에 집안에서 반대하는 음악을 하기위해
가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숨어서 음악을 시작했던 양방언은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이때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일을 하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은 마치 자신에게 남기 남기신 유언 같았다고 회고 한다.

음악 장르와 국적의 경계를 넘은 글로벌 뮤지션 양방언
양방언은 단순히 관객에게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가 아닌 영상에 음악의 숨결 불어넣는 프로듀서로서, 국경을 넘어 아시아를 공유하고 유럽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런던 교향악단,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의 유명 관현악단들의 공연에 매번 참여하고 있는 그는 음악가, 연주가, 프로듀서라는 이름보다 ‘음악을 통해 무언가 전달하는 사람’ 으로 불리길 원한다. 그의 음악 안에는 유럽과 동양이 있고, 과거와 현대의 정서가 공존하고 있다.

양방언은 “내가 모르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을 음악을 접목하는 것이 앞으로의 음악 작업이며, 음악적 장르를 뛰어넘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크로스오버 음악의 원천은 욕심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음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더 재밌으며 정해놓지 않아서 더 기대된다”고 말한다.

<글.나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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