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호 > 통일공감
통일공감 / 배인철 구미시협의회장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통일의 주역이 돼야 할 청소년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배인철 회장이 이끄는 구미시협의회는 이러한 무관심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3년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민훈장, 국민포장, 의장 표창 수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배인철(54) 회장이 이끄는 구미시협의회는 국민적 통일역량 결집에 앞장서고 평화통일 기반 구축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의장 표창 단체상(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배 회장은 표창과 함께 받은 상금 100만 원을 선뜻 구미시장학재단에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통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체상을 받게 해준 여러 사업들은 모두 구미지역 자문위원님들과 함께한 결과입니다. 구미시협의회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통일사업도 많지만 무엇보다 사무처에서 추진하는 통일 특화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경북 통일골든벨 퀴즈대회에 4개 고교를 참가시켜 경북 지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후반기에는 중등부 청소년 통일퀴즈대회에 5개교를 참가시켜 대상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 고3 특별참여교육을 통한 청소년 통일안보교육을 추진하는 등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통일교육과 통일 활동에 주력했습니다.”
구미시협의회는 올해로 10년째 영남일보와 함께 ‘통일 염원 전국 길거리 농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민주평통에서 농구대회를 개최하는 까닭이 궁금할 법도 한데 배 회장의 설명은 명쾌했다.
“오랜 분단의 역사로 전후세대인 청소년들은 국가안보와 통일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습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과중한 학업에 시달려서 나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 몸으로 부딪히는 놀이 문화를 통해 화합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습니다. 구미시협의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길거리 농구를 통해 또래들과 땀을 흘리며 몸으로 소통하고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 대회에 ‘통일 염원’을 붙여 국가안보와 통일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첫해는 구미시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추진했으나 다른 지역 청소년들의 참가 요청이 이어져 전국 대회로 확대했습니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초반에 탈락한 팀은 참여 기회가 적어서 본 경기 외에도 ‘한라에서 백두까지 자유투대회’, ‘통일 다트대회’, ‘북한 실상 알리기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청소년들의 통일 인식 확산 및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구미시협의회에서는 매년 학생들을 데리고 국토 사랑 울릉도·독도 탐방을 떠난다. 관내 28개 중학교와 21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학교에 1명씩 학교장 추천을 받아 중학생, 고등학생 격년제로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구미에서 키르기스스탄까지 함께 준비하는 통일
현재 예일 대표이자 공단자동차운전전문학원 원장인 배인철 회장은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 범죄예방위원, 구미경찰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민주평통은 2003년 구미시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12년째 봉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9일 16기가 출범하면서 회장직을 맡았다.
“16기 회장직을 맡기 전부터 기획운영분과위원장으로 꾸준히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기존 사업을 더욱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다만 대학교 내에 통일동아리를 개설해 토론회를 여는 등 젊은이들의 통일역량을 고취하고, 북한이탈주민과 자문위원들 간에 자매결연을 해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전하고자 합니다.”
현재 구미시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285명으로, 경상북도 내 북한이탈주민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구미가 공단지역이어서 직장을 구하기가 쉽다는 이점 때문에 북한이탈주민들의 거주 선호도가 높다는 게 배 회장의 설명이다. 그럴수록 그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구미시협의회 자문위원들의 손길도 바쁠 수밖에 없다. 구미시협의회는 2005년부터 여성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을 위해 설·추석 망향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소통과 화합 체육대회, 북한이탈주민 선진지 견학, 북한이탈주민 간담회 및 김장 담그기, 결혼식, 건강 검진, 자문위원과 1 대 1 자매결연식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13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구미공원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구미시와 비슈케크시가 20여 년 전 자매결연을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민주평통 키르기스지회 전상중 회장과 15기 구미시협의회 최병성 회장이 중심이 돼 기념비를 세우게 된 것이다. 16기에서는 이를 이어받아 지난해 구미시의 지원을 받아 비슈케크시에 구미공원을 지정하고 가로등을 설치해주었다. 배인철 회장은 국민들이 할 수 있는 통일 준비란 관심과 참여라고 말한다.
“구미시협의회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대명제를 염두에 두고 시민 토론회, 강연회 등을 통해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설 통일한국을 준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