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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親韓) 글로벌 차세대’ 육성하자

손현수 평화문제연구소 부소장

최근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이 올해 봄 학기 기준 9만2076명으로 지난해 8만5230명보다 8.0% 증가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10년 전인 지난 2005년 2만2526명에서 400% 급증한 상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2012년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친한(親韓) 글로벌 차세대로 육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만족스럽게 유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양질의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면 이들은 한국에 지지 세력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글로벌 시대에 국제사회의 우호세력을 확대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최근 벌어진 일본의 역사 왜곡에 미국이 일본 쪽에 힘을 실어주면서 몹시 당혹스럽게 된 우리 입장을 생각해볼 때 국제사회의 지지 세력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대학은 현재 세계화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대학들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힘을 쏟으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유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어떤 요인으로 왔든 미래 지한인사가 될 이들은 향후 자국에서 여론주도층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이들이 한국 유학 당시 겪었던 경험, 국가 이미지, 한국인들과의 교류는 양국관계 발전에 여러모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교육부는 물론 대학이나 기업 등 민간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속성 있게 유학생 유치정책을 개발하고 지원을 해나가야 한다. 각 대학들은 좀 더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유학생 유치에만 급급하고 유학 온 학생들을 방치할 때 학교는 물론 국가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교육 여건 개선, 장학제도, 한국어 교육, 의료보험 같은 복지 혜택과 더불어 취업 알선, 멘토 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경제계는 각 지역마다 첨단 기술·경제개발 모델 전수, 한류 문화의 현장 방문 등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각 장학재단은 장기적 안목에서 외국인 유학생 수혜 비율을 높여가야 하겠다.

모 자동차그룹에서 매년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을 초청해 생산 공장 견학과 한국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렌드십 투어(Global Friendship Tour)’ 행사는 아주 좋은 모델이다. 6년간 8500여 명을 초청했다니 기업 차원에서도 홍보 효과가 꽤 될 것 같다.

이는 민주평통 지역협의회 사업으로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자문위원 개인 차원에서도 시도해볼 만한 일이다. 각 자문위원들이 외국인 학생 한 명의 멘토가 되어준다면 국제적으로 단번에 민주평통만 한 규모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이다. 한국에 온 유학생들 중 소수라도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경험한 이들로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한반도 통일에 유리한 국제 환경이 될 수 있다.

우리 자문위원들이 어떤 특별한 ‘대업’을 기다리지 않고 각기 처한 곳에서 작지만 미래를 대비하는 일을 하는 것,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 통일 준비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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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통일문제연구> 및 <통일한국> 편집인,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통일정책연구협의회 운영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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