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민주평통 광주 광산구협의회 자문위원은 반가운 소식을 맞이했다.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통일운동의 저변 확대에 힘쓴 것은 물론, 광산구 관내 탈북민, 다문화 가정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의장 단체표창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김승언 광주 광산구협의회장은 “자문위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 다수 거주
지역사회 화합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
광주 광산구는 다른 곳에 비해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협의회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지역사회의 화합을 도모해왔다.
“매년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이 함께하는 ‘통일을 위한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통일안보 현장을 탐방하며 이들이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끔 돕는 것이죠. 지난해에는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추석상 차리기’ 행사를 열어 송편도 빚고 북한 음식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함께 빚은 송편은 미혼모 시설에 전달해 훈훈한 이웃 사랑도 실천할 수 있었죠.”
‘청소년 통일리더 캠프’에 참가해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찾은 청소년들.
지역사회 내 소수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뿐 아니라 범국민적인 평화통일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 초 ‘평화통일 염원 8000만 서명운동’에 불을 지펴 통일 공감대 형성에 기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평화통일 의지를 결집해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하고자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의 기본 취지는 ‘남북한 모든 국민이 서명을 할 때 8000만 명이 되고, 기업이든 조직이든 50%가 넘으면 결정권을 가진다. 따라서 8000만 명의 50%, 즉 4000만 명 이상이 되면 어느 누군가가 나서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통일은 우리 손으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이 서명운동이 국민들의 관심과 공감을 모으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평화통일을 이룰 결정적인 운동이라고 보고 지속적으로 확산해나갈 것입니다.”
광산구협의회는 지난해 초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의장 단체표창을 수상한 광주 광산구협의회 김승언 회장(가운데), 강광민 간사(왼쪽), 김정숙 여성분과위원장(오른쪽).
“지난해 1월 6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실시된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하기 위해 당시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광주송정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핵 없는 한반도를 원합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오전 7시부터 진행된 시위는 협의회장인 저를 시작으로 자문위원들의 동참으로 이어졌죠. 북핵 문제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북한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과 핵 개발을 중단하고 북한 동포들의 인권과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농 공존 융합도시 광산구, 유대감과 협동심 남달라
청년과 여성 자문위원의 활동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여성 자문위원의 적극적인 활동은 주목할 만하다.
“민주평통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우리 협의회의 경우 여성분과위원회 주관으로 여성 통일좌담회 ‘희망의 통일 여성시대’를 개최하는 등 여성 자문위원과 관내 주요 여성단체가 교류·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죠. 이 좌담회를 통해 통일담론을 형성하고 평화통일의 필요성과 준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민주평통과 함께 통일 준비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통일 관련 문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서재필 기념관에서 진행한 ‘통일을 위한 역사기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통일 관련 교육도 캠프나 강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북한 실상 이해를 돕고 건전한 통일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청소년과 함께하는 통일 이야기’ 행사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 통일리더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이 직접 통일안보 현장을 견학하고 민족 분단의 비극을 되새기며 통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온 광산구협의회의 우수한 성적표는 끈끈한 유대감과 협동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6년 10월 28일 열린 여성 통일좌담회 ‘희망의 통일 여성시대’.
“광주 광산구는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융합도시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보다 자문위원들 간의 강한 소속감과 유대감, 그리고 단합력을 자랑하죠.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참여와 논의가 이뤄지다 보니 다양한 지역 통일사업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년간 쉼 없이 달려온 광산구협의회는 올해도 힘차게 달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