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협의회
통일대학 운영하고 통일계란 나눠줍니다
‘무궁화의 고장’ 강원도 홍천. 홍천군협의회는 홍천통일대학을 개설해 1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문위원만의 ‘행사성’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주민 속에서 통일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자! 이것이 우리 홍천군협의회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활동 목표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홍천군협의회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사업을 주민과 함께’라는 원칙을 세워 일해왔다. 그 대표적 사업 중 하나가 올해 처음으로 홍천통일대학을 개설한 것.
처음에는 ‘통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간사 위원을 비롯한 모든 임원과 자문위원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주민 150명이 대학에 입학해 8강좌 중 6강좌 이상을 이수해 수료증을 받은 수강생이 127명에 달했다.
“이렇게 수료증을 주는 데서 끝내지 않고 민주평통 사업에 수강생을 우선 참여시킨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번 실시한 평화통일 기원 한마음대회와 통일의식 함양을 위한 워크숍 참가를 시작으로 통일대학 수료생들의 통일 활동이 본격화되었지요.”
통일대학을 기획하고 강의를 하기도 한 양태호(64) 홍천군협의회장의 말이다.
홍천군협의회는 청소년과 여성들을 위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찾아가는 청소년 통일교육’과 통일 현장 탐방, ‘탈북 청소년과 함께하는 통일 이야기’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과 평화통일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대국민 통일공감 사업으로 여성단체와 다문화가족에게 ‘찾아가는 통일교육’도 벌이고 있다고. 얼마 전에는 김영명 여성분과위원장의 기획으로 건양대 김태우 교수를 초청해 홍천 여성 리더와 함께하는 통일 좌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
이 같은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는 데는 양 협의회장의 이력이 한몫했다. 6~8기, 12~16기 자문위원을 거쳐 17기 협의회장을 맡은 양 협의회장은 지역사회에서 손꼽히는 사회교육가. 지역에서 웅변학원과 장수노인대학을 34년, 27년간 운영한 경험에 강원도 민방위강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국민정신교육 전임강사 등을 지내며 쌓은 노하우를 통일교육에 접목하고 있다.
홍천군은 인구가 7만 명 조금 넘지만, 면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음식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이 주민 삶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전통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홍천군협의회는 ‘서민들의 삶이 행복해야 통일도 행복한 통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치 아래 전통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문위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전통시장에 나가 상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민주평통을 소개하고 물건을 사며 힘과 용기를 주고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
홍천군협의회는 또 ‘주민들과 함께하는 우리 영토 독도 탐방’ 행사를 5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9월 중 추진할 계획인데 벌써부터 참가 문의가 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홍천군협의회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연령별 접근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에 실시한 ‘통일계란’ 나누기가 그 예. 홍천이 ‘무궁화의 고장’인 만큼 처음에는 어린이날 행사로 나라꽃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지금은 통일계란을 나눠주는 행사로 전환해 진행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부모님들에게 통일계란 나눔의 의미를 설명하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한다고.
이렇듯 아이디어와 의욕 넘치는 활동이 많으니 홍천군협의회의 업무량은 만만치 않다. 강원지역 내에서 ‘베테랑 실장’으로 꼽히는 홍천군협의회 차인옥 행정실장은 이렇게 말한다.
“여느 협의회 못잖게 일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협의회장님과 자문위원들의 열정을 보면 우리 모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매번 새롭게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 모두는 ‘17기’라는 집의 한 식구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