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삼화 경북지역회의 부의장
삼국통일의 후예가
남북통일도 이끈다
단합이 잘되는 지역으로 유명한 경북지역회의는 화랑의 맥을 이어 통일서원제 등을 펼치고 있다.
23개 시·군 협의회가 한 지붕 아래 모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는 단합이 잘되기로 소문나 있다. 스무 개가 넘는 지역협의회가 상당히 광범한 지역에 분포돼 있으나 어느 지역보다 원활하게 호흡을 맞춰 통일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각 협의회가 자발적으로 1000만 원의 성금을 걷어 기부한 사례를 들 수 있다.
“통일 운동이라는 것도 우리 지역민들의 지지와 협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인데, 지역민들이 재해를 당했을 때 앞장서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모든 협의회장님이 흔쾌히 발 벗고 나서서 성금을 모아주셨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상 모금 활동을 앞서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회의 한삼화 부의장은 이렇게 자신의 역할을 뒤로 감춘다. 그저 ‘각 협의회가 하는 일을 돕는 사람’일 뿐이라는, 낮춤과 섬김의 마음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일의 성과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달려 있다”는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이야말로 경북지역회의가 ‘단합의 아이콘’이 된 비결이다.
통일 대박 못 보는 국민과 북한 정권 안타까워
젊은 시절 한국청년회의소 활동을 시작으로 라이온스클럽, 대한체육회 등을 통해 활발한 사회 봉사활동을 펼쳐온 한삼화 부의장이 ‘민주평통호(號)’에 승선한 것은 11기 때의 일. 자문위원으로 출발해서 12기, 13기 경북지역회의 부의장을 연임했고, 14~16기 자문위원을 거쳐 다시 17기에 부의장을 맡았으니, 경북지역회의의 안팎살림에 누구보다 통달할 수밖에 없다.
경북지역회의는 또한 대행기관과 긴밀한 업무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지역으로도 손꼽힌다. 지난 3월 안동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경북도청 신청사에 입주한 민주평통 경북지역회의는 사무실 이전에 즈음하여 평화통일 사업에 대한 도청과의 공조 의지를 다시금 공고하게 다졌다. 지난 8월에는 지역협회의장들과 여성분과위원장들이 경북도청 신청사를 방문해 을지연습을 참관하고 직원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북지역은 삼국통일을 주도한 신라의 수도 경주가 위치한 만큼 젊은이들의 통일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핵심이 될 수 있는 지역. 경북지역회의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경북지역 청년 자문위원, 지역 대학생 연인원 300명 가까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지역 청년 및 대학생 통일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통일아카데미의 부제는 ‘유오산천 통일화랑 수련회’. 신라의 통일 중추세력이었던 화랑들이 ‘서로 도의를 닦고, 서로 가악(歌樂)으로 즐겁게 하며, 명산과 대천(大川)을 찾아 멀리 가보는’ 뜻을 세운 도의상마(道義相磨), 상열가락(相悅歌樂), 유오산천(遊娛山川)을 기본 개념으로 1일차 학술 강좌(도의상마)에 이어 2일차에는 분단의 아픔이 배어 있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경주 통일전 현장을 방문(유오산천)하고 소감문을 작성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올해로 38회를 맞은 경북도 주최 ‘통일서원제(10월 7일, 경주 통일전)’에도 한삼화 부의장을 비롯한 23개 지역협의회 회장이 전원 참석해 단결력을 과시했다고.
“이렇듯 모든 협의회가 마음을 맞춰 일을 해나가고 있지만, 통일 운동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상에서 통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지금도 한국은 충분히 잘사는데 왜 비싼 비용을 감수하며 통일을 하려 하느냐’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흔히 접할 수 있거든요.”
친환경 벽돌 제조업체 삼환C1을 운영하며 오랜 기간 기업 경영 경험을 쌓아온 한삼화 부의장으로서는 ‘전문 기업가’의 식견으로 볼 때 통일이 우리 민족에게 가져다줄 엄청난 이익이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데, 이런 ‘통일 대박’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국민과 북한 정권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이런 안타까움 때문에 더욱더 통일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삼화 부의장이 경북지역회의를 통일 운동의 선두주자로서 어떻게 이끌어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