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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

vol 119 | 2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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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SLBM 이렇게 막는다

공격 원잠이 펼칠 ‘물귀신 작전’
SM-3 탑재한 이지스함 건조해야

한국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함수 갑판의 수직발사대. 새로 만드는 이지스함의 수직발사대에는 SM-3를 탑재해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해야 한다.한국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함수 갑판의 수직발사대. 새로 만드는 이지스함의 수직발사대에는 SM-3를 탑재해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해야 한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사실상 완료했다. 그러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려면 해군력 육성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한다. 물귀신 작전을 펼쳐야 하니까.


| 이정훈 동아일보 전략기획팀 편집위원 |

8월 24일 북한이 신포 앞바다에서 발사한 SLBM이 500여km를 비행했다. ‘제2격(Second Strike)’이 가능한 SLBM 개발에 사실상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성공은 거듭된 북한의 핵실험과 함께 우리 안보를 심대히 압박한다.

북한은 SLBM을 한 발 탑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신포급(일명 고래급) 잠수함을 한 척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포급은 SLBM을 쏘아보기 위해 만든 시제용 잠수함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 SLBM을 정식으로 탑재할 3000톤급 잠수함을 따로 건조하고 있다. 북한은 정찰위성에 찍히지 않도록 지붕을 씌운 유개(有蓋) 도크에서 이 잠수함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잠수함이 실전 배치되면 우리와 일본, 미국은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된다. 6발의 SLBM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3000톤급 잠수함이 동해는 물론 북태평양, 심지어는 미국 서해안까지 잠항해 ‘회심의 한 발’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잠수함을 어떻게 억제하고 제압할 것인가.

일각에서는 수중 킬체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상 킬체인을 만들고 있으니 수중 킬체인도 만들면 된다고 하는 것 같은데, 물속은 지상과 전혀 달라서 지상 킬체인과 유사한 수중 킬체인은 만들 수 없다. 물속에는 불을 뿜고 나가는 미사일 발사가 불가능하니 미사일 위주의 킬체인은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수중 킬체인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적 잠수함을 잡는 작전은 존재해왔다. 줄여서 ASW(Anti Submarine Warfare), 우리말로는 ‘대잠전(對潛戰)’이라고 하는 것이 수중 킬체인 개념에 가까운 것이다. 대잠전은 침투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잠수함을 적 잠수함 기지 앞으로 출동시키는 것이 시작이다.

물속에서 급속 부상하는 정운함. 이러한 잠수함을 북한 잠수함 기지 근처에 매복시켜놓았다가 북한 잠수함이 출항하면 물귀신처럼 추격해 필요시 격침할 수 있다.물속에서 급속 부상하는 정운함. 이러한 잠수함을 북한 잠수함 기지 근처에 매복시켜놓았다가 북한 잠수함이 출항하면 물귀신처럼 추격해 필요시 격침할 수 있다.

그리고 적 잠수함이 나오는 길목 한쪽에 조용히 착저(着底)시킨다. 매복에 들어가는 것이다. 물속은 캄캄하기에 보이는 것이 없다. 오로지 소리만 듣고 움직인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이, 모든 잠수함과 수상함이 내는 소리도 다르다. 그러한 음문(音紋)을 수집해놓으면 ‘이 소리는 이 배, 저 소리는 저 잠수함’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어느 날 적 잠수함이 기지에서 나오면 매복해 있던 우리 잠수함이 소리를 듣고 그 정체를 파악한다. 적 잠수함이 분명하다고 판단되면 슬그머니 떠올라 추적을 한다. 적 잠수함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측 공해(公海)로 들어오면 ‘작전’을 실시한다. 어뢰를 쏴 격침시키는 것이다.

적 잠수함도 소나를 통해 우리 잠수함이 추적하는 것을 알면 대응할 수 있다. 물속에서 쫓고 쫓기는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그곳이 공해라면 양쪽은 구축함을 부른다. 구축함은 잠수함 공격을 전문으로 하는 전투함이다. 구축함은 우리가 월등히 우세하다.

달려온 우리 구축함들이 소나를 쏴 적 잠수함을 확인하고 적 잠수함이 있는 ‘심도(深度)’에 맞춰 폭뢰를 투하한다. 폭뢰는 맞춰놓은 수심까지 내려가 자폭하면서 강력한 수압을 만들어낸다. 그 ‘수압’이 곁에 있는 적 잠수함을 쳐, 잠수함의 외피인 압력함체에 금이 가게 한다. 그 틈으로 바닷물이 들어가 적 잠수함은 ‘영원한 잠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SM-3 탑재 이지스함 건조해야

이것이 바로 대잠전이다. 대잠전은 적 잠수함 기지 근처에 우리 잠수함을 침투시켜놓았다가 적 잠수함이 나오면 ‘물귀신’처럼 따라가는 것으로 시작되기에 물귀신 작전으로 부를 수도 있겠다. 물귀신 작전을 잘하려면 수 개월 동안 착저할 수 있는 잠수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잠수함이 바로 원자력잠수함(원잠)이다.

북한이 SLBM을 쏘자 바로 공격형 원잠 건조 이야기가 나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 3000톤급 공격형 원잠 설계를 시도했다가 중단한 적이 있다. 이 사업을 당장 재개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잠수함이 SLBM을 쏜다면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한 SM-3(해상 발사 대공 미사일)로 그 SLBM을 격추해야 한다. 우리 해군은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갖고 있는데 SM-3를 탑재하지 못했다. 따라서 새로 건조하는 3척에는 반드시 SM-3를 싣고, 기존의 3척도 SM-3를 탑재하는 쪽으로 개조해야 한다. 이는 해상 미사일 방어체계가 될 것이다.

이 둘을 빨리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다. 공격형 원잠을 설계하는 능력은 있다. 미국은 한국에 SM-3를 판매할 의사가 있다고 했으니 SM-3를 탑재한 이지슷함 건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SLBM을 탑재한 북한의 신포급, 3000톤급 잠수함이 동서해를 휘젖고 다니기 전에 우리는 대비를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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