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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호 > 협의회 탐방

협의회탐방 / 통영시협의회

눈높이 경제교실 덕분에
북한이탈주민들과 가까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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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북한이탈주민 경제교육에 힘쓰고 있는 모경책 통영시협의회 회장.

북한이탈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제교육과 청소년 역사교육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통영시협의회가 2014년 새해 첫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자발적 통일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에서 벌이는 통일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경남 통영시협의회의 성과와 비전을 들어본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도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죠. 2009년 민주평통 제14기 간사로 활동하던 시절, 북한이탈주민에게 통영복음신협을 통해 300만 원까지 무보증 대출을 해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회 이상 꾸준히 거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빌리고 갚고를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유경제 체제를 깨우치고 신용도까지 높아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는 거죠.”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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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북한이탈주민 가족과 함께하는 일일 문화탐방

2013년에 통영시협의회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실이다. 지난 14기 통영시협의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금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물고 사채를 써 금전적 피해를 보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모경책 협의회장은 16기 회장직을 맡으면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경제교육 플랜을 짜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 10월 29일과 30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북한이탈주민 대상 경제교실에서는 기본적인 금전 관리 방법, 은행 활용과 이용법 같은 기초적이고 실용적인 내용부터 부자 되는 법, 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 대출 방법 등 북한이탈주민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에 대해 폭넓고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이어졌다. 신용보증재단 연구위원과 새마을금고 직원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강사로 초빙되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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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북한이탈 청소년 장학금 전달식

경제교실에 참여한 3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은 “처음 남한 땅을 밟고 하나원에서 경제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워낙 자유경제 체제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지라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지금처럼 남한 사회에서 살면서 경제교육을 받으니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 같다”며 너도나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다음 번엔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으로 2차 강연회를 열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해오는 이들도 있었다.

“진지하게 경청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모습에 저희도 놀라고 감동받았습니다. 이러한 경제교실이 이분들께 꼭 필요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죠. 앞으로는 지역에서의 경제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일대일 사업 컨설팅이나 가정경제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경제교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북한이탈주민들뿐만 아니라 통영시협의회도 어깨를 들썩일 만큼 신이 났다. 모 협의회장의 마음은 더욱 바빠졌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당당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에서의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 북한이탈주민들도, 통영시협의회 자문위원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시협의회는 이번 경제교실의 성과를 토대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무보증 신용대출 지원사업과 직업 알선사업, 경제교육, 무료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경제활동 지원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청소년 역사·안보교육도 호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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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북한이탈주민 가족 경제교육

통영시협의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한 가지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과 안보교육이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망합니다. 지금은 중국 땅이 되어버린 고구려 유적지를 보며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역사가 남긴 교훈을 배워 남과 북이 하나의 민족임을 상기할 때 북한 땅을 잃어버리지 않고 통일에 대한 열망을 불태울 수 있을 것입니다.”

통영시협의회의 교육 프로그램은 비단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 11월 6일에는 통일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약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시대 시민교실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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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일안보 초·중학생 웅변대회

이날 행사에는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과 곽종문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대북정책 현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정부 3.0 홍보물 상영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통영시협의회 소속 자문위원들이 김치냉장고 1대, 40인치 LED TV 1대, 자동차학원 수강증 1점, 자전거 5대 외 약 40여 점의 푸짐한 상품을 자율적으로 찬조해 행사는 더욱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렇게 폭넓은 분야에 걸쳐 벌이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이어져올 수 있었던 데는 통영시협의회 자문위원들의 협조가 절대적이었습니다. 통영시협의회는 제16기 출범과 동시에 매달 임원회의를 개최해 각 사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왔습니다.”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통한 사업계획 수립, 이를 토대로 한 철저한 사전 준비, 전 자문위원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이뤄낸 통영시협의회의 통일활동이 올해는 어떠한 성과로 이어질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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