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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

vol 123 | 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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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나의 바람

“민족 저력 보여줄 날 오길”

통일은 내가 준비한다

김시현 부산 연제구협의회정유년이 다가왔습니다.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를 다시 한 번 걸어봅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신사적으로 대화를 통해 이뤄지는 통일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을 하려면 누가 우리의 적이고, 누가 우리를 도와주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에 가기 전에만 해도 저는 “우리나라의 적이 어디냐”고 누가 물어보면 “일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북한은 같은 민족이니 일본을 주적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나 군 생활을 통해 저는 주적이 북한 노동당과 김정은 정권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 동포는 껴안고 함께 살아가야 할 겨레이지만, 북한 주민을 압제하고 우리를 향해 도발하는 독재자와 독재정권의 참여자들은 북한 동포와 우리의 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안 것입니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 김정은 정권이 자멸해 통일되는 상황을 기대해봅니다. 저와 같이 그릇된 인식을 가졌던 젊은이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안보의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국정교과서를 꼭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통일을 위해, 나라를 위해, 국민들을 위해 제대로 한 일이 없다는 게 후회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통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저주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통일에 대한 대비를 잘하고 있는지 늘 궁금하고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통일 준비를 하고 있지 않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구나, 통일 준비는 남이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구나. 이것이 새해를 맞은 저의 가장 큰 깨달음이자 정유년 저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캐나다 참전용사에게 감사

홍솔비 토론토협의회지난해 세계의 관심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여부에 집중되었다. 설마설마 하다가 그것이 이뤄지자 충격에 휩싸였다. 두 사건 모두 진행 중일 때는 극명하게 찬반이 갈렸다. 대한민국의 통일도 설마설마 하는 사람이 많은 와중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당선이 준비되고 있을 때 반대파들은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두 사건은 반기지 않은 반대파들의 시위 속에 이루어졌다. 그래서 더욱 ‘역사적’인 것이다. 그처럼 휴전 상태에 있는 대한민국도 예상을 깨고 통일을 이루는 충격을 세계에 던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6년 민주평통 토론토협의회가 진행한 인터뷰 사업을 통해 30명의 캐나다 참전용사들을 만나 6·25전쟁에 얽힌 얘기를 들었다.

참전용사들은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패기만 갖고 한국전에 참전하겠다며 가족을 떠났다. 이 분들의 희생으로 한국은 경제 발전을 해 선진국이 되었다.

최근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 용사들은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은 한국 정부를 고마워했다. 귀빈처럼 대접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은 통일에 관한 젊은 층의 관심도가 낮다. 하지만 통일 과제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보편화돼 통일 비용과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일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 전쟁의 고통을 겪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민족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나 돌아가리라, 안주군 북송리로

최기석 서울 강북구협의회어느새 내 나이 92세. 모든 걸 졸업한다는 졸수를 넘어가니 사단칠정도 퇴색돼가는 느낌이다. 건강 욕심만 꿈틀거릴 뿐이다. 또 하나가 있다면 66년 전 떠나온 고향에 죽기 전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살아 있다.

내 고향은 평안남도 안주군 북송리. 부모형제를 뒤로하고 강제 징집돼 전쟁의 포화를 뚫고 우여곡절 끝에 남한 땅에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가문을 만들고 번영된 대한민국에서 잘살고 있건만 마음 깊은 곳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떨어질수록 더욱 강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언제부터인가 새해 차례를 지내는 가족들에게 고향에 가고픈 바람을 덕담으로 건네게 됐다. 우리 고향은 서울이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라고 되새겨주며….

통일은 어려운 듯하지만 김정은의 폭압과 공포정치는 역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준다. 3년 전 7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은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내 고향 안주에 홍수가 나서 주민의 80%가 이재민이 되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안주군민회 회원들은 성금을 모아 민간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 돕기운동본부를 찾아가 안주시에 전달해달라고 했다.

얼마나 고향이 그리웠으면 민간단체를 찾아 전달을 부탁했겠는가. 현금은 어렵고 국수로 전달할 방법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국수로 바꿔 보냈더니 9월 국수가 안주시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고향 사람들이 먹을 생각을 하니 내 배도 부른 것 같았다.

나는 꼭 가볼 것이다. 살아생전에 내 가족 모두를 데리고 조상들이 살던 곳, 내가 자라던 곳을 보여주고 가르쳐줄 것이다. 귀로만 듣던 곳을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고 싶단 말이다. 간절히 생각하고 원하고 행동해야 이룰 수 있다. 66년을 지켜온 내 소망이 이뤄질 것을 확신하며 오늘도 북쪽 하늘을 향해 명상에 잠긴다.

디지털 시대 이끌 리더십 고대

김용호 민주평통 기획조정위원장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새해에는 우리나라가 새로운 문명 건설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가상현실, 드론 등이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고 있다. 인류는 산업혁명을 통해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을 터득한 결과 증기선, 기차, 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공업화를 기반으로 산업문명을 건설했다. 그리고 지금 사이버 세계에서 현실세계의 인간 활동이 가능해진 디지털 문명을 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디지털 문명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정치경제체제를 고안해내야 한다. 장기 과제로 선정해놓고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면 당면한 단기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당면 과제는 남북관계를 비롯해 무수히 많다.

올해는 국내정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인 가운데 대선 정국이 전개될 것이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우방국인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신행정부가 등장한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미국의 신행정부를 선제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핵·미사일 실험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더욱 강화돼왔기에 제재의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제재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미중관계가 악화된다면 대북제재를 위한 미중 협력은 원만하게 이루어질 것인가.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전시작전권 조기 이양 등을 요구할 경우 한미관계는 상당히 어려워진다. 이러한 것에 대비하는 새해를 열어야 한다. 디지털 문명의 도래라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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