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98호 > 현장을 뛰는 사람들

현장을 뛰는 사람들 / 전제원 강원지역회의 청년위원장

전제원 강원지역회의 청년위원장
강원도 토박이의 아름다운 통일 약속
photo

2009년 14기부터 민주평통 강원지역회의 청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전제원 유원종합건설 회장은‘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와‘조국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두 가지 삶의 목표를 실천하며 통일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그 얼마나 많으랴. 헤어진대도 헤어진대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 잊어.”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2010년 북한을 떠난 현은정씨가 애절한 음성으로 ‘심장에 남는 사람’을 부르기 시작 하자 강릉원주대학교 해람문화관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북한 가요인 ‘심장에 남는 사람’은 원래 북한 체제 선전용으로 만든 노래이나 지금은 오히려 김씨 일가의 세습독재와 인권 유린에 염증을 느끼고 북한을 탈출한 이들이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가 됐다.

지난 9월 24일 해람문화관에서 민주평통 강원지역회의 청년위원회(위원장 전제원·48)가 주최하고 18개 시·군청년분과위원회가 주관한 ‘강원지역 대학생 통일토크 및 장기 기증 서약식’이 열렸다. 현은정 씨의 오프닝 무대에 이어 열린 2부 ‘통일생생토크’는 강원도 각 지역에서 모인 500여 명의 대학생들과 12명의 북한이탈청년들이허심탄회하게 분단의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김호범 민주평통 강릉시협의회 간사와 2006년 탈북해 안보강사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원 씨가 나란히 마이크를 잡고 남북한 청년들의 대화를 이끌면서 중간중간에 노래, 춤, 연주 등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행사를 총지휘한 전제원 강원지역회의 청년위원장은 올해 초“통일은 대박이다”라고 한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이‘통일 생생토크’를 기획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통일의식을 고취하는 목적이라 해도‘통일 대박’처럼 재미있 고기억에 남는 행사를 해보자고 했죠. 여기서 북한의 참담한 실상을 고발하는 식이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남북한 청년들이 만나 노래와 춤 실력을 보여주고 평소 생활속에서 궁금했던 것을 묻고 대답하는 생생 토크쇼가 나왔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학생들의 통일의식에 변화가 생기면 올바른 국가관, 역사관, 안보관의 정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photo
<사진>‘강원지역 대학생 통일 토크 및 장기 기증 서약식’행사의 진행을 맡은 탈북자 출신 방송인 김정원 씨와 민주평통 강원지역회의 청년위원들의 모습.

이번 행사에 초대된 12명의 북한이탈 청년들은 대부분 채널A의 예능프로그램‘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출연진으로, 방송에서 보여주었던 화려한 입담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재현했다. 남한 생활 12년 차인 배우 김진옥씨는“한국에 오자마자 동대문 쇼핑타운에 갔는데 혹시 사람들이 북한 출신인 것을 알아챌까봐 노심초사했더니 정말 어떤 분이‘혹시 북한 사람 아니냐’고 물어 얼굴이 빨개진 적이 있다”며 황당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그 밖에“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무엇인가?”,“ 북한에도 초·중·고동창회가 있느냐”,“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어느 정도인가”와 같이 생활과 밀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80여 분이 훌쩍 흘렀지만, 장기 기증 서약식과‘통일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 통일세대인 대학생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작성하는 순간만큼은 진지하고 엄숙했다.

“통일토크와 장기 기증 서약을 함께 준비한 것은 둘 다‘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장기 기증은 생명을 나누겠다는 아름다운 약속이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의 약속이라는 점에서‘통일의약속’과 같지요.”

전제원위원장은 통일의 약속이란 독재체제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머지않아 인간다운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기 기증 서약은 민주평통의 강원도 18개 시·군청년분과위원회가 주축이 돼 자문위원과 그 가족, 대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고, 장기 기증서는 모두 강릉아산병원에 전달됐다. 한편 강릉원주대 수학과 4학년인 장한별씨는‘통일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 통일세대인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확고한 안보관, 강력한 군사력, 역사 인식, 개인의 역량 강화라는 4가지 측면으로 정리해서 장학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미래세대를 키우는 새로운 통일교육에 주력

photo
<사진>이날 행사 중에 강원도 18개 시·군청년분과위원회 주도로 장기 기증 서약을 했다.

강원도 토박이로 고향인 강릉에 유원종합건설을 설립한 전 위원장은“분단국가에서 유일한 분단 도(道)이자 휴전선 군사 접경지역에 있는 강원도민들의 통일의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면서“통일운동은 어느 단체가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의지를 갖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통일운동이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안보 강연 위주였다면, 최근에는초·중·고생과 대학생 등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생생 통일토크는 그 변화의 시작인 셈이다.

“5년째 청년위원장직을 맡아 사무처대신 청년분과위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더니 창의적인 기획이 쏟아지고 행사 때마다 자비를 들여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반응이 너무 좋아서 매년 개최 할 계획 입니다.”

전위원장이 이끄는 강원지역회의청년위는 다문화가족 친정 보내기 운동(1년 2가구씩), 베트남 북부 하농베이(까오싸인 초등학교) 장학금 지급 및 봉사활동, 대학내통일동아리지원, 탈북가족멘토링, 대학생과 함께하는 병영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의 미래세대를 키우는데 주력했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를 모토로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 장학회를 설립하고 17년 동안 꾸준히‘나눔과봉사’를 실천해온 전위원장은 민주평통과 인연을 맺은 뒤‘통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뛰고 있다.

(100-856)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 84 /
Tel. ***
Copyright(c)201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