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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하이 청년 콘퍼런스 참관기

“청년은 통일 준비의 주역,
전세계에 통일의지 확산시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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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번 아시아· 유럽 청년 콘퍼런스는 독립·애국지사들의 정신이 어린 상하이에서 열려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정환희 북유럽협의회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015 아시아·유럽 청년 콘퍼런스-청년이 준비하는 통일’이 5월 7일부터 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상하이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는 박찬봉 사무처장, 한석희 주상하이총영사, 이창호 상하이협의회장, 이훈복 중국부의장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23개국의 청년 자문위원 등 100여 명이 만나는 자리였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북유럽에서는 필자 혼자 참가하게 된 탓에 행사 참석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약간의 긴장감과 불안감이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상하이에 도착하자 상하이협의회 자문위원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온 것은 물론 행사기간 내내 세심하게 배려해줘 편안한 마음으로 콘퍼런스에 임할 수 있었다.

‘청년이 준비하는 통일’이라는 대주제로 첫날인 7일에는 자문위원 소개와 환영 인사, 그리고 상하이협의회 주최 만찬, 문화 공연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오리엔테이션 때 박찬봉 사무처장은 환영 인사에서 “이제는 통일 대박을 넘어서 통일 준비를 해야 할 때인 만큼 통일에 대한 의지가 준비돼야 한다”고 했다. 통일 준비 과정에서 청년의 역할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러한 과제를 잘해낼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모으는 것이 이번 청년 콘퍼런스의 주요 의제라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자문위원 실천강령 낭독에 이어 이창호 상하이협의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한석희 주상하이 총영사와 이훈복 중국부의장이 축사를 했다.

이창호 상하이협의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올해가 남북 분단 70년인 동시에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전제하고 “통일을 이웃 나라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자. 남북이 하나 되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려면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미래에 한 발짝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며 “콘퍼런스에 참석한 젊은 위원들의 열정 정도라면 통일이 단순히 담론에 그치지 않고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시대를 만들어가는 주역은 청년세대”

부임한 지 이제 1주일 되었다는 한석희 주상하이 총영사는 상하이에서 하는 첫 번째 축사라 개인적으로 특별하다며 “이번 상하이 청년 콘퍼런스가 평화통일의 주역이 될 청년위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세계 각 지역 청년들에게는 물론 전 세계 동포들에게도 통일의지를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통일의 염원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통일은 우리 민족 전체의 시대적 사명이며, 이 막중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상, 이념, 계층 등의 차이를 하나로 묶어 온 민족 구성원의 역량이 결집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총영사는 또 “한·중 수교 23주년을 맞아 인적 교류가 밀접하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한·중관계를 한반도 평화통일 전략 구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실현해 번영과 평화의 동북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세계 속으로 평화의식을 전파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훈복 중국부의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독립·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상하이에서 이번 청년 콘퍼런스가 열리게 된 것은 시대적,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청년위원들은 민주평통 자문위원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각자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한반도 통일 준비 과업에 앞장서며 협의회의 다양한 통일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도 청년위원들은 차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통일 활동과 준비에 동참하는 데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광복 70주년 통일 준비를 위한 청년의 역할’이라는 기조연설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은 현 시점에서 우리 청년위원들이 통일 준비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이번 청년 콘퍼런스의 주제와 관련해서 크게 세 가지 점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첫째, 시대는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며 역사도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시대의 주역은 청년이 될 수밖에 없는데,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 또 역사적으로 옳은 방향을 설정하고 적확히 맞출 수 있는 힘을 가진 청년이 바로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청년의 추진력과 힘이 발휘될 때 나라 역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이야기에 청년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둘째, 청년은 이 시대 역사의 교육관을 이어가야 하며, 통일 준비와 통일 운동에도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수세기 동안의 역사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현실에 대한 의식을 갖고 국가를 위해 고민했던 시대의 주인공은 젊은 청년들이었다. 그런 만큼 우리 청년들도 변해야 한다. 시대의 대세 형성을 위해 청년이 노력해야 하며, 오늘날의 과제가 바로 통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셋째, 해외에서의 통일 준비라는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포사회에서 통일 사업 참가를 위해 어떻게 남북의 파트너 도시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하며, 통일 과정에서 어떻게 북한을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되는데, 그 해답은 우리가 힘을 결집하는 데 있다고 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우리의 통일을 도울 수 있도록 민주평통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며, 통일을 국민운동으로 전개하는 데도 우리 청년이 앞장서야 한다고 박찬봉 사무처장은 말했다.

“통일은 한국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기조연설에 이어 통일 관련 전문가 세 명의 특강이 있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류밍 상무부소장은 ‘남북통일에 관한 중국의 입장’, 남궁영 한국외국어대 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은 ‘대북정책 추진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박기태 단장은 ‘두근두근 코리아-세계에 영감을 주다’라는 주제로 눈높이에 맞는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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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복 70주년 통일 준비를 위한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박찬봉 민주평통 사무처장.

첫 번째 특강에서 류밍 상무부소장은 “이전의 중국은 모든 문제에서 북한을 우선시했지만 최근에 변화가 생겼다”며 이러한 현상의 예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점과 정기적으로 북한에 제공하던 경제 지원이 축소된 사실을 들었다. 또한 그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주요 강대국들의 태도와 입장이 남북한 통일의 성공에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데, 중요 강대국 중 하나인 중국이 남북통일을 위한 프로세스를 지원할지는 남북통일이 중국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 즉 비용, 혜택 분석 및 상황 전개 양상에 따라 중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주변 국가들의 핵 보유에 반대하는 중국 입장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프로그램은 불편할 수밖에 없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반도 통일은 중국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그는 인정했다. 따라서 중국은 남북한의 통일 목표를 지지하며, 그 과정이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진행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서 남궁영 원장은 “남북한의 대립과 전쟁, 핵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통일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와 굶주림 등 각종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한국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에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이라는 새로운 시대도 열어가게 된다”고 했다. 또한 “통일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 같은 변화에서 시작되므로 이러한 변화를 위해 북한 주민들에게 변화 의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대북방송의 강화를 제시했다. 또 분배의 투명성하에 남한의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으로 북한 주민들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체제와 제도에 동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중에게 “내 가슴에 손을 대어보라, 심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한국의 청년 세대들이 통일에 대한 열망을 전 세계에 어떻게 알리고 있는지 소개했다. 아울러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국의 이미지가 한국전쟁과 분단이 아니라 통일 한반도의 비전으로 새롭게 새겨지기 위해서는 한국 청년들의 ‘위대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근두근 코리아’는 한국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한국 청년들의 심장 박동 소리이자 인류가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의 이웃을 돕기 위해 세계 어디든 찾아가는 한국 청년들의 심장 박동소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연을 들으면서 나 자신 지금까지 청소년과 그 부모들을 상대로 통일 관련 행사를 열어오면서 그들을 설득해 행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소홀했던 점을 깨닫게 되었다. 통일 골든벨 퀴즈 같은 행사도 학생들에게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문제집만 나눠준 뒤 각자 알아서 잘 준비해 행사에 참가하라고 독려하는 식의 진행 방식은 결코 행사의 참여도를 높일 수도, 흥미를 유발할 수도 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좀 더 해당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과 홍보물을 개발해 통일 관련 행사 참여가 부담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유익하고 희망이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음을 전달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무조건 퍼주기 식 북한 지원은 비현실적”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청년이 생각하는 통일’을 테마로 통일을 준비하는 주역으로서 청년위원들의 생각을 7분 이내에 자유롭게 발표하는 통일 스피치 시간도 가졌다. 참가 의사를 밝힌 후 준비할 기간이 너무 짧아서 처음엔 좀 당황하기도 했지만 “준비시간이 길면 길수록 기존 자료를 찾아 발표하기 때문에 발표자들의 내용이 똑같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관계자의 말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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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번 콘퍼런스에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정환희 자문위원.

이어서 참가자들은 4개 분임으로 나뉘어 ‘청년이 준비하는 통일’과 관련해 주어진 주제에 맞추어 열띤 토의를 했다. 각 협의회에서 활동한 사례와 청년층의 행사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점 및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행사의 종합 정리 및 총평은 박찬봉 사무처장, 부의장, 협의회장이 맡았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북한의 일방적 지원 요청에 무조건 응해주는 것에는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북한이 전압 차이와 의료 수준 때문에 첨단기기를 사용할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평양 적십자사에 의료 첨단기기 지원을 요구한 사례를 들었다. 이러한 원조는 평양의 극히 일부 지도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 분명하며 진정 혜택을 받아야 할 전체 북한 주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처럼 통일을 위한 방안의 구상과 현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만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이상적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이를 현실 속에서 점검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훈복 중국부의장은 이번 청년 콘퍼런스에서 대체적으로 민주평통을 향한 ‘건의’가 많았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건의보다는 청년위원들 스스로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더 많이 논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호 상하이협의회장은 이번 콘퍼런스가 통일을 위한 준비였다면 17기에서는 이를 실천해야 할 단계라며 통일이 닥쳤을 때 청년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청년 콘퍼런스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는 사회자, 분임장, 발표자 등의 격려에 이어 폐회식을 선언했고 참석자 전원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손에 손을 잡고 돌아가면서 힘차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기념 촬영을 마치고 위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뒤로한 채 윤봉길의사기념관이 있는 홍커우공원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등 역사 현장 답사를 다녀오는 것으로 2박 3일간의 ‘2015 상하이 청년 콘퍼런스’ 행사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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