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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탈북 여성 리더 아카데미 - 세 번째 이야기

무엇을 할지 걱정이지만, 요리하는 데서는 통일이 되다

포커스

지난 4월 29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에 있는 FC 요리학원에서 남북한 음식 만들기와 탈북민 고충 상담을 주제로 한 부산 통일 여성 리더아카데미 세 번째 만남이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강의실을 가득 메운 여성 리더들의 열의와 눈빛은 통일의 원동력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이날의 요리는 오이선, 닭갈비, 가자미 식해. 예쁜 앞치마를 입은 젊은 여성 리더들은 수첩과 휴대폰에 메모를 하고 중간 과정마다 사진을 찍으며 요리순서를 익혔다. 멀찍이 서서 빙긋이 웃으며 말없이 지켜보던 연륜이 묻어나는 큰언니는 가자미 식해를 보며 ‘무 양이 적디요!’ 하며 관심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조를 구성해 요리 실습이 시작되자 각 협의회의 멋쟁이 여성위원장들은 애기돌보미로, 요리실습도우미로 나서 부족한 것을 살피고 지원하는 조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에선 가자미뿐 아니라 명태로도 식해를 만든다”고 말하는 문정미(가명) 씨에게 제일 잘하는 요리가 무엇인지 물었다. “아무거나 다 잘하지요!” 전에 했던 직업이 음식 만드는 일이었는지를 물었더니 “회계와 기계, 계획 작성하는 일을 했지요”라고 한다. 그녀는 다음 날 피부미용사 자격 취득 필기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상추에 닭갈비를 싸서 서로 먹여 주기도 하며 자신들이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여성 리더들!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그녀들의 일상에 부산 통일 여성 리더 아카데미 세 번째 이야기는 재미난 활력이 되었다. <부산 생생기자 김연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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