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한민족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 심포지움과 유라시아 한민족 축제가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의 알파라비 국립대학교에서 지난 5월 2일과 3일 개최됐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에 거주하는 고려인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 심포지움에서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카자흐스탄은 세계 4위의 핵 보유국이었으나 1991년 독립 이후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체제 전환과 개혁·개방을 통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고도의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북한은 그 시기에 핵 개발을 시작했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해왔다”고 지적했다.
‘신유라시아 시대, 한반도 통일이 출발점’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현 수석부의장은 “한·카자흐스탄 간 교류협력의 증진이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들이 북한 핵과 인권, 개혁·개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알파라비 국립대학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심포지움에서는 사이드카시모프 전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과 라키세바 퍼블릭 오피니언 소장, 손영훈 한국외국어대 중앙아시아연구소장, 정준희 통일부 정세분석국장이 발표에 나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발전 전망과 한반도 통일 환경, 고려인들의 한반도 통일에 관한 생각 등을 논의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지역의 고려인 젊은 세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려인들의 화합과 발전, 한반도 평화통일 기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평화와 화합을 위한 청년 포럼’이 진행됐으며, 통일 골든벨 퀴즈대회도 열렸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5월 3일 카자흐스탄 알파라비 국립대 대운동장에서 개최된 유라시아 한민족 축제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재완 중앙아시아협의회장과 자문위원을 비롯해 리류보비 카자흐스탄민족회의 부의장과 무타노프 알파라비 국립대 총장, 김로만 고려인협회장, 최유리 전 상원의원 등 고려인과 현지인, 교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한민족 축제에서는 고려인 합창단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 풍선 날리기 등 이벤트에 이어 축구대회가 진행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아시아협의회와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알파라비 국립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고려인인 김게르만 알파라비대 교수는 “남북한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통일에 대한 준비와 함께 고려인과 카자흐스탄 한인 동포들에 대한 통일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국회의원인 김로만 고려인협회장도 “유라시아 평화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날 통일 퀴즈대회에서 입상한 고려인 대학생 신마리나(23) 씨는 “한국은 나의 역사적 고향”이라면서 “남북통일을 소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