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회의 김순정 행정실장은 민주평통 내의 페이스북 두주자다. 각종 행사 준비와 진행으로 바쁜 중에도 틈틈이 행사 사진을 찍고 아기자기한 설명을 달아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지역 활동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 SNS 활용 우수 행정실장으로 뽑히기도 한 김 실장으로부터 페이스북 예찬론을 들어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 페이스북에 들러본 네티즌이라면 살짝 아쉬움을 느낀 경우가 없잖을 것이다. 민주평통의 페이스북 친구 수는 현재 1480여 명. 하지만 새 글이 올라오는 빈도나 댓글 숫자 등은 페이스북 친구 수에 비해 다소 저조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대구지역회의 김순정(45·사진) 행정실장은 페이스북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김 실장의 업무는 대구지역회의 행정을 담당해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 그런 ‘오프라인’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며칠에 한 번씩 꼬박꼬박 민주평통의 각종 행사 사진을 올리거나 회원들 근황을 소개하고, 통일운동과 관련된 좋은 글과 사진이 있으면 역시 친구들과 즉시 공유한다. 최근에는 탈북청소년이 그린 북한의 실상 추상화를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활약으로 2014년 전국 행정실장 직무연수에서 SNS 활용 우수 행정실장으로 뽑혀 수상했다.
<사진>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행정실장 직무연수에서 SNS 활용 우수 행정실장으로 수상했을 때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김순정 실장.
그의 활발한 페이스북 활동은 2014년 3월 민주평통과 인연을 맺으면서 시작되었다.
“민주평통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에 가입해서 기본정보만 입력해놓은 상태였죠. 그러다 대전에서 열린 행정실장 직무연수를 통해 민주평통을 알리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그때부터 행사를 진행하며 짬을 내 행사 내용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기본 업무를 수행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한 민주평통 알리미 역할을 하자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행사 하나를 진행하려면 계획부터 행사장 점검과 자료 준비 등 발품 팔 일이 만만찮다. 행사 당일에는 사진기자가 되었다가 음향담당도 되어야 하고, 보도자료나 보고서를 쓸 때는 기자도 되어야 한다.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리는 시간을 따로 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행사가 시작될 때 얼른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강의나 행사가 진행되는 중 잠시 시간이 날 때 페이스북에 올린다.
페이스북 하다 보면 전국의 행정실장 모두 친구 같아
“각 지역 행정실장님들은 저보다 더 업무량이 많기 때문에 페이스북 활동을 부지런히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는 광역시 지역회의 활동을 하기 때문에 대구협의회 행사 지원을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행사 준비로 바쁜 협의회 실장님을 대신해 페이스북에 해당 지역의 활동 상황을 올리고 있죠. 저 자신 항상 협의회 실장님들께 도움을 받고 있어서 그렇게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 역시 있었고요.”
김 실장은 페이스북을 활용하면서 민주평통 업무에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지역 행사 사진을 참고하며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으로 소통하면서 타 지역 직원과 회원들, 사무처 직원들에게 남다른 유대감을 느끼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실장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저를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페이스북으로 그분들의 활동상을 보면서 아주 친밀한 느낌을 갖고 혼자 흐뭇해해요. 현경대 수석 부의장님마저도 저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분인 것처럼 느껴진다니까요.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대구지역회의의 별도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대구지역 자문위원님들과 일반 시민에게 민주평통의 활동을 좀 더 알리고 싶어요.”
<사진> 김 실장이 업무 틈틈이 페이스북에 올린 지역 민주평통의 각종 행사 사진.
대구공업대학에서 도자디자인을 전공한 김 실장은 대구시청 자치행정과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다 민주평통 지역회의 일을 제의받고 대구시 민주평통 지킴이가 되었다. 낯선 일에 뛰어들면서 과연 자신이 잘해낼 수 있을까 염려가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평통 식구들의 도움과 격려가 그를 북돋워주었다. 특히 그를 행정실장으로 발탁한 이래 늘 격려를 아끼지 않은 대구지역회의 박규하 부의장에게 감사한다고.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지난 1년 행사 때문에 출장이 많아 고3이었던 큰아들을 제대로 못 챙겨준 점이란다.
“이제 행정실장으로 일할 수 있는 계약기간이 4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작년에 일이 너무 많아 임기가 끝나면 홀가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민주평통과 정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더 크네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