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88호 > SPECIAL

SPECIAL / 통일을 위한 새로운 공감대

민주평통 SNS로 소통하다

카카오톡 사용자 4300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 2000만 명 시대. 민주평통도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소통의 창을 열었다. 개설된 지 약 한 달 만에 페이스북의‘좋아요’클릭 수는 600명을 넘었고, 트위터와 유튜브 조회 수도 늘어나는 추세. 21세기 통일을 향한 소통의 장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photo

요즘 박정훈 구미시 자문위원의 활력소는 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온라인 친구들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까지 빠짐없이 가입해 지인들의 안부를 살피거나 자신의 일상을 전하며 친분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톡은 단체나 그룹이 따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질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의견을 수렴할 수 있게 해주는 효자 아이템. 박정훈 위원처럼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유용하다.

“지인들과 짧은 주제에 관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참 좋습니다. 예전에는 사소한 결정을 하려 해도 여러 명에게 전화를 돌리거나 따로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야 해서 번거로웠는데 이제는 핸드폰을 열어 접속만 하면 되니까요. 민주평통에서도 지역이나 분과별로 그룹을 만들어 활발히 교류한다면 통일운동에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박 위원은 낮 시간에는 틈틈이 ‘카카오톡’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새로운 안건을 추진하는 한편, 저녁 시간에는 페이스북에 들어가 지인들이 남긴 글과 사진을 살펴본다. 낮 시간대에 비해 시간이 조금은 여유로운 저녁 시간대에는 감상적인 기분에 젖어들기도 쉽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2월 현재, 8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활동 중인 전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친구 맺기’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이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의 일상과 생각을 트위터보다 길고 깊이 있게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파급력은 트위터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트위터가 1회에 올릴 수 있는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된 데 비해 분량과 구성이 자유롭다. 자신의 취향과 의견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다. 공개된 일기장에 생각과 감정을 적으면 다른 이들의 ‘좋아요’로 반응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식이라 보면 된다.

photo<사진>민주평통의 소식을 전하는 소셜네트워크들. 위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SNS 통해 실시간으로 지역 소식 공유

민주평통의 페이스북에도 다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적인 멘트가 매일 올라오고 있다. 겨울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었던 지난 2월 13일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 사진과 함께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엄~~~~~청 춥습니다... ㅠㅠ 체감온도가 영하 22도나 된다고 하네요... 어제도 그렇게 춥더니, 오늘은 더 춥습니다... 그래도 춥다고 움츠리지 마세요!! 내일부터 즐거운 설 연휴니까요..^^. p.s. 추운 날에는 김 모락모락 나는 호빵이 최고예요!! 乃”

딱딱한 문어체를 탈피하고 과감한 이모티콘과 친근한 말투를 써서 새로운 친구들의 ‘좋아요’ 클릭수를 높였던 글이다. 이 밖에도 푸른 하늘 아래 빛나는 민주평통 안내판과 따사로운 햇살 속의 가로수 길 등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과 글로 ‘친근한 민주평통’ 만들기에 한몫하고 있다. ‘맛있는 과일 고르기’ 같은 생활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보는 재미, 댓글 다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지역 간의 행사와 활동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민주평통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지난 2월 5일 대전 대덕구협의회가 설 명절을 맞이하여 추운 겨울을 지내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랑의 흰떡 나누기 행사’를 개최한 사진을 볼 수 있다. 같은 날 장흥군협의회에서 자문위원 4명이 군과 경찰을 방문해 격려한 내용도 페이스북에 담겨 있다.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지면 제약 없이 누구나, 실시간으로 접속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거리와 시간을 초월한 교류가 가능해진 것이다.

캐나다 동부협의회의 김수복 자문위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종종 민주평통의 소식을 접한다고 한다.

“SNS가 해외에 있는 교포들에게는 얼마나 유용한 도구인지 모릅니다. 인터넷 사정상 접속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지만, 조국이 그립고 민주평통 소식이 궁금할 때는 컴퓨터에 접속만 하면 생생한 사진과 글을 볼 수 있죠.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허인욱 자문위원 역시 “SNS를 이용하면서 지구촌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즉시 연락이 닿아 의견 교환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는 세대 간의 소통에도 유용하다. 민주평통 페이스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엄기석 학생은 “최근에는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SNS를 활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시기에 민주평통의 SNS 개설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며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라는 기구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질 일반 대학생들에게 기관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민주평통의 SNS 사용자 대부분이 장년층에 집중되어 있다. 젊은 층의 참여는 범국민적 합의 조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민주평통 페이스북은 트위터, 유튜브 등과도 연동되어 있다. 민주평통 페이스북에 접속해 트위터, 유튜브 로고를 클릭하면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트위터로 이동하면 민주평통의 소식이 140줄 내에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각 지역에서 열린 행사가 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는 셈이다.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파급력이다. 리트윗(RT) 기능을 통해 이슈가 된 내용은 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이러한 SNS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2월,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단체, 시민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진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심각한 도전입니다”(아이디 최재천, @your_rights),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한반도와 세계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평화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심각한 위협입니다. 수많은 악재들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분열은 금물입니다. 국민의 일치단결만이 악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외수, @oisoo)

정치적 입장과 소속을 막론하고 북한의 핵실험을 반대하고 성토하는 글이 쏟아져 전 국민의 여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공학 박사이자 SNS 전문가인 전상권 과천시 자문위원은 “트위터는 속보성으로 퍼지기 때문에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고, 여론 조성과 공감대 형성에는 페이스북이 용이하다”며 “과거 동독이 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억제하지 못해 주민들이 서구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 덕분에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된 것처럼 우리의 통일에도 미디어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처럼, 여섯 단계만 거치면 전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SNS의 원리를 이용해 북한 주민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전달되고 또한 북한 주민들의 마음이 우리에게 전해져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미디어 소통의 장이 형성된다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자문위원 또한 “트위터는 메일을 통해 공지하는 것에 비할 수 없는 속도로 소식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평통 행사 소식을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다”며 “가지각색으로 분분한 의견을 규합하고 전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통일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트위터가 적극 이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 평통의 통일 스타일

가수 싸이가 뮤직비디오 ‘강남 스타일’ 하나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르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유튜브였다. 유튜브 조회 수 13억 건을 돌파하며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꿈꾸며 민주평통에서도 유튜브를 개설했다. 평통의 꿈은 전 국민의 염원을 결집하는 ‘통일 스타일’. 유튜브에 들어가 민주평통을 조회하면 ‘통일 UCC 대회’에서 우승한 작품을 비롯해 각종 행사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28분까지, 짤막한 동영상이지만 클릭 한 번으로 각계각층에서 전하는 통일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다.

그중 ‘고3 학생 생생토크 콘서트(서울)’란 제목의 동영상을 클릭하자 학교 강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생토크 콘서트 현장이 중계됐다. 강의자로 나선 멘터들의 진행 방식과 학생들의 재치 넘치는 답변까지 그야말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통일 UCC도 눈에 띈다. 통일부 장관상을 수상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동영상은 북한 여자와 남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통일에 비유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제작됐다. 그 외의 통일 UCC도 시민들 개개인의 스타일대로 통일에 대한 소망을 개성 있게 표현해 재미를 더한다.

photo<사진>대전 대덕구협의회가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떡 나누기 행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에게 전해졌다.

통일을 위한 쌍방향 소통

통일 UCC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SNS가 전 국민적,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데는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시대적 흐름이 한몫했다. 과거처럼 상부의 의견이 곧 명령이었던 중앙집권적, 권위주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점차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소통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SNS에서는 오프라인에서 느껴지는 나이와 학벌, 직급, 인종이 주는 위압감이 크지 않다. 유명인사도 자신의 고민을 낱낱이 털어놓고 위로를 받고, 연장자가 후배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도 하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 대화하는 동안 편견이 사라지기도 한다. 특정 이슈에 대해 글로써 토론하다 보면 말로 하던 때보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차분한 상태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말로 하기에는 쑥스러웠던 느낌들, 예전에는 별것 아니라고 치부했던 감동이 SNS에서는 많은 이의 공감을 얻는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SNS가 이 시대의 소통의 장이 된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의 보급’ 때문만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변화된 생각을 반영하는 문화적 감수성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상권 자문위원은 “SNS는 서로 간의 관계를 형성해 교류하는 장인만큼 일방적인 통보나 홍보보다는 참여를 유도하고 의견을 구하면서 소통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전제하고 “민주평통 SNS도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들에게 역할을 주고 시스템 발전에 기여하게 해야 한다”며 좀 더 전문적인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또한 “SNS는 자본주의의 과도기 단계에 있는 우리 사회의 고독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자살을 방지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반면 역기능도 있다”며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의 확산으로 중독에 가까운 무분별한 사용과 이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건강 악화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는 잘못된 정보와 지나친 사생활의 노출이 일파만파로 확산돼 특정 개인, 단체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전 위원은 “햇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역기능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민주평통의 SNS는 자문위원들과 전 국민의 통일역량 강화와 실천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쌍방향의 소통 채널인 만큼, SNS를 통해 활발한 논의가 펼쳐져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자문위원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이 있어야 할 것이다.

Contents

(100-856)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 84 /
Tel. ***
Copyright(c)201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