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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 통일공감

통일공감 / 김이수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통일장학금으로 이민세대 잇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서재필, 안창호 등 한국의 지식인들이 일제에 맞서 항거한 곳이며, 구한말 전명운·장인환 의사가 친일파 외교 고문인 스티븐스를 저격해 해외 독립운동의 불을 붙인 곳이다. 지금도 샌프란시스코에는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민 1세들이 2, 3세들에게 통일운동의 뜻을 전하며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이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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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일장학금은 이민 2, 3세대들의 통일의식 고취를 위해 샌프란시스코협의회(회장 김이수·맨 위 사진)와 김진덕·정경식재단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장학사업이다.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와 김진덕·정경식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통일장학금’ 사업은 해외 거주 동포들의 애국 역사를 오늘날까지 이어주는 중요한 소명이다. ‘통일장학금’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주류사회 학생들과 한인 1.5~2세 청소년들에게 한반도 통일의식을 고취시키고 통일여론 확산, 통일공감대 형성, 통일일꾼 양성 등의 성과를 일구기 위해 샌프란스시코협의회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협의회 수석고문이었던 고(故) 김진덕 자문위원의 뜻을 이어받아 장남인 김한일 대표와 차녀인 김순란 이사장이 후원하고 있다.

통일세대를 위한 아름다운 유산 ‘통일장학금’

‘통일장학금’의 출발은 소박했다. 타국에서 자라는 동안 언어와 문화, 심지어 애국정신까지 희미해져가는 이민 2세대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던 샌프란시스코협의회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시작한 사업이었다. 김이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은 “이민 1.5세와 2세들은 조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특히 분단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게 하고 조국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며 그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에는 고교생과 대학생, 미국 현지 대학생 각 2명씩 총 6명에게 각각 10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2012년에는 ‘수석부의장배 골프 토너먼트’를 통해 장학금을 마련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김한일치과’의 김한일 대표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도 이때쯤이었다. 미주의 한인 운영 병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김한일치과’는 70명 이상의 의료진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치과 종합병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부동산 투자관리 회사를 운영하는 여성 CEO인 김순란 이사장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9, 10, 11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10, 11기에는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수석고문으로 일한 고(故) 김진덕 수석고문은 사후에도 후배들에게 애국운동의 본이 되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이수 회장은 “수석고문님은 늘 조국 분단의 아픔을 안타까워했다. 통일을 위한 일,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물심양면 아낌이 없었다”고 회고한다.

이후 산칼로스에 있는 가야 레스토랑에서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와 김진덕·정경식재단(Jin Duck & Kyung Sik Kim Foundation, 이사장 김순란)의 통일장학금 후원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재단은 매년 1만 달러를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에 통일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김한일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민주평통 고문을 역임하면서 미주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애를 쓰시고, 민주평통을 아낌없이 지지했던 아버지의 뜻을 기리고자 후세를 위한 장학금 사업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고, 김순란 재단 이사장도 “부모님의 뜻을 자식들이 대신 민주평통에 전달하는 것이고 이것이 부모님이 바라는 뜻일 것”이라 전했다.

지난해에는 장학생 선발을 위해 ‘한반도 통일에 관한 나의 생각’이라는 주제로 통일 에세이를 모집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낮은 이민 1.5세와 2세들이 통일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조국에 대해 공부하고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심사 결과 총 16명의 학생이 뽑혔고, 그중에는 한인 2세의 눈높이에서 북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힌 에세이도 있었다. 에세이에는 모두가 꺼리는 친구를 보살피고 도와주었던 개인적인 체험을 소개하며 ‘미국에서 북한은 언제나 부정적인 나라로 인식되기에 진심으로 북한을 도와줄 수 있는 나라는 같은 동포인 대한민국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행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과 교류하며 그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경험도 감동적으로 소개되었다.

장학금 수여는 지난해 12월 6일, 샌프란시스코 포스터 시에 있는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되었다. 협의회에서 지원한 6000달러와 김진덕·정경식재단에서 후원한 1만 달러 등 총 1만6000달러가 16명의 장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지난 2010년 총 6명에게 지급했던 것에 비해 2.6배나 규모가 성장한 셈이다.

통일장학금 MOU 결성, 매년 1만 달러 후원

시상식 후 이어진 남성욱 사무처장의 강연은 학생들은 물론 150여 명의 자문위원과 관계자들 모두에게 북한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김 회장은 “남성욱 사무처장님이 수상자들을 일일이 격려해주셔서 정말 따뜻한 분위기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조국의 언어와 문화, 통일관을 3세들이 계승하지 못한다면 700만 해외 동포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니 통일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1세들의 노력과 투자를 기억해 대한민국과 세계를 이끄는 통일 리더로 성장하기 바란다”며 “민주평통이 해외에도 전문가 파견교육과 현지 활동 예산 지원을 확대하여 통일의 그날을 더욱 체계적으로 준비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협의회는 ‘공부하는 평통, 봉사하는 평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통일장학금 사업을 비롯해 통일 아카데미를 개설해 정부의 통일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2010년에는 스탠퍼드대학과 남북 관련 국제포럼을 함께 열어 북한 문제를 교육하는 등 준비된 통일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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