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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 우문현답

우문현답 / 김철 울산부의장

“통일 앞당기기 위해선
청년 교육이 중요합니다”

울산지역회의는 포럼과 토론회를 열고,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 화합에 역점을 둔 통일의지 결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선봉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김철 울산지역회의 부의장을 월 5일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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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울산에도 기초단위 협의회가 생겼다. 김철 민주평통 울산부의장은 초대 울산 중구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민주평통과 인연을 맺었다. 3차례 중구협의회 회장을 지냈으며 4년간 상임위원과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울산 부의장이 되면서 15년째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교육’이었다. 교육을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통일의지를 다지고 확산시킬 수 있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의장은 “중구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의 통일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며 “교육을 강조하고 포럼, 토론회, 세미나 등을 자주 여는 것은 그만큼 통일의지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북한의 실상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고 북한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경로가 많지만 당시에는 북한의 실정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판문점, 땅굴 등을 방문하며 북한의 실체를 파악하고 통일의지를 다져나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는 “방법이 없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며 “그럴수록 더 많이 고민하고 방법을 강구하여 정보를 얻었고, 힘들게 얻은 정보여서 더욱 소중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에 이어 2013년에도 그는 청소년 통일교육과 통일시대 시민교실, 통일정세 심포지엄, 청소년 통일 골든벨 권역대회, 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 통일포럼 개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자문위원들이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염원을 가지고 대북정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자문위원 연찬회나 연수회를 정기적으로 열 필요가 있다”며 새 정부에 자문위원 역량 향상을 위한 연수회 확대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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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해 열린 생생토크 통일콘서트

통일의지 결집 위해 교육에 역점

“울산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 정도만이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 두 배가 넘는 60% 이상의 학생들이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대학생들은 알려진 것처럼 비싼 등록금, 취업 등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러한 반응이 나타난 것은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대학생 대상의 통일교육은 물론 그들이 패널로 참가하는 토론의 장도 자주 마련했다.

김 부의장은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고 있고 고령화에 따르는 비용 증가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분명 큰 효과가 있으며 우리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한의 기술력과 자본력, 북한의 노동력을 합친다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그러나 많은 준비를 한 이후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아마 처음 몇 년간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통일이 되면 인구가 늘어나고 국토도 두 배가 됩니다. 전문가들이 이미 지적했듯이 지금과 같은 분단 상황에서 남한은 섬이나 다름없어요. 통일이 되면 중국은 물론 저 멀리 러시아, 유럽으로도 육로가 생기게 됩니다.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런 그의 설득과 노력에 처음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던 대학생들도 점차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성과로 지난해 9월에는 제주, 부산, 울산 지역 대학생 및 청년위원 118명이 참가한 울산·제주 대학생 합동 통일 대토론회를 열었다.

월에 열린 ‘생생토크 통일콘서트’의 성과도 컸다. 전 북한군 중위였던 이철호 씨가 자신이 겪었던 북한의 실상을 생생한 목소리로 증언하면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 등 외국인의 입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함으로써 통일 공감대를 만들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퀴즈 형식으로 진행된 ‘통일 골든벨’ 역시 울산지역회의가 거둔 통일교육의 성과다.

울산지역회의 통일교육은 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3월 ‘통일 환경 변화와 통일 준비’가 대표적이다. 이 포럼은 통일 문제에 대한 지역의 다양한 여론을 폭넓게 수용하고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포럼 회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5월에는 동서화합을 위해 ‘2012 영호남 교류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시도 혼합으로 편성된 각 분임별(8개 분임, 4개 주제) 토의에서는 ‘지역단위 통일운동 활성화 방안’, ‘정기회의 및 임원회의를 통한 자문건의 적실성 제고 방안’, ‘유관기관과의 통일네트워크 구축 방안’, ‘청년층 통일의지 제고와 역량 결집 방안’, ‘영호남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는 토론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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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1년 북한이탈주민과 시민이 함께한, 통일음악회

북한이탈주민 껴안고 지역 화합의 장 마련

이 외에도 박맹우 울산시장과 서동욱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군대행기관장, 구·군협의회장, 자문위원, 포럼 회원 등 420여 명이 참석한 ‘통일정세 심포지엄’은 민관을 떠나 울산지역 주민의 관심을 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평화통일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김 부의장은 “나 혼자 열심히 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울산지역 350여 명의 자문위원들이 한 해 동안 지역에서 통일에 대한 열정을 쏟아낸 결과물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년 11월 ‘우리 하나 되어 통일의 그날까지’라는 주제로 열린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위한 나눔 한마당 행사에서는 자문위원, 북한이탈주민, 지역주민 등 1200여 명이 참가해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통일이 하루 빨리 실현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북한이탈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북한음식 만들기 체험 코너를 마련하는 등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공감대를 형성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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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철 울산부의장

장학재단 설립해 소외계층에게 도움

년 12월에는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북한이탈주민, 시민 등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통일음악회’가 열렸다. 여성분과위원회에서는 이날 일일찻집을 운영해 판매수익금을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한마음 체육대회에서는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하나봉사단’ 축하공연도 가졌다.

교육과 함께 김 부의장이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북한이탈주민 끌어안기이다. 현재 울산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271가구 342명. 그는 “서로 만나야 가까워질 수 있다. 오해가 있으면 풀기도 하고 서로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자회, 체육대회, 통일음악회 등을 통해 북한이탈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 이곳에 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며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많은 사랑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이 적극 반영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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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해 열린 북한 이탈 주민과 함께하는 노래자랑 시상식

장학재단 설립해 소외계층에게 도움

김 부의장은 2003년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 2012년 제17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위기 대응과 기업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외솔 최현배 선생 사업추진회 위원장과 울산문화원연합회 지회장,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 범시민운동본부 위원장, 태화루복원자문위원회 위원장, 울산박물관 운영위원장 등을 거치며 지역 문화계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현재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부의장은 “기업에 소비자가 고객이듯 조직의 장에게는 조직 구성원들이 고객이 된다”며 어떤 문제든 서로의 처지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 문제도 마찬가지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온 그들이 남한사회에 거는 기대는 무척 크겠지만 무조건적인 도움보다는 남북한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그 속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지역주민들 가운데도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듯이 북한이탈주민 중에도 사업을 잘하거나 직장에서 의지를 갖고 일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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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소년 대상 통일 골든벨

장학재단 설립해 소외계층에게 도움

김 부의장은 ‘랑제문화장학재단’과 ‘푸른장학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2004년 6월 김 부의장이 직접 출자해 만든 ‘랑제문화장학재단’을 통해 그는 울산의 문화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과 단체, 모범적인 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한 봉사자를 표창하고 지역 문화 인재 발굴과 사기 진작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동향원, 한국로타리장학재단 등에 기금을 지원하고 불우한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타의 모범이 된 학생들을 선발해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는 한편 울산대학교, 울산공고, 울산제일중학교를 비롯한 지역 내 학교에도 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푸른장학재단’은 2007년부터 김 부의장이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장학재단으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매년 300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소외계층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사업과 맞춤형 직업 찾아주기 사업 등을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실천할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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